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1-07 10:21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지역일반

농촌학교 교육여건 개선 '큰 성과'

“인원이 적어 소외받고 있는 농촌 학생들의 학력신장과 소질 계발에 노력했습니다.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국제결혼 가정 자녀와 학부모들에 대해서도 더 관심을 쏟을 계획입니다.”15일 제25회 스승의 날을 맞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옥조근정훈장을 받는 최남렬 장수교육장(58)은 “농촌교육 활성화를 위해 열정을 쏟은 교육청 직원들과 각급 학교 교장·교사들을 대신해서 상을 받게 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최교육장은 소규모 농촌학교의 열악한 교육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전국 최초로 인접학교 벨트화를 통한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 최근 한국교육방송(EBS)에 모범사례로 소개될 만큼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그는 또 ‘논개야 논개야’ 뮤지컬 공연과 전북발명큰마당 행사 등을 통해 학생들의 문화예술·과학분야 소질계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 1970년 정읍 영원초등학교에서 교직에 첫 발을 내디딘 그는 정읍여고 교감·고창 해리고 교장·남원교육청 학무과장을 거쳐 2004년 9월 장수교육장에 부임, 농촌교육에 헌신해왔다.한편 스승의 날을 맞아 도내에서는 김현석 순창교육장이 근정포장, 나장균 전주기린중 교장과 이재춘 도교육청 장학관(중등교육과)·윤경희 장학사(초등교육과)가 대통령 표창을 받는 것을 비롯, 모두 716명의 교원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됐다.

  • 지역일반
  • 김종표
  • 2006.05.15 23:02

[나의 이력서] 전주안디옥교회 원로목사 이동휘 - 우리형님

12년 전에 천국에 가신 우리 형님 이진휘 목사님은 내가 아주 어렸을 때 감동 넘치는 설교가로 나에게 큰 영향을 끼친 분이다. 설교에 있어서는 나의 멘토이시다. 15세에 교회 집사가 되고 16세부터 설교가로 활동하여 46년 동안 한결 같이 목회의 길을 걷다가 군산 성광교회에서 사명을 마치시고 70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유년 시절이지만 형님의 설교를 들으면 심장이 터지는 감격을 받게 되었고, 생의 변화를 일으켰다. 10대에 능력 넘치는 설교를 하여 타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것은 특별한 은총이었다. 나는 일생동안 이러한 설교를 하기를 원했고, 또 사모하였다. 일주일의 식량 되기에 충분한, 세포 속에 파고드는 설교가 이 시대에 재현되었으면 하였다.형님은 기도의 사람이었다. 매일 다섯 차례씩 기도하였고, 능력의 원천을 파악하신 분이다. 우리 어머니가 하신 새벽과 낮 그리고 밤의 기도를 그대로 본받은 분이다. 그 기도를 다시 형님의 큰 딸 이미화 선교사가(벨리즈선교사) 그대로 계승하였다. 아름다운 미모로 결혼 할 수 있는 여건은 너무 좋았지만 모두 물리치고 일생을 처녀선교사로 활동해온 이미화 선교사는 지금 중미의 작은 나라에서 뼈를 묻을 각오로 선교사 활동에 헌신하고 있다. 형님은 매일 성경을 신약 10장 구약 10장 도합 20장씩 읽는 가운데 경건생활을 풍성하게 유지하였다. 21세의 나이에 형님은 일본군에 강제로 징집당했다. 2차 세계전쟁에 끌려간 것은 사형 자체였다. 먼저 주재소(지금 경찰파출소) 앞에 집결하여 일본순사의 최후 지령과 훈시를 받았는데, 그곳은 엄한 곳으로 악명이 높았다. 구정교회 교인과 학생들은 일제히 같이 갔다. 바로 그 주재소 앞에서 국기를 흔들며 찬송과 동요를 면 소재지가 떠나갈 정도로 불렀다. 평소에 소극적인 청년이 어디서 그런 힘이 솟아났는지 참 늠름한 자세로 하나님 찬양을 마음껏 불렀다. 조선 청년들을 앞에 놓고 전쟁의 영웅이 되라고 흥분된 연설을 한 뒤 순사부장이 출정하는 군인들에게 술 한 잔을 따라주는 순서가 되었다. 모두 굽실거리며 받아먹을 수밖에 없는 엄한 분위기였지만, 형님은 그것까지도 두 번이나 거절하는 용기를 보여주었다. 평소에 술을 입에 대지도 않은 신앙절개를 끝까지 지키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일본의 총칼이 무서운 것은 사실이지만 더 높으신 하나님이 위에 계시다는 신앙은 형님을 오직 담대함으로 무장시켜 결국 하나님 보호의 대상이 되었다. 일본에 끌려갔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해방이 되어 살아 돌아왔다. 일본에 군인으로 있는 와중에도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생활을 지속적으로 하였을 뿐 아니라 신사참배도 하지 않도록 지켜주시는 기이한 도움을 받아 성결을 유지할 수 있었다.원칙에 충실하다 보니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고, 타협을 모르는 목사로 개인적인 고달픔을 당하기도 하였다. 그러한 성실성으로 형님은 당시 기장교회로서는 도내에서 가장 큰 교회를 이루었고, 모범적인 목회자상을 보여주었다. 개척교회에도 큰 관심을 보여 많은 교회를 세우는 일과 돕는 일에도 헌신적이었다. 후손으로 남은 육남매 모두 선교사와 목사 그리고 교회의 중직을 맡아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회와 교회에 큰 공헌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생의 승리자라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5.15 23:02

'70대 선생님과 60을 바라보는 제자들 만남' 17년째 웃음꽃

“선생님 말씀하신다”라는 한마디에 시끌벅쩍하던 좌중은 금새 조용해졌다.70대 선생님들과 60을 바라보는 제자들의 만남.5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들 스승과 제자 사이에는 여전히 경외와 애정의 분위기가 흐른다.지난 12일 전주 한옥마을내 한 음식점에서 임실 지사초등학교 23회 졸업생 20여명은 최강렬(78), 이강건(74) 선생님을 모시고 사은회를 가졌다. 17년째 이어지는 이들 사제간의 만남의 장이다.이들은 옛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우면서도 건강악화로 재작년부터 사은회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박봉우선생님의 완쾌도 기원했다.제자들이 입학할 당시 지사초등학교는 한 학년이 한반으로 이뤄진 작은 학교. 스승과 제자간 애정도 각별하다.최씨는 “45년 교직생활 중 지사초등학교에서 이 제자들과 함께 한 7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제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이씨도 “매년 잊지 않고 찾아와 주는 제자들 덕에 의미있는 삶을 살았다고 느낀다”며 “나이가 든 지금도 보람있게 살도록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다.제자인 이용숙 전주교대총장(59)은 “어린 시절 선생님들이 보여줬던 애정과 삶의 자세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금과옥조로 다가왔다”며 “스승님들이 건강을 유지해 이 자리를 길이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지역일반
  • 임상훈
  • 2006.05.15 23:02

[내고장 패트롤] 선유도해수욕장 하루 1000여명 찾는다는데...'사계절 관광지 아쉽다'

12일 오후 군산 내항을 출발해 1시간30분여만에 도착한 선유도. 선유도는 여름 피서객들로부터 각광받는 피서지이지만 4∼5년전부터 유람선 6대가 정기적으로 운항되면서 4∼5월에도 하루 관광객이 1000여명에 달하는 ‘사계절’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고군산 8경중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는 선유도. 그러나 정작 섬에 도착하면 ‘관광지’라는 이름이 무색하다.선착장에 내리자마자 눈에 띠는 것은 글씨와 그림을 알아볼 수 없는 관광안내판. 낡아 빛이 바랬고, 다른 안내판 역시 벽에 기대진 경우도 있다. 안내시설이 절대 부족한 것. 선착장의 편의시설도 부족한 데다 지난 겨울 폭설 등으로 훼손된 곳은 그 상태로 방치돼 있다. 해수욕장도 사정이 마찬가지다. 반짝이는 모래밭 대신 모래 부족으로 조개껍질이 드러나 있고, 지난 여름에 사용했던 수상보트와 튜브 등도 백사장 한 켠에 방치돼 있다. 새로 들어선 화장실을 제외하곤 낡고, 변기 일부는 고장나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섬 관광을 위한 자전거도로는 훼손된 곳이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날 선유도를 방문한 관광객 정기용씨(66·서울)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도 제대로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관광자원을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군산의 관광명소 선유도에 대해 편의시설 확충과 공중시설 등을 보완하는 ‘총체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피서철에만 한시적으로 이용되는 환경정비 등을 상시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것. 그런가하면 관광객 편의시설과 함께 기본적인 환경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현재 선유도는 재래식 화장실의 분뇨와 생활 오폐수를 그대로 바다로 흘려보내 수질오염이 가중되고 있으며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도 문제가 되고 있다. 주민들 역시 섬쓰레기 문제에 대한 행정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전반적인 실태점검과 예산편성으로 전반에 대한 정비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 지역일반
  • 이성각
  • 2006.05.15 23:02

[오목대] '영어마을' 열풍

국가간 장벽이 무너지고 세계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합이 되면서 만국 공통어라는 '영어'를 모르면 살아가기가 퍽 불편한 세상이 됐다. 외국 문턱을 제 집 같이 드나드는 해외파는 말할 것도 없고, 평생 남의 나라 구경 한번 해볼 기회가 없는 기층민들까지도 영어를 모르면 답답한 세상이 된 것이다.거리에 나서면 영어로 된 간판이 도배질을 해놓고, 상품이라는 상품은 거의가 영어 이름표를 달고 나오는데 제대로 영어공부를 하지 못한 사람들 헷갈릴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또 TV를 틀어도 신문 잡지를 펼쳐도 영어를 모르면 대목대목 그게 무슨 뜻인지 오락가락하기 일쑤요, 영어 좀 배웠다는 사람과 대화를 하려면 새로 뜨는 단어 웬만큼은 알아야 의사소통이 가능할 지경이니 이쯤되면 영어가 제2국어가 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는 말이다.세상이 이렇게 '영어를 모르면 생존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고 경고를 하는데 어느 부모가 자식 영어공부 시키는데 소홀히 하고 싶겠는가. 무리를 해서라도 조기유학을 보내고 하다못해 단기 해외어학연수라도 시키려는 부모가 늘고 있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목하 전국에 영어마을 조성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수도권은 물론이고 강원 제주도까지 무서운 속도로 확산이 되고 있다.이대로 가다가는 온 나라가 영어 경연대회장이 되지 않을까 두려울 정도다. 그렇다고 영어를 배우겠다는 수요와 욕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데 무조건 억제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참으로 어려운 국면이다. 얼마 전 김진표 교육부총리와 경기도 간에 영어마을 확대 조성을 놓고 공방을 벌인 적이 있다. 김부총리는 영어마을을 늘리는 것보다 원어민 교사를 더 배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지적을 했고, 경기도 측에서는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해외 어학연수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왜 반대하느냐며 반박을 했다. 양측 주장 모두 그럴 듯 하다.국제화시대에 영어를 배우겠다는 데 탓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그러나 영어라면 무조건 배워야 한다는 영어 사대주의에 빠지는 것도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교육의 1차적 책임이 교육부에 있는 만큼 김부총리는 정치적 공방을 자제하고 책임있는 대안을 내놓는 것이 도리일 것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5.15 23:02

[명상칼럼] 전주가 예도(藝都)라고... - 원행

전주는 후백제 견훤 왕에 의하여 처음으로 도읍지가 되었고 소외당했던 백제 유민들의 힘을 모아 좌절된 삼국 통일의 원대한 꿈과 희망을 다시 이룩하려던 웅지의 터였다. 그리하여 견훤왕은 심혈을 기울여 동고산성과 남고산성을 쌓았고 오늘도 이 산성들은 말없이 먼발치에서 전주를 내려다보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남고사는 보덕화상과 그 제자들이 고구려에서 비래방장하여 열반종의 종지를 원효, 의상스님에게 천양했고 만경대는 정몽주의 비원이 서려있는 전주비경의 하나인데도 불구하고 전주를 처음 찾는 외래객들은 도로 표시가 전무하다시피하여 도로 표시판을 보고는 도저히 쉽게 찾을 수가 없다. 더구나 전주를 비보하기 위하여 스님들과 선각자들이 동서남북에 사찰을 창건하여 동고사, 남고사, 서고사, 북고사를 있게 하였음에도 그 뜻과 유지를 받들기는커녕 본래 승암산, 중바위산으로 불리던 동고산 산 이름도 어느새 치명자산이라 슬그머니 바꿔 부르고 거리거리 마다 도로 표시판에 새겨 본래의 승암산 이름조차 없애 버렸으니 어찌 전주를 예도라 할 것이며 조선의 풍패라 할 수 있겠는가? 또한 남고사 입구에는 이 고장이 낳은 명필 창암 이삼만 선생이 비문을 쓴 남고산성비가 비바람에 씻기며 외로이 서 있어 누누이 비각이라도 세워서 보호해야 한다고 전주를 대표하는 정치인과 목민관들에게 기회 있을 때마다 얘기하였으나 별 관심이 없더니만 동고산 뒷자락에는 실정법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큰 건물이 들어서고 모모성지라고 해서 많은 예산을 투입하였다고 하는데 정말 전주 시민들은 침묵하여도 되는 것인가? 아니 이 성지의 도로 표시판을 여기 저기 설치한 것 자체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에 있는 삼국시대와 후백제의 찬란한 문화재이며 전주의 상징인 남고사, 남고산성, 동고사, 동고산성등을 함께 표시하지 않은 것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호남의 또 한분 대표적인 예술인인 소치 허련 선생이 제작한 ‘금산사도’에는 홍예문이 누각이 있는 멋들어진 첫 번째 산문으로 그려져 있는데, 지금은 누각은 없어지고 쓸쓸히 길옆으로 비켜서 있는 홍예문은 견훤 왕이 금산사에 유폐되어져 삼국 통일의 꿈과 비원이 좌절되는 슬픔을 간직한 채 언제인가 누각이 있는 문화재로 거듭 나기를 기다리며 오가는 탐방객들을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다. 중국 중원 낙양성 밖 북쪽 망산 어디엔 가에 방치되어 있을 의자왕의 무덤을 후대의 사람들이 망각하고 있듯이 전주 완산을 바라보며 천추의 한을 품고 지척에 누워 있는 견훤왕 능을 우리는 잊은 채 전주의 정체성마저 망각하고 있음이 아쉬울 따름이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보고 제대로 생각하며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놓으려는 애씀이 있어야 하겠다. 그래서 마한과 백제의 옛 영광을 되찾고 후백제의 웅지를 받들어 풍년가를 부르며 태평소도 크게 한 번 불어 보자. 그리고 서해안 시대의 희망과 영광을 활짝 열어 보이자. 그리하면 모악산을 응시하고 있는 금암동 KBS 앞마당에 묵묵히 엎드려 있는 거북 바위도 함께 일어나 덩실 덩실 춤을 출 것이다. /원행(금산사 주지)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5.15 23:02

선생님께 행복을 드리고 싶습니다 - 정읍 서영여고 3학년 4반 학생들

안녕하세요, 서영여자고등학교 3학년 4반 실장입니다. 한 친구로부터 이벤트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마감이 임박한 이 시점에서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저희 담임선생님은 김만연 선생님이십니다. 연예인 중에 닮은 사람은 개그맨 김태현. 정말, 닮았습니다. 담당과목은 영어. 무진장 많은 수행평가와 어려운 시험으로 유명하시긴 하지만, 새 학기 2달이 지난 지금은 너무도 익숙합니다. 기간 15일주고 단어 1000개 시험 보는 무시무시한 열정(?)도 가지고 계시지요. 저희 선생님은 천사표 선생님으로 통하곤 합니다. 왕 소심 A형이라고 줄곧 놀림을 받지만 왕 소심보다는 생각이 깊으시고 세심한 관심을 보여주시는 분이시랍니다. 자랑하고 싶은 건 너무 많지만 가장 자랑하고 싶은 점은 선생님의 손입니다. 선생님의 손은 여느 선생님들과 별다른 차이점은 없습니다. 똑같이 하루 종일 백묵과 손을 잡으시고 독수리권법으로 타자기를 두드리시죠. 가끔 긴장하시면 칠판글씨를 쓸 때도 손의 떨림이 눈에 보입니다. 물론 수전증이라 오해하는 사람도 많지만 선생님께선 교직생활 15년 차이지만 아직도 처음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유머러스한 대답을 하시곤 합니다. 가장 히트가 되는 관건은 저희 반 담임선생님께선 걸레를 손으로 짜신다는 겁니다. 손걸레? 노노! 화장실 바닥을 밀고 다녀야하는 대걸레, 교실바닥을 닦아야하는 그 걸레를 맨손으로 짜신다는 말입니다. 냄새가 나는 것은 물론, 때꾸정물이 줄줄 흐르는 그 걸레를 두 팔 걷어 부치시고 맨손으로 짜십니다.새 학기 첫날, 선생님의 그런 모습에 철없는 반 학생들도 철이 들어버렸고,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물이 많은 걸레로 닦은 바닥에서 미끄러지는 학생들이 없도록, 또한 더 더러워지지 않도록 하기위해 세상의 밑바닥을 쓸어온 걸레를 손으로 짜내시는 선생님. 고무장갑도 몇 번 권유해드렸으나 끝내 거절하셨습니다.선생님의 모범적이고 반듯한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지만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선생님다운 선생님이시다’ 라는 것입니다. 선생님이라는 무거운 직책을 그냥 하루하루 전전하며 사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기보단 자기의 일처리하기 바빠서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갖지 못하는 선생님들도 더러 계십니다. 학생들 앞에서 허리를 숙이고 겸손하게 낮추시는 선생님은 더욱더 드뭅니다. 화를 내지 않고 학생들의 마음을 잔잔하게 만드는 선생님은 아마 거의 찾기 힘들 것입니다. 저도 여지껏 이런 분을 찾지 못했었습니다. 선생님이라는 권위를 단 1%도 이용하려 하지 않으시고 행동하나하나에서 그 권위가 묻어나게 만드시는 분은 처음입니다. 학생들에게 낮아진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은 더욱더 놀랍습니다. 우울해 보이는 학생들의 표정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이시고 더 나은 수업을 위해 늘 노력하시는 선생님, 야자를 튀는 것은 절대 허락하지 않으시지만 아픈 아이들을 위해서는 차량 대절을 서슴지 않으시는 선생님.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아이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에스지 워너비의 노래를 들으시는 선생님. 저희는 선생님의 인격과 선생님다움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배려와 관용과 사랑. 두 달이 지난 지금도 오히려 깊게 느끼고 있습니다. 엊그제 선생님께선 처음으로 화를 내셨습니다. 다른 건 다 참을 수 있지만 예의 없이 구는 것과 흐트러진 모습은 못 참는다고 말씀하시며 한 시간 내내 훈계를 하셨습니다. 시험이 끝난 뒤 반 친구들의 해이해진 모습들이 선생님의 눈에 보였나 봅니다. 또한 몇몇 친구들이 선생님을 너무 편안하게 생각해서 함부로 대한것도 화근이었지요. 선생님께서는 엄한 표정으로 칠판에 크게 쓰셨습니다.‘풀어지면 죽는다.’ 킥킥대는 소리가 살포시 들렸습니다. 재미있는 친구는 ‘머리 풀어지면 죽는다’라고 옆친구를 건들면서 말했지요. 분명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 좋고, 감동 받은 것도 사실인데 아직은 표현이 서툰가봅니다. 선생님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에요. 요즘 들어 선생님께선 저희 반을 맡으시고 더 피곤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작지만 이 글로써 선생님의 마음에 위로를 더하고 싶습니다.우리 3학년 4반 모두가 선생님을 존경한다는 것도, 꼭 알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부족한글이지만 마음을 다해 썼습니다. 대표로써 한일도 많이 없고, 이제 곧 1학기 수시를 쓸 준비를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작은 기쁨이 되어주고 싶네요. /정읍 서영여고 3학년 4반 학생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5.15 23:02

[시론] 변화하는 교사 혁신되는 교육 - 오태근

오월이다. 오월은 천지에 생명의 기쁨이 넘치는 계절이다. 생명의 속성은 변화하는 데 있다. 변화는 물리적인 것과 내면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키가 자라고 몸무게가 늘어나고, 탈바꿈을 하고 허물을 벗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일은 물리적인 변화요, 지식을 쌓고, 기능을 높이고, 정서를 함양하는 일은 내면적인 변화이다.유기체인 생물만 변화하는 건 아니다. 우리가 속한 사회도 변화한다. 조직의 성원도 변하고(물리적 변화), 이념도 변한다(내면적 변화). 조직체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 유기체이니 변화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작금의 화두는 혁신(革新)이다. 그 사전적 의미를 떠나 우리가 느끼는 혁신의 의미는 ‘변화(change)’와 ‘혁명(innovation)’의 중간쯤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터뜨리지는 말고, 획기적으로 변화하자’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다.교육 현장에서 변화해야 할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변화하여야 할까? 첫째는 환경을 변화시켜야 한다. 인간은 유전과 환경에 의해 완성된다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그들이 바라는 바람직한 환경에서 자라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일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교육 환경은 이제 세계 어느 나라 못지않게 갖추어졌다. 건물, 시설을 비롯하여 컴퓨터를 포함한 교수 매체의 확보 비율은 만족할 만하다. 이러한 외적인 환경에 앞서 갖추어져야 할 것은 인간적인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물리적인 환경에 치중한 나머지 인간관계 형성과 인성 교육의 소홀로 우리 사회는 교육 받은 우범 지대가 되어가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만나서 대화하고 함께 고민하기를 학교에서 시작하기를 제안한다. 둘째는 교육 방법을 변화시켜야 한다. 나날이 늘어가는 지식과 정보를 수용하기 힘든 세상이다. 교사가 모든 것을 쥐어 주는 시대는 갔다. 이제 우리 교사는 지식과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장소와 방법을 안내해야 한다. 또한 지식과 정보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기능을 습득하는 길을 가르쳐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주어 그들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는 일을 돕는 교사가 되어야 한다. ‘꿈이 없는 교사는 학생들에게 꿈을 심어 줄 수 없고, 노력하지 않는 교사는 학생들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솔선수범하는 교사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또다시 스승의 날을 맞는다. 요즈음 우리 사회는 각 분야에 걸쳐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는 의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교육 분야만 변화하지 않고 있다는 대통령의 지적은 교육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기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스승의 날을 맞으면서 우리 교사는 변화하는 세계의 모습을 직시(直視)하고, 그 변화에 대응하는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올곧은 성장과 충실한 발전을 위한 환경으로서의 교사, 정보화 시대에 대응하는 교육 방법을 실천하는 교사, 변화하기 위해 고민하고 땀을 흘리는 교사들이 늘어갈 때 우리 교육이 혁신되고 우리 아이들이 세계를 향해 힘차게 나아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오태근(전주한들초등학교 교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5.15 23:02

원광대학교 동북아 으뜸대학 질주 향한 새로운 도약 선언

지식기반 사회를 선도하며 동북아 으뜸대학으로 우뚝서고 있는 원광대학교(총장 정갑원)가 15일 개교 60주년을 맞는다.6개 성상을 보내며 빈틈없는 내실 다지기에 한창인 원광대학교는 정체성 확립과 새로운 원광인상 구현, 대학 위상 재정립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선언하고 있다.이를 위한 원광대학교의 의지는 60주년을 맞아 올해 추진하는 교사편찬 사업과 기념엠블럼 및 조형물 제작, 건축사업, 학술회의, 음악회 등 다채롭게 펼쳐지는 기념행사에서 엿볼 수 있다.우선 교사편찬사업은 지난해 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1년 동안 자료 수집을 거쳐 오는 2학기중에 총 2000쪽 분량의 '원광대학교 60년사' 3000부를 발간하게 된다.60주년 엠블럼은 전통성과 미래지향성, 세계성을 상징하고 의식과 행동을 통일시켜 조화를 이룸과 동시에 상생의 방향으로 함께 나가자는 의미를 담아 지난달 제작을 마쳤다. 15일 제막식을 갖는 15m 높이의 60주년 기념 상징 봉황탑은 미술대학 환경조각과 교수들과 졸업생들로 구성된 15명이 한 팀을 이뤄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예술성을 가미한 총 31점의 작품이 설치되는 조각공원은 박물관 앞과 공과대학 옆 잔디밭에 조성돼 전국 제일의 캠퍼스를 자랑하는 원광대학교의 또다른 볼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또 300석 규모의 다목적 강당과 강의실, 연습실, 교수실 등이 들어서는 5층 규모의 60주년 기념관이 연내에 착공된다.이 다목적 강당은 내년 완공되며 자매결연을 맺은 육군훈련소내에는 오는 연말까지 군 인적자원 개발을 위한 다목적 강당도 들어선다. 학술회의는 도덕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도덕교육원 학술세미나와 학·군·민간 교류 활성화를 통한 안보의식 증진을 주제로 한 국방안보 세미나를 비롯 중국천진사회포럼, 동서의학과의 만남을 주제로 열리는 한의과대학 국제학술교류 세미나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한편 천진사회포럼을 공동 개최하는 중국천진사회과학원에서는 원광대학교 개교 6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준비한 목각 봉황상을 원광대측에 보내와 15일 개교 기념식에 앞서 기증식을 갖는다. 이밖에 오는 18일에는 음악을 좋아하는 비전공 교수들이 사랑을 실천하는 캠퍼스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제자사랑 교수 음악회'를 열며 총동문회에서는 10만 동문의 화합과 세계로 웅비하는 원광인의 기상을 상징하는 기념조형물을 건립 제막식을 갖는다.이와함께 '한마음 열린음악회'를 14일 오후 교정에서 갖고 2046년 개교 100주년 기념일로 맞춘 타임캡슐에 구성원들의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봉안하는 행사도 갖는 등 다양한 행사가 화창한 봄 하늘을 수놓는다. 지난 2002년 12월 제 9대 총장으로 취임한 정갑원 총장은 그동안 화합과 신뢰감이 넘치는 대학, 내실 있는 대학, 재정이 건실한 대학, 앞서가는 대학이라는 발전 모형 아래 행정의 효율화 및 투명성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또 우수 학생 유치와 취업 지도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각종 대학 평가와 신입생 등록률 등에서도 그 성과가 속속 드러나 지난 60년 동안 이룩한 크고 작은 업적을 바탕으로 발전한 원광대학교를 한 단계 더 비상시키기 위한 여건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지난 2004학년도 부터 시작한 등록금 예고제와 2005학년도부터 시행되고 있는 중국 노동대학과의 복수학위수여제도, 최첨단 스튜디오형(e-Learning) 강의실 구축, 2200억원을 웃도는 외부 연구비 수주, 효과적인 취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 학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성공적인 신입생 모집 또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정 총장을 중심으로 한 교원 및 학생, 동문들이 쏟아온 이같은 노력은 위기에 처한 지방대학의 성공모델로 비쳐지고 있다.원광대학교는 지덕 겸수 및 도의실천이란 교훈 아래 도덕교육 이념을 구현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대학으로 자리잡은지 이미 오래다.학술탐구와 덕성 함양을 통해 사회봉사에 앞장서는 도덕대학 추구에도 동문들과 하나된 힘을 모아나가고 있다.원광대학교는 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선도하는 도덕성을 갖춘 전문 인재 양성을 통한 동북아 으뜸대학으로의 자리메김에 온갖 힘을 경주하고 있다.

  • 지역일반
  • 장세용
  • 2006.05.12 23:02

전통에 '현대' 옷을 입히는 작가

“공예가 전통에만 머물러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전통만 고집해서는 외국에서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에 우리 전통문화를 현대생활에 접목시키고 싶었어요.”제29회 전북공예품대전에서 ‘전통창호를 응용한 문화상품’을 출품해 대상을 차지한 한병우씨(42). ‘천연염색 솔비’를 운영하며 30여종의 문화상품을 개발, 전주공예품전시관과 서울 인사동, 전북도립미술관 등에 납품하고 있는 그는 이미 지역에서는 공예의 현대적 활용을 고민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수상작 ‘전통창호를 응용한 문화상품’은 한국의 전통문양인 창호와 오방색을 기반으로 모시에 자연염색한 것. 솟대와 저고리 깃을 형상화한 오브제를 첨가해 문발과 조명등, 매트, 시계, 액자 등 생활용품을 제작했다. “처음에는 천연염색만 했지만, 염색만으로는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겠다 싶어 디자인을 배우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쪽과 양파 껍질, 소목을 두세번씩 복합염색해 자연색에 가깝게 내려고 노력했습니다.” 6∼7년 전부터 천연염색을 해 온 한씨는 디자인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어 2002년 호원대 산업디자인과에 편입했다. 현재는 예원예술대 대학원에서 한지미술을 전공하고 있다는 그는 “섬유와 한지 쪽으로 깊은 연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고 전국공예품대전에서 중소기업중앙회장상을 차지한 한씨는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상 공예부문, 전국춘향미술대전 공예부분 대상, 전국한지공예대전 은상 등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 지역일반
  • 도휘정
  • 2006.05.12 23:02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