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자금지원은 자신의 경쟁력에서 - 송원철
해마다 이때쯤이면 각 부처나 산하 기관의 창업.경영에 관련된 정책자금 공고가 봇물을 이룬다. 창업을 하거나 경영 확대,안정을 위해 기업들에게 이러한 자금들은 가뭄에 단비처럼 반갑고 절실한 것임에 틀림없다.그렇다고 그 단비가 누구에게나 맛볼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 맛을 보기 위해 담보력이나 기술력평가등 얼마나 어려운 절차가 남아 있는지를 미처 깨닫지 못해도 말이다. 자금지원에 대해 기업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어떤것들인지에 대해서 모른바는 아니지만 그 말에 공감을 하는 입장에서도, 당사자 스스로도 인식해야할 부분도 없지는 않기에 조금은 거스릴수 있는 말을 조심스럽게 하고자 한다. 대부분의 창업 기업이 자금 조달의 문제를 경영의 시작이고 끝일정도로 집착하고 있다. 분명한 결론은 ‘그렇다면 하지 마라’이다. 경제의 기본 원칙이 저투자 고효율이라 해서 타인자본으로 하라는 말은 아니다. 스스로 진단할 때 자신의 아이템과 자신의 경영능력, 수요 상황이 타인이 투자하거나 차용해 줄만하게 안정적이고 매력적인가를 고찰해보자. 현재 전북에 소재한, 그래도 객관적으로, 유수한 기술 보유 창업 기업이 근래에 제대로 기술력에 의한 자금지원이나 Funding을 받은 기업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상기해야한다. 몇년전 전북엔젤클럽이 도내 우수 기술 개발 기업 4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엔젤클럽 투자유치 설명회에서 단 1백만원의 투자도 유치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그렇다고 담보부터 내놓으라는 상업적인 금융 기관이 그들에게 선뜻 자금을 내줄리도 만무하다.그렇다면 결론은 자명해진다. 자신의 금전적 조달 능력 범위 내에서, 기업이 움직일 수 있는(판매활동) 범위 내에서 제1차적 사업플랜을 짜야한다는 것이다. 가장 확실한 자금 조달 방법은 바로 매출이다. 이러한 것이 이루어졌을 때 정책자금이나 Funding이 이루어진다는 플로우를 인식하고 척박한 창업 환경에서 더 이상 외부 자금 조달에 연연해하지 않아야 한다. 객관적으로 ‘자기의 아이템이 돈을 번다’라는 확신은 자기 자신뿐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 어떤 이는 자기 자신도 확신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 외부 자금이 원활히 조달될 것이라는 생각으로는 사업 계획을 이행하지 않아야 한다.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렵다. 정말 어려운 일이므로 정말 특수한 기업만이 그 행운을 누릴 수 있게 되므로 기술력에서 돋보이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 될 때는 빨리 바닥으로 내려가는 것이 좋다. 즉 어떻게든 자신의 능력으로 생산 판매까지 간다는 각오로 창업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또 한편으론, 연구 개발, 제품 개발에 소요되는 비용만큼은 공적자금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음에도, 막상 그것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그 자금만큼은 자기 자신의 금전으로 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다시 말하지만 전반적인 사업 기획의 부재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다. 우선 쉬운 것부터 받는 것이 큰돈을 받는 시드머니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많은 중소기업들이 자금지원,연구지원,벤처 확인등에 대한 현실적인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따라서 이에 대한 기업의 역량을 헛되이 쓰고 있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여진다. 이들의 요소는 단지 경영의 일부 치장적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기업의 훈장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정말 필요치 않은 허울은 구태여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본원적 특허, 실용신안, 의장등록에 대한 경중을 이해 못함은 물론이고 벤처확인을 기업의 전가의 보도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직설적으로 벤처확인이 기업의 생존과는 무관하며, 이제 벤처라는 이름이 자금조달에 그리 유용하지 않다는 것을 빨리 인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근본적으로 보면 결국 자금부족에서 오는 궁색함이 벤처확인의 절차를 거치려하고 있고, 특허라는 이름을 빌려 정책자금을 얻으려하고 있지만 그런 것들은 실질적으로는 큰 도움도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며, 그러한 절차도 이제는 판매에 더 높은 비중을 두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것들은 과감히 떨쳐버리고, 우선 어떻게 팔 것인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한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없이 우선 시작하고 부딪치는 문제를 그때그때 해결하려 하나, 이러한 발상은 결코 안정적인 창업 과정을 수행할 수가 없다는 것을 재삼 강조한다.왜 한결같이 자금의 문제라고 치부하는지. 자금 지원에 앞서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마켓기획을 수정하고, 소비자를 압도하는 인적 요소를 갖추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보여지며 이는 기업의 니드가 ‘자금이 충분조건’이 아닌 ‘필요조건’이어야 함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제품의 기술력이 높으면 높은 대로, 낮으면 낮은 대로 그에 맞는 생산과 판매 전략이 있다.1앰플에 천원짜리 아이스크림도 팔리지만 학교 앞 문방구에서는 100원짜리 아이스크림이 훨씬 더 잘 팔린다.어떻게든 팔아야한다. 그러한 기획은 빨리 자기 제품과 기술의 그레이드를 인정하고서 그것에 적절한 운영기획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흉내내려하지 말고 독창적인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가야한다.그것이 경쟁력이다.그길이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는 왕도이기도 하다./송원철(전 전북소상공인지원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