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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지도자가 앞장서 화장문화 조성

보건복지부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화장(火葬)이 53%로 매장(埋葬)을 넘어섰다. 장묘제도가 매장위주에서 화장으로 완전히 바뀌는 추세다. 이런 시점에서 꼴불견중 하나는,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인사나 인물들이 빠짐없이 명당을 찾으려 유명 풍수지리사를 동원하는 일이다.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로 자민련 총재였던 김종필씨가 부모의 묘를 충남 부여에서 왕기(王氣)가 서린 명당인 예산으로 이장했다.김대중 전대통령도 97년 대선을 앞두고 선친의 묘를 용인으로 초호화롭게 이장했고, 김영삼·전두환 전대통령들도 선대의 묘역을 가꾼 전례가 있는 만큼 어느 특정인을 비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본다. 문제는 장묘문화 개선에 솔선수범 해야할 지도층이 국민에게는 화장을 강요하는 이중적 태도에 국민은 비분강개할 따름이다.SK그룹 최종현 회장, 동국제강 장상태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화장을 택해 장묘문화 개선에 앞장선 것은 DJ(김대중 전대통령)나 JP(김종필 전총재)가 본받아야 한다. 지도층의 “나는 예외”라는 특권의식이 잔존하는 이상 “내 집 앞 화장터는 안돼”라는 님비현상을 탓 할수만도 없다. 화장과 납골시설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장제장이나 납골당 신설은 지역주민들의 집단 이기로 벽에 부닥친 상태다.먼저 전·현직 대통령이 솔선수범해서 화장을 택해야 한다. 그래야만 총리·장관기타 공직자들은 물론 일반 국민에까지 파급효과가 커진다. 좁은 국토에 0.3%를 차지하고 있는 묘지를 고위 지도층·재력가·졸부들이 명당이라는 이름으로 차지하여 후손만대까지 복받으려는 발상을 버려야 한다.5척 반 단구인 중국의 ‘주은래’는 돈·명예·권력을 한손에 쥐고도 “나의 시신을 화장해서 흐르는 강에 뿌려다오. 더러운 시신을 후손에까지 물려주려 하는가”라고 말했다. 왜 우리는 이러한 지도자가 없는가? 졸부들이 판을 흐트려 놓았기 때문인가? 500년전의 발상과 사고로 13만평에 700여기의 왕가(王家)의 자손들이 묻혀 있는 묘지를 부러워하고 꿈을 꾸는 한, 그런 지도자는 이 민족을 이끌 자격이 없다고 본다. 지도자들이여 이제 꿈에서 깨어나라./이의관(한나라당 정읍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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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10.09 23:02

[시론] 금강운하 건설하자 - 김준규

노자는 일찍이 “강과 바다가 온갖 시냇물의 왕이 될 수 있는 까닭은 그가 자기를 낮추기 때문 이라고 했다.” 그의 이런 사상체계는 ‘상선약수’, 즉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로 정리되어 우리들에게 물 흐르듯 겸허하게 살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우리 전북에는 금강, 만경강, 동진강, 섬진강이 젖줄이 되어 흐르면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만들어 냈다. 전북의 강들은 크게 성 낸 적도 없고 또 가난하게 메 마른적도 없이 이웃 충남, 전남, 경남까지 유익하게 하며 유유히 흐르고 있다. 필자는 정확히 10년 전에 건설교통부에 ‘금강다목적 운하 건설’을 건의했다. 제안의 요지는 충남 공주군 금남면 성덕리에서 금강하구둑 까지 100km 구간에 물류, 관광, 치수를 겸한 운하를 건설하자는 것이었다.교통개발연구원이 1994년 조사한 권역별 화물반출입 현황과 전망보고에 의하면 2010년경 군산권역에서 반출되는 총량은 9,290만 톤으로 추정되는데 이중 2,300만톤(22.9%)이 대전권에 유입되게 될 것으로 추정 하였다. 한국경제가 경쟁력을 잃게 된 원인은 물류비용의 증대. 급격한 임금인상을 들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육로운임이 부산에서 미국서부까지 가는 해운임 보다 2배나 더 드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대전 축에서 발생하는 물동량을 금강수운을 이용하여 군산항에서 처리토록 하자는 것이다.그러나 당시 정부는 부산항에 접근하는 육로수송체계 개선과 부산신항 건설에 국가재원을 쏟아 붙고 있었기 때문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10년이 지난 지금 5조원이나 투자한 부산신항만은 상해 신 양산항에 밀려서 선석의 10%만이 가동되고 있고, 게다가 부산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수송화물노조의 파업에 전체 수출이 마비되는 일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 지금 전 세계는 내륙수운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독일과 네덜란드의 라인운하, 중국 소주-항주 운하는 물류 뿐 만 아니라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방 전까지 군산항에서 나포 포구 익산시 웅포면의 곰개 나루 강경 부여로 이어지는 금강수운은 큰 성황을 이루었었다. 내년에 공주-연기 행정복합도시가 본격 착수 되면 금강운하의 필요성은 한층 더 높아지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금강은 백제문화의 모태로서 엄청난 관광자원임에도 불구하고 종합적인 개발개획이 전혀 없었다. 익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친하는 웅포 곰개나루 복원사업. 군산시의 새만금과 금강 관광벨트연계 사업이 수운을 타고 백제 고도문화권역인 부여, 공주로 이어져 가치를 극대화하면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 행정도시가 성공하려면 서해안으로 해상 통로가 확보 되어야한다. 전체 추정공사비가 1조5000억 원가량 소요 되는데 개발에 따른 모래 판매, 국유 하천부지 가격상승분을 상계 처리하면 출발부터가 실질적인 정부 예산투자 없이 흑자사업으로 추진 될 수 있다고 세종연구원측은 주장하고 있다. 운하의 수송비는 도로수송비의 20~30% 정도 밖에 들지 않고 수운의 에너지 효율은 58배나 높다. 독일처럼 자동차 산업과 아우토반이 최고로 발전한 나라도 수운을 최대한 활용하여 국가 에너지 사용효율을 극대화 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독일의 강대국 부상은 창의력, 즉 생각력(Gedanken)의 적극적 활용 때문이었다. 금강을 거쳐 백제인들은 고대 일본을 건설하는 주역이 됐었다. 한강의 기적이 한국경제도약의 디딤돌이 되어 주었던 것처럼 이제 금강이 GNP 3만 불 시대를 열어갈 때이다. ‘게당헨( 생각)’이 없이 전국도처에 무분별하게 펼쳐지고 있는 수많은 국책 사업들의 난맥상을 본다. 금강다목적 운하 건설 사업은 우리가 잊고 살아왔던 생각하는 한민족의 지혜를 재발견하고 노자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장이 되어 줄 것이다./김준규(경제평론가·경영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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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10.09 23:02

[발언대] 중국 유통시장 적극 활용을 - 송기재

세계 유통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 21세기는 가히 유통전쟁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의 유통시장이 오랜 논의 끝에 WTO 가입으로 가장 폐쇄적으로 관리해 오던 유통시장이 완전 개방화되고 있다. 중국은 13억 인구의 세계 최대의 잠재 유통시장이다. 어림잡아 중국의 유통시장은 무려 연간 500조원이라는 숫치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지난 번 세계박람회가 중국 상하이로 결정 된데도 중국시장을 염두에 둔 영향도 컸다. 이처럼 중국시장의 매력이 큰 만큼 월마트, 카르푸르 등 세계 최대의 디스카운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 진출한 외국 유통업체의 허가 건수가 300여건에 이른다. 더욱이 우수한 상품에 고도의 유통기법을 갖춘 선진유통업체들이 배수진을 치고 진출하고 있고, 세계경제의 경쟁격화와 우리경제의 수출확대 필요성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앞으로 중국은 분명히 세계 유통 중심국이 될 것이며 우리경제의 성장에 지렛대가 될 수 있다. 국내업체로는 상해에 진출한 E-Mart가 유일한 성공사례이며, 진출 예정이던 대형 유통업체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 CJ, GS 등 몇몇 홈쇼핑업체가 진출하고 있으나 현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최대의 단일 유통시장인 중국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정부는 첫째, 올해 지난해 설립한 “한국유통물류진흥원”을 활성화하고, 둘째, 해외전시회의 적극적인 개최 및 참가유도와 함께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우리 상품에 대한 인지도를 제고하여 수요를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업종별 전시보다 포괄적인 전시회를 실시 할 필요가 있다. 중국 현지 상공연합회(CFCC)나 중국체인스토어협회(CCFA)등과 공동 주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셋째, 유수한 유통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공동물류센터를 운영하도록 유도한다. 넷째, 직간접으로 진입규제가 심한 중국 유통시장의 규제 완화를 위한 적극적인 통상외교도 병행되어야 한다. 한편 진출희망기업은 일반적으로 선진국 시장과는 달리 상관행 등 다양한 진입규제가 상존하므로 중국시장 특성에 맞는 진출 전략이 요구된다. 첫째, 중국시장은 지역, 계층, 구매력, 수입규모 모든 면에서 통일된 단일시장이 아니므로 시장을 다양하게 세분화하고 진출 목표시장을 분명히 정해야 한다. 둘째, 90년대 이후 시장구조가 소비자 중심으로 급변하는 추세에 맞추어 품목에 따라 고가전략과 저가전략을 적절하게 선택해야 한다. 셋째, 제조→지역총대리→지역대리→소매→소비자로 연결되는 복잡한 중국의 유통구조가 크게 변함에 따라 백화점 입점, 전문점 진출, 디스카운트 진출, 유통업단독 진출, 대리점진출, 외국인업체를 통한진출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넷째, Naiming전략, 현지화를 통한 홍보강화, 적극적인 한류(韓流) 활용, 키즈 마케팅(Kids Marketing)강화 전략이 필요하다. 여섯째, 중국인들의 한국상표권 도용 방지책이 요구된다. 끝으로 유통분야별로 치밀한 진출 전략이 바람직하며, 무엇보다 중국소비자 성향 파악과 차별화된 상품개발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중국 유통시장에서 조기성공을 기대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송기재(군산단지 혁신클러스터 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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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10.04 23:02

이종민교수와 함께 떠나는 ‘음악여행’

CBS전북방송(FM103.7)이 추석연휴동안 이종민 전북대교수와 함께 떠나는 음악여행 3부작을 마련했다. ‘음악, 화살처럼 꽃히다’(5∼7일, 오후 5시5분). 영문학자이지만 음악에 남다른 관심이 있은 이종민교수는 지난해 초 「음악, 화살처럼 꽃히다」책을 엮기도 했다. 2000년 6월부터 6년여동안 지인들에게 보냈던 70여통의 음악편지를 추려 묶은 것이었다. 이교수의 음악편지는 음악에 관한 지식뿐 아니라 세상사는 이야기까지 더하고 있는데, 특히 전문 음악인이 아니라 애호가로서의 시각에서 음악을 접하고 즐기는 방법 등을 들려줘 인기가 높았다.음악여행은 이교수의 애창곡과 우리음악, 월드뮤직을 테마로 떠난다.5일에는 애창곡 중심으로 꾸려지는데, ‘조각배’ ‘이등병의 편지’ ‘찔레꽃’ ‘빛과 그림자’ ‘부용산’ 등 들을수록 맛이 나는 가요를 들려준다. 6일에는 ‘한’ ‘적념’ ‘날개’ ‘여우비 오던날’ ‘가야송’ 등 국악기와 어우러지는 곡들을, 7일에는 월드뮤직 중 듣기 편한 곡들을 선곡한다. ‘Dawn of a New Century’ ‘A Place Called Morning’ ‘Solitude’ 등을 들려준다.음악여행은 윤찬영 전주대교수가 동행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음악방송을 제작하고 참여할 수 있다는 선례로 제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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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수정
  • 2006.10.04 23:02

[이치백의 一日五話] 조선조 태종 때 ‘호패법’ 시행

《10월 5일》①태종 때 ‘호패법’ 실시오늘날엔 주민등록증이 있지만 옛날에는 ‘호패법’이 있었다. 조선 태종은 1413년의 오늘, 모든 국민의 신분을 밝히고 호패를 만들어 허리에 차고 다니게 했다. 종류는 신분에 따라 나무·뿔·상아로 만든 패에 계급·성명·연령·주소를 적었다. 이 제도는 원나라에서 고려 공민왕 때 들어온 것.②이준 열사 유해 봉환구한말 1907년 고종의 밀사로 헤이그에 갖던 이준 선생. 그는 이상설, 이위종과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려 했으나 일제의 방해로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자 울분에 사무쳐 세상을 떠났고 그곳에 묻혔다. 이에 정부에서는 1964년 오늘, 58년만에 유해를 봉환, 서울 수유리에 인장했다.③우리나라도 발성영화우리나라에 최초로 발성영화가 제작된 것은 1935년의 오늘, 서울 단성사에서 개봉된 ‘춘향전’이다. 감독은 이명우, 주연엔 춘향 역에 문예봉, 이도령 역은 박제행, 변사도역은 한일송이었다. 주제가 작사에는 유도순, 작곡은 홍란파로 빅타 레코드에서 김복희의 노래로 취입했다. ④화가 ‘밀레’ 탄생프랑스의 유명한 화가 밀레는 1814년 오늘 세상에 태어났다. 농촌에서 일하면서 회화에 관심을 갖고 틈틈이 작품을 만들었다. 그는 아카데미즘에 반대하고 오직 종교적 우수성(憂愁性)을 작품을 창작하는데 노력했다. 대표적인 작품은 〈만종〉과 〈이삭줍기〉.⑤소련, 최초의 인공위성 발사1957년의 오늘, 소련에서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하여 놀라게 했다. 이 위성의 크기는 직경 58㎝, 중량 83.6㎏, 미국 NBC방송은 이 위성에 발신하는 소리를 라디오와 TV로 중계하자 뉴욕에서 젊은이들이 큰 소동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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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10.04 23:02

[오목대] 떡값의 사회학

요즘에야 떡이라는 먹거리가 별 게 아니지만 옛날 우리 전통사회에서 떡은 특별한 날에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설령 특별한 날이라고 해도 집안 형편이 넉넉지 못하면 해먹을 수 없는 것이 떡이었다. 명절 때 모든 집에서 떡방아 찧는 소리가 요란한데 집안이 워낙 가난해 떡을 빚을 수 없는 아내의 상심을 달래려 거문고로 떡방아 소리를 냈다는 백결 선생의 이야기도 있다. 떡에 얽힌 이야기도 많다. ‘그림의 떡’(畵中之餠)은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차지할 수 없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어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먹는다’는 말도 있다. 떡을 얻어먹는 것이 큰 횡재였기에 이런 말이 생겨났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라’는 말은 공연히 남의 일에 끼여들지 말고 네 잇속이나 차리라는 말이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 ‘떡 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 등의 말에 들어있는 떡은 횡재, 실속 또는 잇속을 의미한다. 근래에 와서 '떡값'이라는 묘한 말이 생겨났다. 떡값은 회사 등에서, 명절 때 직원들에게 주는 약간씩의 특별 수당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공사 입찰 등에서 입찰자끼리 담합하였을 때, 낙찰된 업자가 다른 업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약간씩의 돈도 떡값으로 부르고, 명절 때 정치인이나 공무원에게 뇌물조로 바치는 돈도 떡값으로 통한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베푸는, 보너스 성격의 돈이 사회적으로 활용되면서 엉뚱하게 뇌물로 둔갑하고 있는 것이다. 가족, 친지, 이웃, 동료 사이에 인지상정의 징표로 오가던 떡값이 뇌물로 변질되면서 잊을만 하면 ‘떡값사건’이 불거지고 있다. 이른바 떡값이라는 이름으로 조직사회에서 상납하는 관행이 완주군에 이어 전남경찰청에서 또 적발됐다. 아무리 관행이라고는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댓가를 바라지 않고 떡값을 줄리도 없거니와 떡값을 받은 사람 역시 나몰라라할 수도 없는 게 세상 이치 아닌가. 뇌물을 고리로 한 사슬이 형성되면 업무의 공정성과 조직의 질서를 해친다. 사적인 컨넥션이 공조직의 암적 인자가 되는 것이다. 보험성, 댓가성 떡값을 받아먹다간 떡치고 만다. 언젠가는 두고두고 후회하는 날이 오게 된다. 명절을 앞두고 떡의 의미, 떡값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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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10.04 23:02

[세상만사] 관광 인프라 이대로 괜찮은가 - 이경재

스위스의 한 노 부부가 전주 한옥마을의 길 모퉁이에서 조그만 지도를 놓고 어딘가를 찾느라 끙끙거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 시민이 다가가 그들이 찾는 목적지까지 안내해 준 뒤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됐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가장 한국다운 곳’이 이 곳이라고 해서 왔다고 했다. 서울에서 가장 한국다운 곳을 가 보고 싶다고 했더니 전주 한옥마을을 소개해 주더라는 것이다. 전주 한옥마을은 이제 한국에서는 가장 전통적인 문화도시의 상징적인 브랜드로 이미지화되고 있다. 한옥마을을 찾는 사람은 연간 59만명이나 된다. 이중 외국인이 1만명이다. 그런데 스위스의 노부부 처럼 찾을 곳을 쉽게 찾지 못하고 끙끙거릴 정도가 된다면 한옥마을의 관광인프라는 낙제점이라고 보아야 한다. 한옥마을이 가장 한국다운 곳 처럼 꾸며졌는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박제화된 한옥마을이란 비판도 있다. 전북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4,300만명에 이른다. 이들에게 내놓을 대표적인 상징물이 없는 게 고민거리다. 물론 전주 한옥마을이나 청보리와 메밀 밭으로 유명한 고창의 학원농장 같은 곳은 전국적인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바로 이거다’ 할만한 관광상품이 없다. 농촌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도농가가 있듯 전북지역도 관광객을 흡인해서 파급효과를 노릴 ‘선도 관광상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새만금 방조제 도로가 앞으로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새만금도로 33km가 완성되면 훌륭한 드라이브 길이 될 것이다. 군산~신시도 4차선 구간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방조제 둑 위로 도로가 개설된다. 내년도 예산에 사업비가 반영됐으니 머지않아 완성될 것이다. 이도로가 완공되면 우리나라 4,000만 인구가 한번씩은 달리는, 전국적인 관광상품으로 부상하지 않을까. 네덜란드의 쥬다찌가 세계적 관광지가 됐듯 새만금도 그렇게 될 것이고 부안과 고군산 군도의 천혜의 관광자원은 부가가치가 극대화될 것이다. 앞으로 관광산업은 전망이 매우 밝다. 지난 30년간 관광산업 연평균 성장률은 7% 이상이다. 경제성장률이 연평균 4%대인 것에 비하면 두배에 이른다. 향후 5년간 우리나라 관광산업 성장률은 16%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세계관광협회는 관광이동 총인구가 2010년엔 10억명, 2020년엔 15억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광산업은 이제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광객들의 수준은 이미 세계적이고 입과 눈은 고급화돼 있다. 세계 어디를 가도 기 안죽을 만큼 한국인들이 많다. 세계화된 이들의 눈높이에 관광인프라와 컨셉을 맞추지 않으면 흥미를 끌지 못한다. 안내소나 전문인력, 교통정보망 등 제대로 된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무작정 ‘우리 지역을 찾아달라’고 호소하는 건 먹히지 않는다. 관광객들이 새만금도로를 드라이브하고 난 뒤 이들에게 우리지역의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 어디에서 머물고 무엇을 맛보고 가게 할 것인지, 어떤 아이템을 개발해야 돈을 쓰고 가게 만들 것인지 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지금이다. 군산 부안 고창 김제는 물론이고 인접 지역들도 머리를 번뜩이며 관광객들을 붙들어 둘 궁리를 해야 한다. /이경재(전북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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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10.0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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