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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꽃에 취해보세요' 김제 청운사 5회 하소백련축제

‘ 단아하고 청아한 하얀 백련꽃, 김제 청운사로 구경오세요.’하소백련축제 제전위원회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연꽃 향기가 그윽한 김제 청운사 하소백련 연못(3만여평) 일대에서 ‘ 백련, 빛과 색’이라는 주제로 제5회 하소백련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청운사 연꽃은 아늑한 산세와 아담한 절집이 운치있게 잘 어우러져 매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인근의 자연과 잘 조화를 이뤄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금번 축제기간 동안에는 다례시연과 차 명상, 보리수 합창단과 국악팀의 국악공연, 특공무술, 판소리와 민요, 에콰도로와 인디아 등 해외 민속공연 등 다양한 공연들이 선보일 예정이다.또한 윤한수의 돌 조각전과 시화전, 네팔 사진작가의 전시회, 도원스님의 불화전, 백련 퍼포먼스 등 다양한 문화행사도 마련돼 관광객들을 맞이한다.특히 1억5000만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화석 등 희귀화석 200여점을 전시하는 ‘원시 보물전시회’도 준비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도원스님은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하소백련축제는 이제 그 절정기를 맞고 있다”면서 “올 백련은 그 여느때보다 화사하고 우아하여 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꼭 한번 다녀가도 후회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 지역일반
  • 최대우
  • 2006.06.20 23:02

'몸은 떠나와도 마음은 늘 그곳에' 고창출신 정상묵 도시가스회장

타향에서 사업체를 일구며 자수성가한 기업인이 20여년 동안 고향을 도와온 사실이 알려졌다.목포도시가스<주> 정상묵 회장(78)이 고향인 고창군 대산면을 떠나 타향살이를 시작한 때는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23세의 나이로 10여년간 타향을 떠돌던 정 회장이 정착한 곳은 목포였다.소금 무역업과 해운업으로 기반을 다진 후 목포도시가스<주>를 설립하면서 생활의 안정을 찾은 정 회장은 고향에 관심을 돌렸다.정 회장이 대산면 노인당에 성금을 통해 도움을 주기 시작한 때는 1980년대. 이곳 노인정에 드나드는 노인들은 “정 회장이 노인정 운영비를 비롯 명절 때마다 노인정에 다양한 성금을 보내온다”며 “아마 한해 평균 500만원 정도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정 회장이 20여년 동안 고향에 보낸 성금액을 추산하면 1억원이 넘는다.자세한 성금 내역 공개를 꺼리는 정 회장은 고향 사랑에 대한 이유를 묻자 “타향에서 생활 터전을 잡고, 또 나이가 들면서 절로 고향을 찾게 되었다”며 “고향 노인들과 관련 도울 일이 있으면 변함없이 성금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대산 지역 노인당인 ‘남성재’는 정 회장이 오랫동안 보여준 성의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회원들의 정성을 모아 지난 16일 노인당 내에 ‘정상묵 공적비’를 세우고 제막식을 가졌다.

  • 지역일반
  • 김경모
  • 2006.06.20 23:02

"뒤뜰에서 지지고 볶고...우린 학교에서 야영해요" 전주 문정초

“야영수련활동을 꼭 야영기관에 가야만 할 수 있나요?”전주시 외곽에 위치한 한 농촌학교가 학교 뒤뜰과 운동장, 강당 등 교내 시설을 활용한 혁신적 야영수련활동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전주시 평화동소재 전주문정초등학교(교장 이중석) 4·5·6학년생 35명은 지난 16∼17일 이틀간 학교안에서 야영수련활동을 벌였다. 문정초등학교는 전교생이 63명에 불과한 미니학교. 야영기관으로 수련활동을 가고 싶어도 인원이 적어 다른 학교와 연합 수련활동을 벌여야 하는 등 독자적 수련활동에 제약을 받아 학교측은 교내 야영을 결정했다. 공부만 하던 학교에서 야영을 하게 된 학생들도 대환영이었다.야영기관의 획일적 프로그램과 달리 이 학교는 보드게임·윷놀이·보물찾기 등 과정활동과 촛불의식·캠프파이어·등산 등 선생님들이 직접 짠 프로그램으로 수련활동을 진행했다.학생들은 수돗가에서 손수 쌀을 씻고 반찬을 조리하는 등 자신들이 직접 만든 밥과 음식을 나눠 먹었다.캠프파이어 시간에는 모닥불 앞에서 장기자랑을 하고 꼭지점 댄스를 추며 학창시절의 열정과 꿈을 밤하늘에 실어 보냈다. 이어 강당에 돗자리를 깔고 함께 지낸 하룻밤은 잊지 못할 추억의 밤이 되기에 충분했다.이 학교 생활담당 문희복 교사는 “이번 교내 야영수련활동이 학생들에게 공동체 의식과 협동정신을 배우게 하고 우정을 나누는 계기가 됐다”면서 “내년에도 교내 야영활동을 하자는 학생들의 주문이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 지역일반
  • 강인석
  • 2006.06.20 23:02

무형문화재 영산재 오스트리아 초청

중요무형문화재 영산재가 세계적인 무용 축제인오스트리아 '탄츠 좀머 페스티발(Tanz Sommer Festival)'에 한국 공연 사상 최초로 초청됐다. 영산재는 사람이 죽은 지 49일째에 행하는 영혼을 천도하는 불교 의식으로 197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 50호로 지정됐다.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와 그라츠 지역에서 내달 중순까지 펼쳐질 탄츠 좀머 페스티발에는 영산재 이수자인 법현스님이 총괄하고 창원대 김향금 교수가 안무한 영산재가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팀은 내달 4일 오스트리아로 출국, 인스브루크(13일)와 그라츠(18일)에서 한 차례씩 총 두 차례 무대에 오른다.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김영렬씨는 "영산재가 지닌 한국적인 소리와 승무에 매료된 조직위원회측이 페스티발에 참가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면서 "티켓이 거의 매진되는 등 현지 반응도 뜨겁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번 페스티발에 전세계 유명 프로그래머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영산재를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로 키우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공연팀은 탄츠 좀머 페스티발 초청을 기념하기 위해 21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김보옥의 표현, 느낌 그리고 緣(연)'이라는 제목으로 사전 공연을 연다. 무용가 김보옥씨가 주인공으로 나서는 이번 공연에는 영산재 이수자인 월타스님,법현스님, 손병우 예원예술대 교수 등이 무대에 서고, 김보옥씨의 남편인 탤런트 이덕화가 특별출연할 계획이다. 전석 초청티켓. ☎02-2232-6895.

  • 지역일반
  • 연합
  • 2006.06.20 23:02

한여름 차안 온도 급상승...어린이 홀로 방치땐 위험

연일 30도는 웃도는 여름이 되면서 어린이를 차에 둔채 문을 잠근 상태로 방치했다가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한여름 차량 안의 기온은 순식간에 50도에서 최고 70도까지 올라간다. 우리 몸은 정상체온보다 6도만 높아도 화상을 입게 되며 표면체온이 60도 이상이면 즉시 세포가 죽고 혈전이 발생한다. 특히 어린이는 피부가 얇기 때문에 고온의 외부온도에 성인보다 훨씬 빠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차량 안의 온도가 50도 이상 올라가면 어린이들은 순식간에 질식하거나 의식을 잃는다. 그럴 경우 심각한 뇌손상을 입게 된다. 열사병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급 상황이므로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어린이가 고온의 차량에서 장시간 노출되어 발견된 경우에는 옷을 입은 그대로 신속하게 찬물로 열을 충분히 발산시켜야 뇌와 조직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만약 의식을 잃은 경우에는 기도를 유지한 상태로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 한다. 어린이의 안전은 어른의 몪이기도 하다 순간의 잘못으로인해 귀중한 어린이들의 생명을 잃지 않도록 조금만 어린이들에게 주의를 기울여 안전한 여름을 나아겠다./이상용(전북일보 인터넷신문)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6.20 23:02

[기자의 눈] 시장논리에 대한 항변

“가격이나 품질면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으니 당연한것 아닙니까.”대형유통매장에 입점한 지역업체의 하차원인을 바라보는 대형매장측의 싸늘한 반응이다.사실 자유민주주의 하에서의 시장경제논리는 대단히 자연스러운 일이다.지역업체들이 보다 값싸고, 좋은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한다는 것은 당연한 판매이론이다.하지만 이들입점이 대형매장 지역진출에 따른 보상차원이라는 것을 간과하면 안된다.롯데백화점이나 까르푸, 이마트 등 대형유통매장이 들어오면서 지역경제는 블랙홀에 빠졌다.특히 남부시장 등 전주지역 재래시장과 소상공인들은 생존기반마저 상실했다.표면적으론 지역업체의 대형매장 입점이 지역우수농수산물이나 지역우수업체를 살리기위한 취지다.전국 유명상품과 겨루면서 지역우수상품의 이지미향상 등 홍보마케팅을 기대했기 때문.그렇지만 대형유통매장 입점으로 붕괴되는 지역경제를 위해 들어간게 직접적인 이유가 될 수 있다.이를 감안할때 시장경제만 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시민들의 주장이다.오히려 지역업체를 적극적으로 보호하지 않은 대형매장측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지역업체의 중도하차는 더군다나 높은수수료나 저가상품공세도 요인으로 작용했다.상당수 지역업체가 이익금의 절반까지 내는 수수료와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실례로 모업체는 20%가 조금넘는 수수료때문에 직원들 인건비조차 못준 형편이다.대형매장측이 전면으로 내세운 시장경제가 바람직스럽지만 안다는 것을 설명해주고 있는 셈이다.따라서 대형매장측은 지역업체들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데 적극 개입해야한다.생색내기로 격하되는 것도 문제지만 국가경제의 뿌리라 할수있는 지방경제를 살릴수 있기 때문.그것은 가격이나 품질경쟁력보다 더 중요한 생산적인 기업활동의 또다른 임무일 게다.

  • 지역일반
  • 구대식
  • 2006.06.20 23:02

[열린마당]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 - 진수룡

‘한 마리 물고기를 주면 하루 살 수 있지만,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평생을 살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한 마리 물고기’와 같은 단편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거의 쓸모가 없다는 것이며, ‘물고기를 잡는 방법’ 즉 ‘무엇을 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 학습 방법을 익히는 것이 미래 사회를 추구해 나갈 오늘날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학습 방법일 것이다.그렇다고 지식의 학습이 필요치 않다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필수적인 지식의 습득(기초·기본교육)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런 지식을 토대로 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 낼 수 있는 방법 습득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지식의 양이 폭발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 있어서 그 많은 양의 지식을 전부 학습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익히는 학습방법’은 오늘날 학교나 가정에서 학생들 학습지도에 필히 유념 되어야 할 중요한 핵심이다.우리 어린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첫째 공부하는데 자신감을 갖게 해 주어야 한다. 대부분 어린이들은 틀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 소극적으로 행동하므로 학습에 두려움을 없애고 자신감을 갖게 하기 위해서 어떤 응답이나 학습에도 칭찬과 격려는 물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학습 문제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을 심어 주는 일이다.둘째 어린이 자신이 학습의 주인이라는 주인 의식을 심어 주어야 한다. ‘말을 냇가로 끌고 갈 수 있어도 억지로 물을 먹일 수 없다’는 격언처럼 어린이를 책상에 앉혀 놓을 수 있으나 스스로 공부하려고 하는 의식이 없다면 진정한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이 스스로 공부할 문제를 정하고 학습계획을 세우며 여러 활동을 전개해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길러야 한다.셋째 학습문제에 대한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사고력과 창의력은 문제 해결력 능력에 직결되는 고등 정신기능으로 오늘날과 같이 평생 동안 자기 학습을 해야 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가장 중시되는 능력이다. 이 기능을 기르는 방법으로 브레인스토밍, 창의성 게임 등이 있으며 주제를 주고 연상해보기, 문제 사태를 주고 미래 지향적 해결 방법을 찾아내기, 생활용구를 개량하는 아이디어 발굴하기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즉 새로운 사실의 발견이다.넷째 모든 학습 내용은 통합적으로 학습하도록 해야 한다. 어린이들은 모든 사태나 사상을 분석적으로 보기보다는 통합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으나 아동들의 흥미를 조장하는 측면에서 학습문제 해결에 관련된 교과내용이 유기적인 통합 속에서 즐겁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다섯째 평가에 대한 의식의 변화이다. 평가의 목적은 성취도 측정도 중요하지만 학습 방법의 개선을 위한 수단인 것이다. ‘몇 점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문제 해결력이 어느 수준인가 어떤 방법으로 학습해야 하는가를 위한 평가여야 한다. 어린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여러 측면에서 다양한 학습방법을 찾을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어린이가 문제 해결력, 즉 자기 주도적 학습력을 기르는데 있다. 가정·학교에서 이뤄지는 어린이들의 학습 활동이 어린이가 주인이 돼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 할 수 있도록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익히는데 온 힘을 집중해 주어야한다. /진수룡(진안교육청 교육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6.20 23:02

[시론] 인상깊은 결혼예식 - 오석주

금년은 세칭 ‘쌍춘년’이라 하여 유난히 결혼식이 많다. 24절기의 시작인 입춘이 한해에 두번 있어 금년에 혼인하여 가정을 이루는 신랑·신부에겐 풍성복락이 따른다는 것이다. 이 여름이 지나고 결실의 계절이 오면 또 다시 수많은 결혼예식이 진행될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제한된 공간에서 여러 쌍의 결혼식이 겹치기로 진행되어 하객들마저 혼란스럽고 불안할 때가 많다.신랑 신부에게는 평생에 한번 있는 성스런 예식이고 양가에서도 일생일대의 중대사라 볼 때 될 수 있으면 넉넉한 시간을 잡아 시간적, 공간적으로 여유 있는 예식을 진행함이 바람직스럽지 않을까 싶다.얼마 전 시내의 한 호텔에서 토요일 저녁시간에 이루어진 결혼식에 참석했다. 신부의 부친이 고교 동창생으로써 존경 받는 의사이고 평소 각계 각층에 많은 덕을 베풀어 하객도 많았다. 또한 신랑 신부 모두 장래가 촉망되는 의사들이어서 이들을 아끼는 친구, 친척, 지인들로 훈훈한 분위기였다. 이 결혼 예식의 순서는 타인들의 예식순서와 큰 차이가 없었는데 하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기고 아름다운 인상을 새겨준 3가지가 있었다.첫째는 예식의 주례로 신랑의 고교시절 담임교사를 세웠다는 점이다. 흔히 명문가 결혼식을 가면 유명 정치인이나 대학 총·학장 또는 사회저명인사나 지방자치 단체장 등을 주례로 모셔 가세를 과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신랑의 고교 재학시절 대학입시를 앞두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고락을 함께했던 스승이자 젊은 은사를 주례로 모셨다는 자체가 평범 속의 비범이 아닐 수 없었다.둘째는 축가를 불러준 성악가의 선곡이 좋았다. 결혼예식에 빠지지 않는 축가의 경우 알아들을 수도 없는 외국가곡이나 난해한 명곡을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예식의 성악가는 저명한 지휘자 임에도 불구하고 귀에 익은 대중가요를 약간 편곡하여 정성스럽게 불러줌이 매우 인상적이었다.셋째는 예식이 끝나고 피로연이 진행되는 동안 신랑, 신부를 앞세우고 신랑의 부모와 신부의 부모가 동시에 테이블을 돌면서 다정한 인사를 나눔으로써 화기애애한 피날레를 장식한 점도 참으로 좋았다.몇 해 전 어느 결혼식에서 있은 일이 이와 비교 대조대면서 오버랩 되어온다. 교직 생활하는 선배의 아들 결혼식이었는데 주례로 퇴직하신 교장 선생님을 모셨다. 주례 선생님은 삼강오륜에 근본을 둔 충·효·예 사상을 시종일관 강조하였다. 전통적인 유교사상을 주입코자 하심이다. 그런데 주레사가 끝나고 신부측에서 모신 어느 교회 목사님의 축복기도가 있었고 5~6명으로 구성된 중창단의 복음성가가 축가로 이어졌다.또한 예식이 끝난 후 베풀어진 피로연 회장이 신랑측은 예식장 부근의 한식집이었고 신부측은 결혼식장 내에 있는 뷔페 식당이었다. 신랑측 하객이 신부측 피로연 회석으로 왔다가 퇴장 당하는가 하면 신부측 하객이 신랑측으로 와서 “아무데서나 먹으면 어떠냐”고 목청을 높이며 실랑이 하는 모습도 연출되었다.마냥 흐뭇하고 훈훈함이 감돌아야 할 중대 경사가 이래서야 되겠는가 생각되면서 돌아서는 발걸음이 유쾌하지 못했다.누구의 가정이고 결혼예식은 성스럽고 기쁘며 경하하고 축하받을 성례식이며 하례식인데 기왕지사 여러 하객들을 모신 가운데 이뤄지는 예식인 바에 이모저모를 보다 정성 드려 선별하고 보는 이의 가슴에 잔잔한 감동과 담고 싶은 인상을 안겨서 주와 객을 함께 아우르는 성혼예식이 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오석주(전라북도 문화유산 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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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6.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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