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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지방자치의 교육에 대한 잘못된 편견 - 추인환

지방자치가 군사독재의 탈을 벗으면서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나서 민주주의가 많이 발전을 했다는 견해도 있지만 오히려 민주주의가 후퇴했다고 하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그것은 자치단체장들이 정책 결정을 시군구의 의회를 통해 민주적으로 만들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의회 민주주의의 꽃이 되는 지방자치의 장점보다는 대부분 시군구의 의회에서는 자치단체장들의 입맛에 맞게 각본에 의해 연출된다는 것이다. 단체장들의 의지가 어디에 있는지 의원들이 정확히 파악하면서 객관적 판단보다 아무런 비판 없이 거수기의 역할만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 않은 소신 있는 의원들도 있지만...무엇이 옳고 그른 것은 뒷전이고 무엇이 의원 본인에게 이익이 되는 가에 따라 찬성과 반대가 뚜렷하다. 공익성이 결여된 현장이다. 그것이 바로 정치일까? 정치는 그렇다고 치자. 그러나 교육은 그래서는 안 된다. 정치가 교육을 구속하면 교육은 교육이 아닌 정치적 도구로 전락하게 된다. 지금 각 지방자치에서는 교육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교육을 적당히 핑계 삼아 정치적 목적의 대안으로 활용하려 한다. 교육을 지방자치에서 맡아 해야 한다는 명분은 어딘가 좀 석연치 않다. 학교를 학원으로 만들지는 않는지? 우리의 교육 현실은 그렇지 않아도 입시교육으로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 그 입시교육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교육을 몰고 가서는 안 된다. 지방자치가 교육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면 지방자치가 교육의 전문기관에 예산만을 지원해야 하고 교육은 공교육에 맡겨야 한다. 교육을 지방자치가 맡게 된다면 일부 소수의 권력층에서 교육의 전반적인 문제를 다루게 된다. 그것은 무척 위험한 일이다. 교육의 방향이 잘못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교육이 끝없이 인재 양성교육으로 치닫고 있다. 자신의 자녀가 조금만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한다면 무조건 자녀의 취향에 관계없이 영재교육을 시키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한 때 조기교육이 영재교육으로 잘 못 인식되어 아이들의 정서에 많은 지장이 있었었다. 물론 천재적 소질이 있는 아이들을 영재교육 시켜야 한다는 데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내 자식이 조금만 잘하면 그 범주에 들어간다는 착각을 한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교육은 가장 평범해야 한다. 그 평범한 과정 속에서 다양한 욕구가 학교라고 하는 과정 속에서 완성되어야 한다. 물론 공교육의 과정이 학생이나 학부모의 모든 욕구에 충족시키는 교육을 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지금껏 여러 번 시행착오를 통해 만들어지고 교육전문가 들에 의해 평가 되어 왔으며 새로운 교육과정을 통해 전인적 교육으로 변모되고 있다. 그것도 부족해 교원단체가 교육에 대한 방향을 끝없이 제시하고 견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이 어렵게 가고 있기에 쉽게 판단해서 결정하고 시행할 일이 아니다. 교육은 독립적으로 다양화되어야 하고 전문화 되어야 한다.가면 갈수록 인간의 감성이 황폐화되는 세계를 정치가 교육까지 맡아버린다면 교육은 정치의 표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치는 표가 오는 데로 힘이 가는 것임을 누가 모르겠는가? 권력이 집단화되는 세상을 보면 요즘 우리 지방자치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지방자치가 교육자치를 끌어들여 정치의 도구로 삼겠다는(?) 공약을 서슴없이 내걸고 있다. 이 나라가 어디로 가려는지. 교육이 정치의 도구가 되면 나라가 망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지. 정치의 가장 좋은 반찬을 교육이라 했던가? 우리 교육은 방향이 없다. 잘 못된 입시교육에 의해 사회 양극화를 부추기는 지방자치 단체장들의 공약이 매우 슬프다./추인환(전교조 전북지부 순창지회장·시인 )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6.12 23:02

"전주는 '감동의 질감'이 묻어납니다"

낡은 한옥 지붕 사이로, ‘치킨집’과 ‘피자가게’ 간판이 내걸렸다. 8일 오후 전주 한옥마을. 전주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하게 된 영화 ‘번트’로, 고즈넉한 마을이 오랜만에 분주하다. “전주는 사람 사는 질감이 다른 도시와 달라요. 영화에 현재만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전주에는 옛 것과 새 것이 공존하고 있어 로케이션 장소로 아주 좋습니다.”‘번트’의 박규태 감독(37)은 “영화 속 배경이 중소도시여서 전주한옥마을과 잘 어울린다”며 “영화의 90% 이상을 전주서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감독으로서는 처음 연출을 맡게 됐지만, 박감독은 이미 ‘베이비 세일’(1997) ‘북경반점’(1999) ‘달마야 놀자’(2001) 시나리오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달마야 놀자’가 대박을 터뜨려 ‘번트’에서도 코미디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는 “유머도 있지만 갈등을 극복하는 지혜와 가족의 사랑이 감동을 주는 가족영화”라고 소개했다. “연출부와 조감독을 거치며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감독들에 비하면 부족한 점도 있겠죠. 대신 드라마에 감정을 넣거나 현장 느낌을 살려 내용을 만들어 가는 데는 시나리오를 쓴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박감독은 “배우·스탭들과 솔직한 감정을 공유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데서 감독의 카리스마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번트’는 또래에 비해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동구’가 야구대회 결승전에 출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야구를 통해 희망을 만들어가는 내용이다. 8일 전통문화센터에서 무사고 기원 고사를 지낸 박감독은 10일 진북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크랭크인에 들어가 8월 초까지 전주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그는 “학기 중 학교에서 촬영을 허락받기가 쉽지 않은데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진북초등학교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진북초 야구부 감독과 선수들을 영화에도 출연시킬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아직 한 장면도 찍지 않았지만, 박감독은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한 장면도 놓치지 말아줄 것을 전주 관객들에게 미리 부탁했다.

  • 지역일반
  • 도휘정
  • 2006.06.09 23:02

[시론] 선거 공신들의 처신과 행동 - 엄철호

TV드라마 태조 왕건의 속편으로 제작된 ‘제국의 아침’이 한때 시청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린적 있다.고려 4대 임금 광종이 왕권을 강화하며 개혁 작업에 열중하는 대목이 방영될때는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로써 여타 어떤 드라마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 했다.광종은 역사상 최초로 과거 제도를 도입한 임금이다.법으로 노비를 해방시킨 제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과거 제도와 노비 해방은 왕권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도입되면서 조정내 기득권자들로부터 심한 반발을 샀다.하지만 광종은 기득권을 지닌 호족들의 세력을 하나 하나 야멸차게 제거해 나갔다.자신이 왕위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활을 한 이른바 최고 공신들마저 무력화 시키면서 신진 개혁 관료 집단을 새로 구성한 것이다.한 사람의 지도자가 권좌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공신들의 헌신적인 희생과 봉사가 뒷받침한 예는 동서와 고금이 다르지 않다.그래서 왕조가 바뀌거나 새 임금이 등극한 후에는 논공행상이 뒤따랐고 이 과정에서 갈등과 분열이 일어나 후일 새로운 비극의 씨앗으로 잉태되기도 했다.한고조 유방이 향우를 제압하고 권좌에 오르자 제일 먼저 치른것도 논공행상이었다.유방은 장량의 전략 소하의 병참 한신의 전술 덕분에 천하를 손에 넣게 되었다고 공언하며 이들을 일등공신으로 삼았다.그러나 장량은 스스로 은퇴해 자취를 감추었고 한신은 후일 역모에 관련되어 처형당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공신들의 상반된 삶을 보면서 공신의 처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일깨워주는 본보기다.이보다 앞선 시대, 오와 월의 싸움에서 재능과 수완을 발휘하여 월왕구천을 승자로 만든 범려는 월나라의 일등공신이었지만 어느날 바람처럼 사라져 수천리 밖 제나라에서 큰 부자로 변신했다.범려나 장량은 공신의 위치가 어떤 것이며 그 미래가 자신과 권력자에게 어떤 짐으로 남게 되는지를 미리 알고 헤아릴만큼 슬기로운 사람들 이었다.물러날 때를 제대로 선택했기에 역사에서 그 들은 아름다운 공명(功名)을 남길수 있었던 것이다.5.31 지방선거로 도내 상당수 자치단체 수장들이 바뀌었다.익산시도 시대적 민심 흐름으로 새로운 수장을 맞이했다.새로운 수장을 탄생시킨 일등공신들은 본인들이 수장이 된것이나 마찬가지로 승리의 기쁨을 마음껏 만끽했을것이다.하지만 이들 일등공신 가운데 일부 몇몇 공신(?)들의 처신을 지켜보면서 후일이 걱정스럽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당선자에게 자신의 노고를 새롭게 각인시켜주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위에서 맴돌면서 확고한 눈도장에 사탕발림을 서슴치 않고 승리의 또다른 핵심 주역으로써 자화자찬 하는 꼴불견들을 보자니 당선자는 물론이고 익산시의 장래가 무척 우려스럽다는 지적이다.이한수 익산시장 당선자를 자유롭게 하는것은 이번 선거에서 공을 세운 사람들이 스스로 물러나 당선자의 권한과 권력의 우산 밖으로 비켜서 주는 일이다.공신들이 공에 합당한 상을 챙기려 할때 시장 당선자는 큰 부담을 느끼게 되면서 결국 익산시의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열심히 뛴 덕분에 당선자 못지 않게 승리의 기쁨과 보람을 거둘수 있었던 공신들은 자신들의 그릇된 생각과 행동이 당선자에게 생각치 않은 멍에를 안길수 있음을 다시한번 깊히 헤아려 보다 신중한 처신을 해주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엄철호(익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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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철호
  • 2006.06.09 23:02

[열린마당] 지방선거후 민심읽기 - 김재홍

지방선거를 치른 후 민심이 천심이란 말이 새삼 생각난다. 모든 정치지도자들은 그 민심에 따라야 한다. 그러나 민심만으로 민생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걱정이다. 보통 큰 선거를 치르고 난 뒤 민생이 흐트러지는 것은 전혀 예상외의 일이 아니다. 선거 비용이 정상적인 규모 이상으로 크게 발생하고 또 사회간접 비용도 증대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갖가지 공공요금들도 머리를 쳐들고 있다. 그러나 선거는 종류에 따라 의미가 다르고 따라서 거기서 드러나는 민심도 내용은 각기 차이가 있다. 지방선거란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총선거와는 여러 가지로 다르다. 우선 정권교체나 원내 의석분포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정부나 국회 구조가 바뀌는 것이 아니다. 우리 헌정은 엄연히 대통령중심제이기 때문에 지방선거 결과가 어떻든 정권과 직접 관련이 없다.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라느니, 민심의 현주소라는 등의 얘기는 어디까지나 정치적인 의미일 뿐 구속력을 갖지 못한다. 그런데도 마치 정권교체가 일어난 것처럼 떠들어 대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 지방선거가 처음부터 정당 중앙지도부간의 대결, 대선 후보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진 것이 문제였다. 그렇게 치러놓고선 결과에 대해 과잉 해석을 내놓곤 한다. 그래도 오만이 민심을 역전시킬 수 있다는 교훈 때문인지 정치권은 조심한다. 특정 정파를 편드는 어용 지식인과 언론이 더 오버하고 있다. 기초단체 의원까지도 정당 공천제가 적용돼서 국민 전체가 정치화되기에 이르렀다. 지방선거의 본질인 지역의 일꾼을 뽑아야 할 선거가 되지 못하고 중앙정치 무대에 종속된 정치인들이 마을 일까지 맡겠다고 나선 셈이다. 그 결과 국민 다수가 참여하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아니라 ‘나무 꼭대기 민주주의’가 되고 말았다. 뿌리는 별로 없고 나무 꼭대기만 커지면 그 식물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한국정치의 미래가 걱정된다. 이는 대부분 기성 정치권과 지도자들의 책임이다. 특히 공천을 돈으로 팔고 사는 부패선거 양상이 전국화된 것은 정치개혁의 기본이 파괴된 증거로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과거 공천권을 중앙당이 행사할 때는 당 총재와 계파 보스가 돈을 받았다. 그런데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지방당과 당원들에게 맡겨지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공천 비리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정치개혁의 후퇴를 가져 온 선거였다. 돈거래 공천 비리가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당과 후보조차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더 올라가는 혼돈상도 나타났다. 무능한 가장 보다는 부패한 가장이 낫다는 시대어까지 등장했다. 지역주의와 결합된 ‘묻지마 지지’가 판치는 한 합리적 투표나 선진적 정치문화는 요원하다. 더구나 유세장의 야당대표 피습 사건은 자유롭고 평화스러워야 할 민주선거를 위협했다. 정책 제시에 의한 득표 경쟁을 불가능하게 했을 뿐아니라, 수준 높은 국민에게 모멸감을 안겨 주었다. 국제적으로도 한국 사회의 후진성을 노출시킨 수치스런 사건이었다. 정부는 그 책임만으로도 치안수뇌부를 엄중 문책하고 야만적 폭력을 규탄했어야 했다. 유세장 폭력은 여야 정치인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여야가 공동으로 대처하고 척결해야 할 문제다. 민주화와 자유가 만발했으나 사회윤리와 기강이 뒤따르지 못하는 과도기 현상이라면 더욱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구시대적 권위주의 탈피가 민주사회의 기강 해이를 불러 오는 모순을 시급히 해소해야 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 후 집권여당이 마치 사라져 버릴 것 같은 분위기다. 어쨌든 지방선거가 전국적 동시선거이니 거기서 분출된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완패한 여당은 밑바닥부터 꼭대기까지 환골탈태한다는 각성을 다져야 한다. 그러나 이 정부의 임기가 남아있는 한 국정주도세력이 주저앉으면 나라는 어떻게 되겠는가. 민생은 어디로 흘러 갈 것인가. 그것을 걱정해야 할 때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후진적 문제들은 대부분 정치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공자 말씀이 있다. 믿음이 없으면 나라가 설 수 없다는 뜻이다. 불신은 국민통합을 불가능하게 한다. 무엇보다도 국민통합을 통한 국가발전 동력의 창출이 시대적 과제라는 사실을 모두가 통절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김재홍(국회의원·열린우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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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6.09 23:02

[오목대] 촌지(寸志)

퇴계 이황(李滉)에게 제자가 물었다.“의성(義城)의 선물에서 마른 고기는 물리치고 필묵(筆墨)은 받았으니 만일 그것이 의로운 것이라면 모두 받아야 할 것이요, 의롭지 않은 것이라면 모두 받지 않아야 할 것인데 어째서 그 크고 작은 것을 가려서 받았습니까?”이에 대해 퇴계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 일찌기 주자가 조자직(趙子直)의 선물에서 인삼과 부자(附子)는 받고 금품(割俸之物)은 물리쳤으며 또 어떤 사람의 선물에서는 강게(江蟹)는 받고 베(布)는 물리친 것을 보았다. 대개 그 때에 조공(趙公)이나 어떤 사람은 다 잘못이 있었지만 그 허물이 절교할 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에 가벼운 물건은 받아서 절교하지 않은 뜻을 보이고 중한 물건은 물리쳐 그 사람의 잘못을 깨우친 것이다.”이는 퇴계집(退溪集)에 나오는 일화로 선물과 뇌물의 차이를 설명해 준다. 나아가 그것을 물리치고 받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말해준다.요즘 교육계에 또 다시 촌지(寸志)가 문제되고 있다. 교육부는 초중고 교사가 학부모나 관련단체로 부터 10만원 이하의 촌지를 받더라고 징계를 한다고 발표했다. ‘교원 금품·향응 수수 징계기준’을 마련해 금품액수나 교사가 먼저 요구했는지 여부, 직무관련성, 위법행위 여부에 따라 29개로 세분화한 것이다. 다만 3만원 이하의 식사를 대접받았을 경우에만 징계에서 제외된다. 이와 관련 교육단체들은 “일부 때문에 매도돼 불쾌하다”는 반응인 반면 학부모들은 대부분 “환영한다”는 분위기다.원래 촌지는 마디 촌(寸)과 뜻 지(志)로 이루어진 일본식 한자어다. ‘손가락 한 마디만한 뜻’으로 ‘아주 작은 정성 혹은 마음의 표시’라는 의미를 지닌다. 미의(微意) 또는 박지(薄志)라고도 한다. 말하자면 자신이 주는 선물을 겸손하게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뇌물의 성격을 띤 금품’으로 변해 버렸다. 문제는 마음이 담긴 선물과 의도가 있는 뇌물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그래서 획일적인 기준을 정해 처벌을 하자는 것이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태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나 어쩌랴. 퇴계와 같은 시대의 성리학자 이언적(李彦迪)은 회재집(晦齋集)에서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만일 작은 물건을 받으면 큰 물건을 반드시 보냅니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6.09 23:02

[이치백의 一日五話] 별기군과 구식군대 간 충돌

《6월 9일》①임오군란 발생1881년 별기군이라는 신식군대가 설치되면서 구식군대에 차별대우가 심해지자 구식군대들이 1882년 오늘 변란을 일으켰다. 이를 ‘임오군란’이라고 한다. 이때 구식군대들은 민씨일파의 집을 부셨고 일본인 교관 등 13명을 살해했다. 이때 대원군은 청국에 압송되고 일본에는 50만원 보상을 했다.②로마를 불태운 황제로마의 황제 네로는 처음엔 세네카 등의 보좌로 선정을 베풀었으나 말기에는 그들을 뿌리치고 황후와 모후를 죽였으며 로마 시에 불을 지르는 등 온갖 폭정과 학정을 자행했다. 더욱이 그리스도교인들이 방화했다고 대 학살의 독재 공포정치를 자행한 그는 68년의 오늘 반란으로 자살.③프랑스 근대 사상의 대부 프랑스 근대사상의 대부 루소(1712~1778)가 1762년 오늘, 파리 고법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유는 인민주의?보통선거?국민투표 등을 주장한 ‘사회개혁론’과 반 가톨릭적이라는 ‘에밀’ 등의 사상이 국가에 큰 해를 끼친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그는 가까스로 파리를 피해 국외로 탈출했다. ④회의보다는 무도회에…90개의 왕국과 53개의 공국의 군주 또는 대표들이 사교계의 명소 빈에 모였다. 나폴레온 실각후의 유럽 재건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회의는 진전이 안 되고 무도회만 벌였다. 1815년의 오늘, 결국 나폴레온이 엘바섬으로 탈출한 후 10개월 만에 조인이 됐다. ⑤영국 스티븐슨 탄생영국의 발명가이며 기술자인 조지?스티븐슨이 진퇴가 자유로운 증기 기관차를 발명, 시운전에 성공한 것은 1814년이었다. 그는 1차로 스톡터?다일링턴 간에 최초로 철도를 완성했다. 그는 탄광의 기관부를 아버지로 1781년 오늘 출생하여 1848년 67세에 세상을 떠났다.《6월 10일》①10만의 글안군을 전멸강감찬(姜邯贊) 장군은 고려시대의 명장으로 948년의 오늘 출생했다. 그는 1010년(현종 1년)에는 글안의 40만 대군을 청화사(請和使) 하홍진(河洪辰)을 보내어 설유로 물러가게 했다. 또 1018년에 글안이 10만 대군으로 침입했을 때는 상원수가 되어 전멸시킨 전공을 세웠다.②학생주동의 6·10만세민족해방운동에서 빛나는 자취를 남긴 6·10 독립만세운동은 1926년 오늘, 서울에서 학생들의 주동하에 일어났다. 순종의 인산 날이었던 이날 주동인물 11인중엔 전북인 학생 이동환(정읍·중앙고) 김재문(임실·중동고) 곽대형(김제·중동고) 황정환(익산·중동고) 등4명이 포함 됐었다.③중앙정보부 법 공포18년간 “나르는 새도 떨어트린다”는 중앙정보부가 발족한 것은 1961년의 오늘, 중앙정보부 법이 법률 제619호로 공포되면서였다. 당초 정보부의 설치는 5·16 쿠데타의 실세였던 김종필씨의 발상에 의한 것으로 안보면에는 공도 있겠으나 반면에 우리 현대사에 어두운 그림자도 남겼다.④화폐개혁 전격 단행5·16 혁명 후, 군사정권은 1961년 오늘, 전격적으로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이는 1948년 정부수립 후, 두 번째이며 ‘환’(?) 단위를 ‘원’으로 하는 한편 10대 1로 절하 실시했다. 유휴자금의 동원을 위해 실시한 것이지만 결과는 실패했다는 것이며 지폐는 영국에서 인쇄했었다. ⑤이스람교 마호멧 사망이스람교의 창시자 마호멧은 유대족을 격파하고 멕카에 입성하자마자 기존의 신전과 우상을 몽땅 없애버렸다. 그리고는 “참 사람은 오고, 거짓 인간은 사라졌노라”고 하면서 멕카를 새 성지로 정했다. 632년의 오늘, 승천한 그는 530년 유복자로 태어난 사람이다.《6월 11일》①수양대군 왕위 찬탈세종의 둘째 왕자 수양대군은 형 문종이 죽고 조카 단종이 왕이 되자, 그 측근인 황보인?김종서 등을 죽이고, 영의정이 되어 실권을 장악한 후, 1455년 왕권을 강탈했다. 그러나 그는 국방을 튼튼히 하고, 신숙주에게 국조보감, 최항에 경국대전을 편찬케 하는 등 치적도 많았다.②서부극 스타 죤웨인 사망서부극의 거장 죤 포드의 명콤비 죤?웨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은 1979년의 오늘이었다. 그가 출연한 대표작은 ‘역마차’ ‘사상최대의 작전’이었으며, 1979년에는 ‘용기 있는 추적’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그의 묘비명은 ‘추(醜)·강(强)·확(確)’이라고…③60%는 의류, 40%는 산업용한때 “양말과 여성이 강해졌다”는 말이 유행했었다. 이 말은 여성용 스타킹의 나이롱을 처음 개발한 것은 1939년 미국의 듀포사였다. 1950년대 우리나라에 들어온 나이롱은 비단 양말만이 아니고, 생산고의 60%는 의류용, 40%는 산업용이다.④독일 낭만파의 거장겨우 6세에 작곡을 하여 신동이라고 불린 독일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모차르트 못지않은 작곡가였고, 지휘자였다. 1902년의 오늘 출생한 그는 처음에는 슈만과 브람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24세 때의 작품 교향시 ‘돈?판’이 대 성공한 그는 독일 후기 낭만파의 거장이다.⑤신불출의 태극기 모독8·15 광복전후에 신불출(申不出)이라는 만담가가 있었다. 그가 1946년 오늘, 국도극장에서 공연할 때, 태극기에 대해 가운데 청색은 우익, 빨간색은 좌익이며, 4괘는 미·영·중·소 등 연합국이라 하다가 관중들로부터 큰 봉변을 당했다. 그는 그 후 월북한 후 소식이 끊겼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6.09 23:02

[오목대] 통신 과소비

오늘날 ‘전화를 건다’는 표현은 우리가 1960년대 초까지 사용했던 송수화기 일체형 자석식 전화기에서 비롯됐다.수화기를 놓은 상태에서 전화기에 달린 손잡이를 돌려 교환을 찾으면 교환원이 수동으로 상대방을 연결시켜줘야 통화가 가능했다.1960년대 들어 다이얼식 전화기가 선보이고 교환기도 반전자식으로 바뀌면서 교환을 찾는 일이 없어졌다. 1960년대 이후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하면서 전화 수요의 급증으로 전화적체 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었다.당시 전화 가입권을 사고 팔 수 있는 백색(白色)전화는 부(富)의 상징이었다.전화국에 비치된 신청카드의 색깔이 희다고 해서 백색전화로 불렸는데 한때 설치비보다 1백배 정도 많은 웃돈이 붙여 거래되는 웃지 못할 현상까지 빚기도 했다.이같은 전화적체는 1980년대 까지 계속되었다.불과 20여년전의 일이다. 이같은 우리의 전화사정이 현재는 세계 각국이 부러워할 수준의 정보통신(IT)기술 강국이 됐으니 금석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이제 유선전화는 뒷전으로 밀려나 공중전화를 이용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휴대전화는 물론 인터넷,DMB,MP3,게임기등 각종 디지털 기기의 홍수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10대들까지 휴대전화를 이용하면서우리사회의 통신 과소비가 심각하다.정보통신부가 집계한 휴대전화 가입자는 지난 4월말 현재 3899만명,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1255만명에 이른다.휴대전화나 인터넷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각 가정마다 불어나는 통신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한달에 20∼30 만원에 달하는 통신비는 가계수입의 10분의 1을 초과한다.특히 저소득 계층의 통신비 부담은 가계를 압박할 정도로 높다. 게다가 유난히 첨단제품을 선호하는 탓에 디지털기기의 교체주기도 우리가 가장 짧다. 휴대전화의 경우 교체주기는 평균 12개월로 미국(21개월), 러시아(24개월), 캐나다(30개월)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통신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통신 과소비를 막기 위해서는 자제력이 우선돼야 한다.청소년들의 낭비를 막는 방편으로 정액제등을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 하다.통신업계도 수익 극대화에만 급급하지 말고 서민가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요금인하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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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6.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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