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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올해 연근해어선 100여척 감척 추진

군산시가 올해 국·도비 및 시비 62억5000만원을 투자해 10톤 이하의 연안어업 허가어선 100여척에 대한 감척사업을 추진한다.1일 군산시에 따르면 어업환경 변화로 어민들의 어업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어 연근해 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어선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연근해어업 어선을 적정 수준으로 감척해 어업 경쟁력을 높이고 어업인의 소득을 증대시킨다는 것.구조조정 대상 연근해어업 어선은 1900여척으로 감척사업에 참여하는 어선에 대해서는 폐업 지원금과 어선·어구 등의 시설물에 대해 척당 6500만원의 보조금이 지원된다.시는 지난달 27일 어업인 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앞으로 입찰을 통한 사업대상자 확정, 어선 확인검사 및 감정평가, 폐선처리업체 선정 및 어선해체 처리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까지 구조조정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시 관계자는 “자원 남획으로 고갈된 수산자원을 보호하는 등 어업경쟁력을 높여야 어업인들의 소득증대도 가능하다”며 연근해어업 종사 어민들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한편 연근해어업 구조조정사업에는 선망, 자망 및 통발, 복합, 조망 및 안강망, 들망어업에 종사하는 어선중 최근 2년간 본인 명의로 어선을 소유하고 최근 1년간 60일 이상 조업실적이 있는 어민이 참여할 수 있으며, 낚시어선과 양식장 관리선 등은 제외된다.

  • 지역일반
  • 강인석
  • 2007.03.02 23:02

완주에 사회복지시설 33곳 '공급초과 심각'

완주군내 사회복지시설이 심각한 공급초과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대부분의 시설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군내 사회복지시설은 법인시설 13곳, 개인 운영시설 15곳, 미신고(조건부) 시설 5곳 등 모두 33곳으로, 인구 대비 복지시설 수용력이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완주군 노인요양시설 수요 충족률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무려 302.7%를 기록, 전국 최고 수준”이라며 “이는 군내 수요를 이미 채우고도 넘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평균 노인요양시설 수요 충족률은 75%이고, 도내 평균은 133.3%이다.이같이 사회복지시설이 완주군 지역에 몰리면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시설들이 속출하고 있다. 군이 지난달말 관내 사회복지시설 12곳의 수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정원 1292명 가운데 807명이 입소, 수용률이 62%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을 모두 채운 곳은 단 1곳 뿐이다.완주 지역에 사회복지 시설이 몰리는 이유는 전주시와 교통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도내 대부분 지역과도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 때문. 더욱이 내년도 7월에 시행 예정인 노인수발보장법을 앞두고 시설수가 증가할 조짐을 보이자, 군이 신규 시설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군 관계자는 “사회복지시설이 몰리면서 수용률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군비 부담까지 증가하면서 노인요양시설을 제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4년간 시설 확충을 막고, 그 이후에도 필요성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지역일반
  • 김경모
  • 2007.03.02 23:02

금강2지구 농업개발사업 내년 완공 물거품

올해 총 500여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돼 금강 2지구 농업개발사업이 추진된다.그러나 내년 완공목표연도를 앞두고 그동안 사업비가 적게 투자됨으로써 내년 완공은 물건너갔다.한국농촌공사 금강사업단은 올해는 52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 양수장 1개소를 완공하고 1개소를 착공하며 용수로 29km와 함께 303ha의 경지재정리사업을 추진한다.양수장의 경우 백구양수장을 준공하고 성산양수장을 착공하며 용수로는 간선공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지선공사를 추진하는 한편 필지당 700∼1200평이던 영만과 광활및 회현지구의 논을 3000평으로 확대하는 경지재정리사업을 전개한다.올해 사업을 마무리하면 지난 1989년부터 추진돼 온 금강 2지구 농업개발사업은 전체 사업비 7259억원가운데 4779억원이 투자돼 전체 공정이 66%로 제고되나 2008년에의 목표완공은 불가능하게 됐다.금강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중 전체 사업비의 60%이상인 312억원이상의 공정과 자금집행을 추진한다”고 말했다.한편 금강 2지구 농업개발사업은 금강하구둑완공으로 금강호에 확보된 연간 3억6500만톤의 수자원을 활용, 옥구 김제 서천평야 일원 4만3000ha의 농경지를 가뭄과 홍수걱정없는 기계화 영농기반이 완비된 경쟁력있는 우량농경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 지역일반
  • 안봉호
  • 2007.03.02 23:02

[오목대] 주꾸미

흔히 미식가들은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고 말한다. 봄에는 주꾸미 살이 야들야들하면서 알이 꽉 차 물이 오르고, 가을에는 낙지 살이 통통해 달고 쫄깃한 맛이 차기 때문이다. 주꾸미는 팔이 8개인 팔완목(八腕目) 문어과에 속하는 연체동물이다. 낙지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크기가 더 작다. 낙지의 몸 길이가 70㎝ 정도인데 비해 20㎝안팎이다. 한 팔이 긴 낙지와 달리 8개의 팔은 거의 같은 길이다. 주꾸미와 낙지는 다리가 머리에 붙어 있고 몸통이 머리 위에 있는 독특한 신체구조를 갖는다. 그래서 두족강(頭足綱)으로 분류된다. 오징어와 문어 역시 마찬가지다.주꾸미는 수심 10m 정도 연안의 바위 틈에 서식하며 주로 밤에 활동한다. 산란기는 5-6월이며 봄이 되어 수온이 올라가면 먹이가 되는 새우가 많아져 서해연안으로 몰려든다. 이때 그물로 잡기도 하지만 대개 소라와 전복, 고둥의 빈 껍데기를 이용해 잡는다. 빈 소라와 고둥 껍데기를 로프에 매달아 바다밑에 내려 놓으면 주꾸미가 알을 낳기 위해 이곳에 들어간다. 이를 건져 올려 갈퀴로 낚아 채는 것이다. 어민들은 이런 채취방식을 ‘소라방’이라 부른다. 소라나 고둥껍데기는 1m간격으로 매다는데 그 수가 보통 5000개, 많게는 1만개에 이른다. 이삼일에 한번 건지며 평균 5개에 하나 꼴로 주꾸미가 들어 있다. 3-4월이 제 철이며, 가을에도 잡히지만 알이 없어 맛이 떨어진다. 전남과 충남지방에서는 ‘쭈깨미’, 경남에서는 ‘쭈게미’라 부르고 일본에서는 이이다코(イイダコ)라 한다.주꾸미는 지방이 적고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저칼로리식이어서 웰빙식품으로 제격이다. DHA와 타우린이 다량 함유돼 있어 영양면에서도 뛰어나다고 한다. 주꾸미를 뜨거운 물에 데쳐, 머리의 알을 한 입에 통째로 깨물면 구수한데다 씹히는 맛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시커먼 먹물이 튀길 수 있으나 이 먹물은 숙취해소용으로 그만이다.서해안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주꾸미의 몸값도 덩달아 뛰었다. 서해연안에 있는 자치단체들이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너도 나도 ‘주꾸미 축제’를 열기 때문이다.주꾸미를 잡는 조업시기가 올해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한달가량 앞당겨졌다. 온난화와 엘리뇨가 원인이라고 한다. 미식가에겐 희소식일지 몰라도 ‘철’ 없는 지구가 걱정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3.02 23:02

[독자기자석] 기업 불편해소 시스템 마련

지금 우리의 고용문제만은 제자리걸음도 안 되고 뒷걸음질만 치고 허우적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아무튼 우리사회에 가장 시급하면서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것이 일자리일 것이다. 요즘 고용사정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말들을 보면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 이태백, 이구백, 삼일정, 십오야, 십장생 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정책당국에서는 이렇다 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개인의 능력차만을 탓하고 있다. 고용창출은 기업인으로부터 나오는데 “기업하기 싫다”는 원성에 가까운 기업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기업인 바라는 대로 물꼬를 터주고 물길도 내주는 것이 어려운 고용난제를 풀어가는 해법이라고 본다. 첫째는 기업의 불편사항을 들어주고 해결하여 주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미국의 앨리배마주지사는 노사문제를 책임지기로 약소하고서 한국의 현대자동차를 유치하였으며 도로 등 기반시설에도 적극 지원하였다는 사례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며, 우리나라 창원시에서도 창원특수강기업이 공장증축을 하기 위하여 하천을 복개하여 부족한 용지를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하천관련법에 저촉되고 재해발생시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등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자 창원시와 창원특수강은 수차례 현장조사와 머리를 맞대어 물길을 바꿔 공장증축용지를 마련하였다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만약 창원시에서 기업인의 애로는 멀리한 채 관련법규만으로 처리하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대부분의 국가기관 등에서는 그렇게 처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국가기관 또는 담당부서(담당자)의 임의대로 되고 안되고 시스템으로는 기업의 애로를 타개할 수 없으며, 기업인에게는 모든 불편사항을 얘기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고, 국가기관 등에서는 기업의 불편사항을 의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스템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기업인은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기업 활동을 하지는 않고, 지역, 국가, 민족 그리고 높은 성취를 위해 일하고 있다. 마치 일제강점기에 일신의 안위는 접어둔 채 조국과 민족을 위해 가시발길을 택하였던 애국지사처럼 다만 시대상황에 따라 위하는 대상이 바뀌었을 뿐 나만이 아닌 우리 모두 위하는 고귀한 마음은 같다 할 것이다. 지금의 고용불안 구조는 國難이라는 현실을 인식하고 정부는 물론 정치, 경제, 노동계 등은 국민의 지혜를 모아 기업인에게 다가선 마음으로 물꼬를 제대로 터주어야 한다. 2007년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젊은 청소년들에게 활기 넘치는 轉煥의 ( )機가 되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하겠다./전주보훈지청 보상팀장 오창수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3.02 23:02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고향 따사로운 햇살 한줌 전주 이모가 싸서 보낸다

사랑하는 아름아! ‘리옹’이라고 하면 옛 성벽의 흔적과 옛집이 늘어선 거리, 중세의 고풍스런 멋을 간직한 환상의 도시를 생각하는데, 그 도시 어디에선가 비올라를 붙들고 연습 삼매경에 빠진 너를 떠올리면 애잔함이 앞선다.넉넉지 못한 가정에서 노력과 끈기로 지방에서는 더 어렵다는 비올라와 씨름하기 십수년, 아르바이트로 부모님 손 빌지 않고 유학 자금 마련해서 프랑스 유수 음악대학에 입학했다고 했을 때 대견하고 기특했다. 혈혈단신 낯선 이국땅에서 젊은 동양인이, 라면 끓여먹을 시간도 아까워 빵 조각을 씹으며 연습중인 모습은 눈에 훤하다. ‘튀는 검은머리 동양인’이 인정 받기까지의 치열한 과정이 눈에 밟혀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는 나는 목이 메인다.그 어느 해보다 추운 겨울, 너는 리옹에서 어느 때 보다 뜨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지, 음악에 대한 열정, 젊음, 주변 환경, 그리고 재능과 건강한 몸을 주신 신에게 감사한다는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 빛나는 도전 정신과 뜨거운 열정으로 네 인생의 찬란한 봄을 준비하기 바란다. 가난한 유학생에게 건강이 제일 큰 재산이라는거 잊지 말아라. 전주의 정겨운 인심, 고향의 따사로운 햇살 한줌을 보낸다. 전주에서 이모가./김사온(수필가·원음방송 PD)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3.02 23:02

[JJAN 클릭세상]혁신도시 道 갈팡질팡 질타

[JJAN 클릭세상]전북도 혁신도시 갈팡질팡에 질타 전북 혁신도시 건설사업이 해당 주민과 자치단체의 토지보상, 도시용지 배분 등을 둘러싼 반발기류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북도가 혁신도시 주거용지 면적의 조정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나오자 누리꾼들은 전북도의 방침에 대해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갈팡질팡 전북도, 이번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이려 하는가! 납득할 만한 주민 보상대책부터 세운 뒤에 다른 고민하시길..." (작성자 : 소나무님)○…"전북혁신도시가 왜 이리 논쟁이 많은지 아는 사람..저요..전북혁신도시를 추진하라고 했는데 전주혁신도시를 추진해서요..맞습니다; 그럼 왜 전주혁신도시가 됐는지 아는 사람..저요..힘의 논리요..." (작성자 : 전북사랑님)○…"애들 데리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전북도는 한심합니다. 완주군은 각성하고 적극적인 협상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누가 봐도 작금의 혁신도시 계획은 전주혁신도시이다. 완주군은 완전히 들러리다. 토지만 내주는 꼴이 아닌가..." (작성자 : 보글보글님)○…"전주쪽에서 약간 조용하니 쓸쩍 도시면적을 이서에다 늘려 주겠다고? 이렇게 우왕좌왕 하니까 혁신도시가 안되는거야. 보상협의회 위원을 6:4로 하자고? 땅이 넓으니까 그 비율로 하자고? 에라 값어치가 어떤 땅이 많은데..." (작성자 : 혁신도시님)○…"혁신도시 금그서지고나서 그주변 땅값은 오르고 그안에 있는 땅값은 떨어지니 농사일도 안되고 가만히 앉아서 손해 엄청보고 있습니다. 그 주변 땅값과 동일하게 보상해주기 바라고 아니면 혁신도시를 다른데로 옮기고 전주에서 떨어진 낙후된 곳의 발전을 바랍니다..." (작성자 : 조성대님)○…"전북도의 균형적 발전을 위하여 혁신도시를 전주시의 중심인 만성동 상림동이 아닌 조금 낙후된 곳에 배치 하여 주기 바랍니다. 어차피 일이 이렇게 늦어지는데 땅값이 싼곳에다 더 조은 시설를 하여 전도민이 혜택받는 전북이 되었으면 합니다..." (작성자 : 공감대님)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3.02 23:02

[딱따구리] 홈런치는 스타기업을 보고싶다

건설업계만큼 부침이 심한 곳도 드물다.수십년씩 탄탄하게 기반을 다져온 회사가 하루아침에 망하는가 하면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는 신흥업체가 불과 수년만에 수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건설업계중에서도 특히 주택분야는 빼어난 사업수완과 기술을 갖추면 단숨에 전국에서 눈길을 끄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아파트 한채 가격을 2억원으로만 잡아도 연 평균 500세대 이상을 짓는 대형업체는 매출이 1000억원에 달할만큼 덩치가 크기 때문이다.도내 건설업계의 성향은 크게 두가지다.비록 협소하지만 도내 시장에서 제몫을 챙기며 안정적 경영을 하는 유형과 다소 위험성을 안고 있지만 수도권에 도전하거나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모험을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실질적으로 건설업을 하는 500여개의 건설업체중 채 10개도 안되는 기업이 후자쪽을 택한 것만 봐도 도내 업계가 얼마나 강한 보수성을 띠는가 알 수 있다.이런 점에서 본다면 좀 더 큰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나선 E, D, K, J 등 도내 몇몇 업체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물론 수도권이나 해외에 진출해 잘 나가던 기업이 어려운 상황에 빠진 경우가 있지만 지금이 전환기라고 판단, 활로를 찾아나선 용기는 칭찬받아 마땅하기 때문이다.남들이 현실에 안주하고 있을때 수도권에 진출하는 모험을 감행, 지금은 대형업체로 성장한 S, J, W를 본받는 젊은 기업인이 나왔으면 한다.모두 그럴 필요는 없지만 전국시장을 석권하는 전북 출신 건설인 몇명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멋진 홈런을 친 뒤 여유있게 홈인하는 슬러거처럼 통큰 건설인의 탄생을 보고 싶다.

  • 지역일반
  • 위병기
  • 2007.03.01 23:02

[오목대] 사이버 태극기

1970년대 까지만해도 각급 기관이나 학교등에서는 태극기 관리를 철저히 했다. 해질 무렵 국기 하강기식때 애국가가 울려 퍼지면 기관이나 학교 주변을 지나던 주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부동자세로 태극기가 내려질때 까지 국기를 향해 경례를 했다. 애국심과 충성심을 강요당했던 권위주의 시대의 어두운 추억 가운데 하나이다.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 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라는 ‘국기에 대한 맹세’가 탄생한 것도 당시였다. 비오는 날에 국기를 내리지 않을 경우 담당자가 문책을 받을 정도로 국기에 대한 존경심과 엄숙함이 강조되던 시기였다. 태극기는 곧 국가 권위의 상징이자 외경(畏敬)의 대상이었다. 각 가정에서는 경축일이나 게양하기 위해 장롱속에 소중히 보관하던 소품이었다. 이같은 태극기가 우리 생활속에 친근하게 다가선 계기가 지난 2002년 월드컵이었다. 대회 기간중 태극기는 응원단의 두건이나 스커프, 망토, 치마 등의 패션이 되어 거리를 장식했다. 예전 같으면 감히 생각치도 못했던 태극기 패션의 등장이었다.당시 다양한 크기와 무늬로 변신한 태극기에는 단지 승리를 향한 열망이 담겨 있을 뿐 이었다. 어느 누구도 태극기를 훼손하거나 욕보였다고 탓하지 않을 만큼 거부감이 없었다. 정부도 그때까지 존엄성만을 강조했던 ‘국기에 관한 규정’ 개편을 검토할 정도였다. 정보화시대를 맞아 태극기가 또 한번 국민속으로 다가가기를 시도하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오늘 88주년 3.1절을 앞두고 국경일에 인터넷 포털과 함께 ‘사이버 태극기달기 운동’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동안 일부 온라인 업체에서 태극기달기 운동을 전개했지만 정부 정책으로 펼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통부는 4300여만개의 홈페이지, 미니홈피, 블로그 등에서 게시할 수 있도록 태극기의 정지화상및 동영상을 배포했다. 권위주의 시대가 퇴진하면서 사회 통합은 구성원 다수의 자발성에 의존하게 되었다. 특히 정보화 시대 네티즌들의 여론 형성 기능은 지난 2002년 대선에서 그 위력을 입증했다. 태극기를 이용해 국가공동체를 확인한 지난 월드컵때 처럼 ‘사이버 태극기 달기 운동’이 젊은 세대들에게 자발적 애국심을 키우는 전기가 되길 기대한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3.01 23:02

[명상칼럼] 봄이여 오라 - 김경일

방송에서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예년보다 보름 넘게 빨라진 이상한 봄소식을 연일 전하고 있습니다. 옛날 같으면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니 하며 꽃샘추위도 있음직하련만 올해는 어찌된 일인지 밀고 당기는 일조차 없습니다. 그래도 내 책상 한 구석에 석곡란이 소박한 꽃을 피웠네요. 정작 봄같은 봄을 실감하기는 그윽한 석곡 난향 때문입니다. 도량 뒤 안으로도 매화나무가 몽글몽글한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구요. 겨우내 기다리며 내 가슴 깊은 곳에 묻어둔 봄꽃도 같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봄이 점차 세상에 가득 채워지고 있어요. 만화방창(萬化方暢) 온통 봄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계절의 변화에 둔감한 체 살아갑니다. 혹시라도 산더미처럼 밀려있는 일속에 묻혀 봄을 잃어 버린지 오래지는 않으신지요? 세상일에 지쳐 겨울이니 봄이니 하는 말에도 그저 그러려니 하고 무뎌져버린 가슴을 탓하고 계시지는 않으세요? 세상과 조금은 거리를 두고 사는 제 처지에도 취업난이니 양극화니 하는 뉴스를 들으면 힘에 겨운 현실의 무게에 고단함이 느껴집니다. 무역규모 세계 10위에다가 국민소득 2만불 시대이라는데 좀처럼 생활고는 줄어들지 않는 듯 합니다. 어쩜 2만불이니 3만불이니 하는 수치는 오아시스 같은 허무의 꿈일지도 모릅니다. 이미 우리가 경험한 것처럼 아무리 물욕(物慾)의 풍요와 편리가 거듭되어도 삶의 고달픔은 여전하지 않을까요? 고단하다고, 바쁘다고 재처 둔 여유를 되찾는 삶이 차라리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오직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정신없이 달려오는 동안 무심한 세월은 저만치 흘러갔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왜 사는지를 되묻게 됩니다. 사는 게 무엇인지......내가 살아가는 방식이 과연 옳은 것일까? !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한번 창문을 활짝 열어 재껴 보시지요. 가슴 빵빵하게 숨도 한번 들이켜 보시구요. 그리고 밖으로 눈길을 좀 주세요. 저 깊은 땅속에 꿈틀거리는 봄의 진동도 느껴보시구요. 새 잎을 준비하기 위해 나무줄기를 타고 오르는 힘찬 수액소리가 들리지 않으시는지요? 저 멀리 아지랑이가 보입니다. 남풍을 타고 훈훈한 바람이 온 몸에 느껴집니다. 머지않아 진달래가 피고 개나리가 피어나겠지요. 머지않아 보리밭은 푸르르고 창공에는 종달새가 지저귈 것입니다. 봄이 온 세상에 가득합니다. 봄은 모두에게 평등합니다. 봄이 전해주는 희망의 소식은 만인에게 똑같습니다. 봄의 새로움과 함께 마음의 봄은 희망으로부터 옵니다. 겨우내 우리를 짓눌렀던 묵은 잔설(殘雪)은 결국은 물러갈 것입니다. 어둠이 밝음 앞 에 적수가 되지 못하듯이 실의와 좌절은 희망 앞에 맞수가 되지 못합니다. 한겨울 음울한 기세에 가슴을 펴고 용기있게 씨뿌리는 농부의 마음같이 희망으로 가득 채워갔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의 봄이 가득해도 묵은 가지에 움이 돋지 않는 것처럼 내 마음에 희망을 담지 않으면 세월의 봄은 허망합니다. 봄기운을 받지 못하는 나무는 살수 없는 것처럼 마음에 희망이 없는 사람은 살았으되 죽은 사람입니다. 원(願) 없는 이는 고목(古木)이요, 믿음이 없는 자는 죽은 나무며, 스스로 포기하는 자 또한 그렇습니다. 농부가 봄을 맞이하여 씨를 뿌리는 노력이 없다면 가을에 결실이 없는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이것이 인과(因果)의 진리라, 어찌 농사에만 한한 일이겠습니까? 잠시 세상사도 재껴 놓고 시름도 내려놓고, 옛 선사들의 넉넉한 봄노래와 함께 내 인생의 봄도 가늠해 보시지요. 버드나무 봄 언덕에 석양(夕陽)이 비꼈는데 연못가로 풀꽃나무 쫑긋쫑긋 푸르구나 배고프면 뜯어 먹고 목마르면 물마시니 바위 위에 저 목동은 잠이 절로 무르녹다. 산과 물이 모두가 봄의 소식이요 풀꽃 가득한 봄을 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구나. 그 사이 소식을 묻지를 마라 한 생각 돌이킨 뜻 뛰어나 세상만사가 자재(自在)하다네. 자! 가슴을 활짝 열고 창문을 활짝 열고, 용기있게 외쳐 봅시다. 봄이여 오라. 어서 오라. 내 품안에 안기어 오라. /김경일(원불교중앙중도훈련원 교무)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3.01 23:02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삶이 한없이 흔들릴때 마다 죽비소리가 되어준 푯대

‘가난한 자가 가질 수 있는 것은 자존심뿐이다.’이 말은 내 친구가 곧잘 했던 말이다. 정확하게는 “국화꽃 향기”의 작가 김하인이 80년대 어두운 통곡의 시대를 향해 가끔씩 자조적으로 내질렀던 말이다. 나는 젊은 날에 인사동에 있는 어느 술집에서 이 말을 극적으로 만났다. 그렇다. 정말 ‘극적으로’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충분히 전율했었지 싶다. 이 말이 내 몸에 들어왔을 때 내 정신은 이미 관능으로 활짝 열렸으므로. 나는 지금도 그러한 상황에 놓일 때 행복을 느끼곤 한다. 그 말을 그대로 마음에 베껴 적고 나의 비망록에 등재하였다. 삶이 흔들릴 때마다 죽비소리가 되어 주었던, 외롭지만 푯대가 되어 주었던 감동의 속살. 그럴 때마다 내 존재의 삶은 작은 경련을 일으키며 구겨졌던 삶들을 아름다운 열꽃으로 피워냈다. 지금도 햇빛이 너무 뻑뻑하거나, 어쩌다 잠들지 못하고 비르적거릴 때면 문득 그때 그 말과 함께 그 친구가 한없이 그리워진다. 그리운 말, 차마 그리운 친구! 당시 현실에 안주하기를 부정하며 끊임없이 낯선 세계를 동경했던 나의 청색시대에 만났던 친구. 친구야! 비록 많은 것들이 세월과 함께 무너져갔지만, 그래도 그때의 그리움이 여전히 슬픈 아름다움처럼 남아 지금도 틈틈이 내 삶을 감시하고 있나니, 그대에게 행복 있을진저!/유인실(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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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3.0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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