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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조선업 재건 꿈”…군산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 5년째 제자리

전북자치도와 군산시가 조선업 재건과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추진 중인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 구축 사업’이 사업 착수 5년이 지나도록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표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의 핵심인 정부 재정 투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조선산업 생태계 복원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는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2017년 가동을 멈춘 이후 급격히 침체한 지역 조선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대책으로 마련됐다. 군산항 7부두에 국비 5,332억 원, 지방비 1,636억 원 등 총 6,968억 원을 투입해 관공선·연안선박·함정 등에 친환경 및 신기술을 적용한 특수목적선을 제조·개조·수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사업을 통해 연간 4,6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3,000개 이상의 고용 창출이 가능하다는 게 전북자치도의 청사진이다. 그러나 핵심 과제인 정부 재정 투입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기본계획 수립과 업무협약 체결 등을 진행했지만, 이후 해양수산부와 기획재정부의 중장기 계획에 반영되지 못한 채 예산 확보는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의 ‘제4차 전국 항만기본계획’ 수정안에 본 사업이 포함돼야 정부 재정 투입이 가능하지만, 이마저도 유관 부처와의 조율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역 정치권과 산업계는 이 같은 지연이 단순한 절차상의 문제가 아니라 행정력 집중 부족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미흡한 정책 조율, 사업 타당성에 대한 설득력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해양수산부는 이 사업을 민간이 주도할 수 있는 수익형 모델로 판단하고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전북자치도는 조선 산업 재건이라는 공공성과 지역경제 회생 효과를 이유로 재정 사업으로의 추진을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는 군산 조선업 부활의 마중물이자 지역 경제 재건의 기폭제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금은 정부 예산 반영이 불투명해 사실상 표류 상태에 놓인 상황”이라며 “단순한 산업 인프라 구축이 아니라 지역 산업의 명운이 걸린 과제인 만큼 지자체가 더 전략적으로 중앙정부를 설득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산지역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계획이나 일정이 보이지 않다 보니 중소 조선업체들은 기술개발 투자나 인력 유지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이 조선업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는 만큼, 실현 가능한 추진 전략을 갖고 지자체와 정부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4.25 13:12

낡고 오래된 군산시 어업지도선 30년 만에 교체된다

군산시 어업지도선(전북209호)이 낡고 노후 돼 현대화 사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약 30년 만에 교체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시에 따르면 총 100억 원(도비 30억‧시비 70억)을 들여 도내 최초 친환경 어업지도선 건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새 어업지도선은 약 130톤급(D.P.F.설비)으로 엔진출력 디젤 3000마력(2기)을 갖추고 있으며, 오는 2027년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는 어업지도선 대체건조 실시설계에 이어 오는 10월 대체건조 입찰 및 착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어업 지도선의 노후화로 불법어업 지도단속에 필요한 안전운항 확보 및 어업감독 승무원의 양성화 등 생활공간을 확대 및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여기에 전북자치도 해안선의 51%(전북 해안선 길이 548.58㎞ 중 군산시 277.7㎞)를 가진 항구도시로서 각종 긴급상황대처와 불법어업 지도 등 적극적인 해상 예찰을 위한 목적도 담겨져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어업지도선인 ‘전북209호’는 지난 1996년 4월 진수됐으며, 1428마력(2기)에 최대 20노트에 불과하다. ‘전북209호’는 타 시군보다 광범위한 관할해역에서 불법어업 지도단속 및 예찰, 해양사고 재난구조와 수산피해 조사 등 임무를 맡고 있는데 최첨단 불법어선 등을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함께 관공선 내구연한를 초과했을 뿐 아니라 오래된 선령으로 기관실 선저부 외판 쇠모한도(외판두께) 노후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운항중 파공시 인명피해 등 대형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2019년 전북209호의 선저부가 파공되면서 긴급하게 수리했다. 사실상 선령 25년이 넘은 타 시‧군 노후 지도선에 대한 대체 건조가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반면 군산 어업 지도선은 지금도 늦은 것이나 다름없다. 도내 어업지도선 4척 중 군산을 제외한 전북자치도(전북207호), 부안군(전북202호), 고창군(전북208호)은 내구연한이 도래하자 교체 작업을 마쳤고, 군산과 선령이 비슷한 옹진군과 포항시 등도 이미 대체건조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군산시 관할해역은 타 시군보다 광범위하고 어청도‧신항만‧비안도 등 지역에서 빠른 업무대응을 위해 반드시 현대화식 어업지도선이 필요하다”며 "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4.24 13:33

20돌 맞은 ‘군산꽁당보리축제’ 개막

“드넓게 펼쳐진 보리밭에서 색다를 추억을…” 올해로 20돌을 맞는 ‘군산꽁당보리축제’가 미성동 행정복지센터 일원에서 24일 개막됐다. 이 축제는 오는 27일까지 ‘두근두근 스무 살, 꽁당보리 20주년’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군산꽁당보리축제’는 전국 생산량의 50%를 생산하는 흰찰쌀보리의 판로 확대를 위해 미성동 주민을 중심으로 2006년 시작됐다. 세부 행사로는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꽁당노래자랑’ 비롯해 볼거리·먹거리 6개 마당과 50여 개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이외에도 △농특산물 및 가공상품 전시마당 △보리밭 사잇길 포토존을 포함한 포토마당 △농특산물 판매‧짬뽕라면‧수제 맥주 등 장터 마당 △그린 카페‧보리밭 힐링 쉼터 등 쉼터마당 △전통 놀이‧화분 심기 등 놀이 체험당 등이 관광객과 시민들을 맞이한다. 특히 이번 축제는 도심 속 농촌문화를 체험하고 주민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시민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무대구성과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어르신들에게는 지나간 추억을 되새기고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군산꽁당보리축제를 방문해 4월의 보리밭을 마음껏 누비고 즐거운 축제를 즐기길 바란다”며고 말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4.24 11:09

군산서 가장 비싼 땅 '롯데마트 부지'⋯㎡당 271만9000원

군산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수송동 롯데마트 부지로 나타났다. 이곳은 지난 2019년 최고지가를 기록한 이후 6년 연속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1월 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 19만5522필지를 오는 30일 자로 결정·공시한다. 이후 5월 29일까지 이의신청 접수를 받을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올해 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평균 0.83% 상승했고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군산시 최고지가는 ‘수송동 롯데마트 부지’로 ㎡당 271만9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결정된 개별공시지가는 시청 토지정보과, 해당 토지소재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또는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www.realtyprice.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개별공시지가에 이의가 있는 토지소유자나 이해관계인은 시청 토지정보과 또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거나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이의신청이 접수된 토지는 결정 지가의 적정 여부 등을 재조사하고, 감정평가법인 등의 검증 및 군산시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처리한 후, 그 결과는 신청인에게 개별 통지한다. 시 관계자는 “개별공시지가는 국세와 지방세 등 각종 조세 및 부담금 산정의 기준이 되는 중요한 자료”라며 “공시 내용을 꼭 확인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4.24 09:41

군산시,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 100% 도입

군산시가 지역 모든 구급 차량에 ‘긴급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을 100% 도입했다고 24일 밝혔다.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은 구급차나 소방차 출동 시, 긴급차량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해 차량이 교차로에 진입하기 전 신호를 자동 제어해 녹색신호를 부여, 출동 경로를 신속히 확보해주는 첨단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말한다. 실제 시스템 도입 이후 긴급차량의 출동 시간이 평균 30~40%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2023년 11월, 10대의 구급차량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확대해 군산소방서 관할 구급 차량 전체에 보급을 완료했다. 이로서 도내 14개 시·군 중 긴급차량 우선 신호시스템 사용량이 가장 높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도시가 됐다. 시는 이 시스템 도입으로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골든타임’ 확보와 긴급차량 출동시 교통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신속한 시스템 도입은 지자체의 적극적 의지, 군산소방서의 효율적인 활용, 군산경찰서의 유기적인 협조 등으로 이뤄진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고영숙 시 스마트도시과장은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골든타임 확보는 행정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번 시스템 전면 도입은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시민 체감형 스마트 안전도시 구현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4.24 09:35

추억과 애환 담긴 군산 임피역, 레트로 감성 제대로 느끼다

철도의 새로운 변화 속에 경제성이 떨어지는 간이역은 서서히 그 자취를 감춘 반면 최신식 시설과 대형화로 무장한 역들이 생겨났다. 간이역은 이젠 추억과 애환이 담겨져 있는 곳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 가운데 1912년 12월 1일 준공된 임피역은 서울역(1925년준공)보다 13년 앞서 건립될 정도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 2008년 5월 여객 취급이 중지된 후 이제는 기차가 서지 않는 곳이 됐지만 당시 농촌지역 소규모 간이역사의 전형적 건축형식과 기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임피역이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간이역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철도의 역사와 복고풍 감성을 그대로 간직한 ‘간이역 관광지 5선’에 임피역을 소개했다. 임피역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정감 넘치는 현재의 분위기와는 달리 일제강점기 호남평야에서 수확한 쌀을 일본으로 반출하는 거점 역할을 했던 아픈 경험을 간직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이후 서양 간이역과 일본 가옥형식을 결합한 역사적·건축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5년 11월 11일 등록문화재 208호로 지정된 바 있다. 지금은 복고풍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관광명소로 재탄생했다. 군산출신 소설가 채만식의 대표작인 ‘탁류’와 ‘레드메이드 인생’ 등을 모티브로 한 조형물을 설치하고 객차를 활용한 내부 전시관도 마련하는 등 새로운 관광 옷을 입혔다. 특히 역 광장에 세워진 거꾸로 가는 시계탑은 근대문화유산의 보고인 군산의 정체성을 재치있게 표현한 조형물로 시간여행의 도시 군산의 이미지와도 통일성을 갖추고 있어 보는 이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여기에 임피역은 그 독특한 분위기와 역사적 가치로 인해 여러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활용되고 있으며 영화 ‘장군의 아들’과 ‘타짜’가 이곳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피역을 방문한 관광객들도 "대체로 복고풍의 레트로 분위기가 있다"며 "현대적인 역사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고 호평하고 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4.23 14:46

군산해경, 해상종합훈련 돌입

군산해양경찰서는 23일과 24일 양일간 경비함정 6척, 경찰관 약 180명이 참여하는 해상종합훈련을 진행한다. 서해해양경찰청 주관으로 열리는 해상종합훈련은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해양경찰이 보유한 모든 경비함정을 대상으로 치안과 관련한 검문 단속, 사고에 대비한 화재진화, 방수 훈련까지 총 13종목에서 이뤄진다. 각 훈련에는 서해해경청 소속 교관이 훈련과정을 참관하고 미진한 분야에 대한 교육 후 환류, 토론과정을 거쳐 최종 평가한다. 해경은 상·하반기 해상종합훈련의 평가를 종합해 매년 최우수 경비함정을 선발한다. 군산해경은 지난 2021년과 2023년 군산해경 소속 한강1호(1001함)가 서해 최우수 경비함으로 선발된 바 있다. 군산해경은 최근까지 팀워크 훈련을 통해 기초체력과 협업능력 강화에 주력했고 이번 훈련을 통해서는 보다 각종 상황에 맞춘 직무 전문성 강화에 역량을 둘 방침이다. 이번 훈련부터는 함정에서 운용 중인 여러 장비들의 정비 상태와 3년 미만 신입 경찰관들의 운용 능력 테스트도 포함됐으며, 현장 지휘관 판단 역량 강화훈련도 실시할 방침이다. 박상욱 군산해양경찰서장은 “해상종합훈련은 해양경찰의 가장 큰 훈련으로, 훈련에 참가하는 모든 함정이 안전사고 없이 직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4.23 10:18

군산시, 고향 사랑 기부자 혜택 제공 참여 업체 모집

군산시가 고향 사랑 기부자 예우제 추진을 위해 민간 할인가맹점 참여 업체를 모집한다. 기부자 예우제는 10만 원 이상 군산시에 기부한 사람에게 기부한 날부터 1년간 △기부증서 발급 △행사 초청 △공공시설·민간시설 이용료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이다. 현재는 공공시설 중에서 주요 관광지인 박물관벨트화지역(박물관‧조선은행‧18은행‧진포해양테마공원)과 금강권 지역(3.1운동 기념관‧채만식문학관‧금강미래체험관)의 입장료를 면제해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기부자 예우 혜택 확대를 넓히기 위해 기부자에게 서비스 혜택을 제공할 참여 점주를 모집한다. 대상은 군산시에서 영업 중인 음식점, 숙박시설, 관광·체험 시설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 업체로 기부자에게 할인 등 서비스 혜택 제공이 가능해야 한다. 참여를 원하는 점주는 시청 공보협력과 고향사랑기부계에 5월 말까지 신청하면 된다. 제출 서류 등 자세한 사항은 군산시 누리집 고시 공고 또는 담당자 문의(063-454-2612)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는 할인 등 서비스 혜택을 제공하는 민간 업체에는 고향사랑기부제 할인가맹점 스티커를 발행하고 군산시 누리집과 홍보물을 통해 알릴 계획이다. 최동위 군산시 공보협력과장은 “기부자들이 군산시를 방문하여 가맹 업체를 이용함으로써 지방재정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부자 예우제에 참여하는 업체가 많아질수록 재기부로 이어지는 마중물이 될 수 있으니 민간 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4.23 10:07

군산 요양병원서 '옴' 감염 잇따라…보호자들 “병원 안일 대응”

군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옴 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보호자들이 병원 측의 안일한 대응과 관리 소홀을 지적하며, 보건당국의 감염병 관리 실태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군산시 조촌동 소재 A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고 모(여·85) 씨는 지난달 초 극심한 가려움을 호소해 지역 피부과를 찾았다. 피부과에서는 옴 의심 진단을 내리고 대형병원 검진을 권유했으며, 이후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김 모(남·87) 씨도 비슷한 증상을 보여 지난달 말 전북대학교병원을 찾아 옴 확진을 받았다. 김 씨는 이후 요양병원을 퇴원하고 현재까지 외부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해당 요양병원의 감염병 대응 태도다. 보호자들에 따르면 병원 측은 옴 의심 환자 발생 이후 격리 및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기본적인 조치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보호자는 “환자가 밤새 긁지 못하도록 팔을 침대에 묶어둘 정도로 증세가 심했음에도 병원 측은 격리나 치료를 서두르지 않았다”며 “옴은 전염성이 매우 높은데도 같은 병동에서 생활하게 해 추가 감염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감염된 옴은 피부 접촉을 통해 전염되며, 보통 4~6주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난다. 전염성이 높아 감염자가 사용한 침구나 의류, 생활용품은 반드시 소각하거나 소독해야 하며, 환자와 접촉자 모두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실제 대형병원에서는 옴 환자 발생 시 병상에 ‘옴 환자’임을 표시하고, 전용 시트와 생활용품을 사용하는 한편 병실 소독과 의료진 보호구 착용 등 엄격한 관리 지침을 시행한다. 질병관리청의 ‘옴 예방 및 관리 안내서’에도 1인실 코호트 격리, 사용 물품 소각 및 소독, 접촉자 명부 작성 등 관리 지침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해당 요양병원은 이런 조치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호자 문 모 씨는 “요양병원은 고령자와 면역 취약층이 밀집해 생활하는 곳이라 감염병에 특히 취약하다”며 “감염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할 게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에게 정확히 알리고 신속한 조치를 하는 것이 병원의 기본 책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보호자 김 모 씨 역시 “옴 감염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환자 관리에 소홀한 병원의 태도는 문제가 크다”며 “보건당국이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요양병원 측은 “환자에 대해 피부과에서 현미경검사를 진행하지 않은 상태로 접촉성 피부염 진단 하에 경구약 등을 처방받아 투여했지만, 호전되지 않아 일주일에 2번 옴 치료제 도포 후에도 피부발진이 심해져 대학병원 진료 필요성을 설명,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옴 확진되어 1인실 병실 이동 후 보호자 간병을 시행했다”며 “옴 확진 시에는 감염관리실에 보고 후 1인실 사용 및 보호자 또는 개인 간병을 하도록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은 병실을 사용하는 환자의 경우 선제적으로 옴 치료제를 도포하고 피부 상태를 예의주시하며 관찰하고 있으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체크리스트를 작성 등 감염교육을 통해 빠른 초기대응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군산
  • 문정곤
  • 2025.04.22 14:11

"저마력 예선 늘려달라" 군산항 요구 묵살한 적정예선수급계획에 '발끈'

해양수산부가 저마력 예선을 늘려 달라는 군산항의 절박한 요구를 묵살한 채 적정예선수급계획을 공고하자 항만인들이 발끈하고 있다. 특히 군산해수청도 군산항의 실정을 고려, 저마력 증선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는데도 해양수산부가 이를 외면하자 "이는 군산항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군산항의 총 입항척수 4006척 가운데 1000톤∼1만톤 미만의 선박이 40%인 1585척에 달해 1000∼2000마력대 저마력 예선의 수요가 높은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2023년 해양환경공단이 1350마력 저마력 예선 1척을 감선하면서 군산항의 예선은 4000∼5000마력대급 고마력 4척과 3000마력 중마력 1척 , 2500마력 저마력 1척 등 6척으로 줄었고 저마력 예선이 크게 부족, 항만운영이 삐걱거려 왔다. 이에따라 중소형 선박의 입출항이 많아 저마력 예선의 수요가 높은 군산항의 특성을 감안, 원활한 항만운영을 위해 그동안 저마력 예선의 증선을 도선사와 해운대리점업계는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그러나 해양수산부는 지난 16일 항만별 적정예선수급계획을 공고하면서 항만관련업계가 요구한 저마력 예선의 증선없이 올해부터 2028년까지 군산항의 적정예선척수를 6척으로 못박았다. 또한 특정마력 예선수요 증대, 신규 항만 개장 등으로 물동량의 급격한 변화가 발생, 예선의 수급 여건에 변화가 예상되는 경우 중앙예선운영협의회와 협의후 수급계획의 변경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군산항만인들은 "만조때 선박의 입출항이 집중되는 군산항의 특성상 선사가 요청한 시간대에 맞춰 입출항을 할 수 없어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고조되는 사용자측의 불만을 외면한 처사"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고마력 예선을 중소형 선박에 지원할 경우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는데다 하역 전반에 걸쳐 물류비용상승을 초래하면서 선사및 화주가 군산항을 기피하게 되는 현실을 도외시하는 탁상행정" 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군산해수청이 해양수산부에 2023년 저마력대 예선 1척 증선을 건의한 데 이어 최근 군산항의 특수성과 예선사용실태 등을 감안할 때 저마력 예선의 증선이 필요하는 의견을 제시했음에도 묵살됐다"면서 "이는 군산항을 넘어 전북을 무시하는 처사나 다름없다" 고 성토했다. 고병수 군산항 발전협의회장은 "해양수산부가 항만발전을 위한 정부 부처인지 의심케 한다" 고 일갈하고 군산항의 특수성을 감안, 적정 예선 척수를 재고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 군산
  • 안봉호
  • 2025.04.21 17:56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건설사업 주민 '반발'

산업부와 한국전력공사가 추진 중인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건설사업’과 관련, 지역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한전이 최근 군산청소년수련관 2층 대강당에서 ‘새만금-신서산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참석자들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전 측에 따르면 이 사업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것으로, 서해안 지역의 전력 공급을 위한 계통 보강 및 국내 신재생에너지 공급망을 확충하기 위해 추진됐다. 사업은 오는 2031년 12월까지 345kV 2회선 송전선로(직선거리 약 122km)를 설치하는 것으로, 예산은 약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송전선로는 새만금#2 개폐소(새만금 4권역 배후도시용지 내)에서 신서산까지 설치되며 전북자치도는 3개시(군산‧익산‧김제), 충남은 10개 시·군이 사업구역에 포함돼 있다. 송전선로 경과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고 향후 전원개발촉진법에 따라 사업구역에 포함된 공무원‧전문가‧주민대표‧한전 관계자로 구성된 광역입지선정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노선이 선정될 예정이다. 다만 이 사업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설명회에 참석한 김모 씨는 과거 송전설로 설치로 인한 피해 경험을 호소하며 “지난 수 십 년을 송전선로 사업 때문에 마음도, 몸도 많이 고생했다”며 “주민들이 원치 않는데 또 이 사업을 강행하는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일각에선 농번기 낮 시간에 주민 설명회를 갖는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 실제 이번 설명회는 주민과 관계자 등 20명 남짓만 참석했다. 한 주민은 “이번 설명회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을 뿐 아니라 농민들이 바쁜 시간대에 잡아 참석도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누구를 위한 설명회 자리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선 군산시의회도 제27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군산지역(새만금~신서산)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반대’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이날 반대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김경식 의원은 “이 사업의 경우 탄소 중립,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전기가 부족한 수도권에 호남권에서 생산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업은 송전선로가 군산을 포함한 전북특별자치도와 충청남·북도 일원의 광범위한 지역을 관통함으로써 수많은 경과지 주민에게 전자파로 인한 건강 위협과 자연경관 훼손, 환경 파괴, 농지 침해 등의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산업부와 한전은 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송전선로 지중화, 해상 연결 등 지역의 피해 최소화 및 환경과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전 측 관계자는 “이번 주민 설명회는 초기 공론화하는 과정일 뿐”이라며 “향후 주민들에게 더 많은 정보 제공과 사업 과정에서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4.21 15:33

군산해수청, 노후 등대 시설 정비

군산지방해양수산청(청장 류승규)은 노후 등대를 정비, 선박 안전항해를 지원하고 해양관광 활성활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군산해수청에 따르면 오는 8월말까지 3억원을 들여 지역 내 46곳의 노후 항로표지시설 정비를 추진한다. 해양 관광지인 구시포‧선유도‧신시도 등에 설치된 등대의 경우 재도장을 실시해 주간에도 항로표지 기능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선박 항해 여건을 개선하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에게 산뜻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군산항남방파제등대는 관내 최초로 LED 라인 조명등을 설치해 군산항을 입·출항하는 선박의 항해 여건을 크게 개선하기로 했다. 이는 군산항도선사회 등 항만 이용자 등이 지속해서 시인성 개선을 요구한 사항으로, 민·관 협의를 통한 항만 서비스 개선 사례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반영한 등대 구조물 보강과 함께 점검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시설물 개선을 통해 중대재해를 사전에 방비할 방침이다. 군산해수청 관계자는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한 등대 시설의 지속적인 정비를 추진해 항행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등대가 관광자원으로서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4.21 14:23

"고군산군도 섬에서 ‘썸’ 타실래요"

군산시가 이달 21일부터 5월 9일까지 제3기 두근두근 인연만들기 ‘청춘, 섬愛잇다’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에 진행된 1~2기 두근두근 인연만들기 ‘청춘, 섬愛잇다’를 잇는 세 번째 만남 프로젝트이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30명(남·여 각 15명) 모집에 평균 6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커플 탄생 역시 1기 10커플(20명), 2기 8커플(16명)이 탄생해 평균 60% 이상의 성사율을 기록했다. 올해도 청춘남녀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제3기 ‘청춘, 섬愛잇다’는 6월 14일부터 15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선유도 등 고군산군도에서 1대1 스피드데이팅, 포토미션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마지막에 마음에 드는 이성을 1~3지망으로 작성한 뒤 막을 내린다. 이를 바탕으로 최종 커플로 연결된 남녀 대상자는 추후 통보를 받을 예정이다. 신청 자격은 군산 시민 또는 군산시 소재 직장에 근무하는 27세~39세(1986년생~1998년생) 미혼남녀이다. 접수는 신청서와 재직증명서, 주민등록초본, 혼인관계증명서(상세) 등 제출 서류를 가지고 이메일이나 방문 신청하면 된다. 이용진 군산시 인구대응담당관은 “이번 행사가 결혼 친화 분위기 조성과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군산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군산시청 누리집 시정소식란을 확인하거나 인구대응담당관(063-454-2325)으로 문의하면 된다.​

  • 군산
  • 이환규
  • 2025.04.20 09:53

군산 금강미래체험관, 지구의 날 캠페인 추진

군산시 금강미래체험관(이하 ‘체험관’)이 제55회 지구의 날인 22일을 맞아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의 캠페인을 연다. ‘지구는 비상 상태, 우리의 선택은’이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이번 캠페인은 △지구사랑 포스터 그리기 △쓰레기 없는 소풍 & 캠핑 △디지털 환경정화 캠페인 등 3가지다. ‘지구사랑 포스터 그리기’는 오는 25일까지 관내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1년 동안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기후 행동 실천 내용을 자유롭게 그림으로 표현하면 된다. 체험관은 아이들이 그린 그림을 모두 수거해 어린이날 행사에 전시할 예정이다. ‘쓰레기 없는 소풍 & 캠핑’은 금강호 국민여가캠핑장을 이용하는 캠핑객들을 위한 행사이다. 캠핑객들이 다회용기를 사용한 모습을 인증샷으로 찍어 개인 사회관계망(페이스북‧인스타‧밴드, 블로그 등)에 게시하면 된다. 참가자는 캠핑장 지원으로 금강미래체험관에 무료입장할 수 있으며, 상시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디지털 환경정화 캠페인’은 클라우드 저장소 관리를 통한 불필요한 파일을 정리해서 서버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로 이메일 한 통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은 약 4g으로 알려졌으며,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는 많은 양의 전력을 소모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저장된 불필요한 파일을 삭제하면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어 누구나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22일 오후 8시부터 10분 동안 실시하는 전등을 끄는 ‘전국 소등 행사’도 추진된다. 김현숙 군산시 기후환경과장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우리의 생활방식을 돌아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작은 변화를 만드는 데 동참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4.20 09:50

지방의원 징계 기준 ‘형식적’···“공무원 수준으로 세분화해야”

최근 전주시와 군산시, 고창군 등 지방의원들의 각종 일탈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자치법 개정 등을 통해 지방의원 징계 기준을 공무원 수준으로 세분화하고, 징계 절차의 투명성과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공무원 복무와 징계에 대한 규정은 철저하게 마련된 반면, 지방의원 징계 기준은 지나치게 단순하기 때문이다. 국가공무원의 징계 관련 예규는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등에 따라 복무 태만, 품위 유지 위반, 성 비위, 금품 수수 등 항목별로 세세하게 구분되어 있으며, 징계 기준표만 해도 A4용지 5쪽이 넘는다. 징계의 수위와 기준은 위반 행위의 경중, 반복 여부, 조직 내 파급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정해지며, 실무 공무원에 대한 징계 절차 역시 구체적인 지침에 따라 엄정하게 이뤄진다. 이와 달리 지방의원에 대한 징계 기준은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절차 역시 자치단체마다 편차가 있어 공정성과 투명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방의회에서는 주로 ‘공개사과’, ‘경고’, ‘출석정지’ 등의 징계만 가능하며, 징계 사유나 절차도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징계 유형도 모호하게 서술돼 있으며, '사과', '경고', '30일 출석정지', '제명'으로 단순화돼 있어, 동일한 사안에 대해 의원마다 자의적인 판단이 개입될 소지가 커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결국 유사한 비위에도 징계 수위가 달라지거나, 징계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돼 시민들의 알 권리가 침해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음주운전, 갑질, 막말, 성희롱 등으로 논란이 된 지방의원 사례에서, 징계 수위가 제각각이거나 아예 징계가 내려지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 군산시의회의 경우에도 A의원이 회기 중 부적절한 언행으로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됐지만, 징계 수위를 놓고 내부 이견이 커진 바 있다. 또 지난 회기 중 징계 기준을 명확히 하고, 윤리 강령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끝내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방의회가 자기정화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지방의원의 권한과 역할이 커지는 만큼, 이에 상응하는 책임과 윤리 기준도 강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방의원의 윤리 기준이 형식적으로만 존재해 전국적인 징계기준 표준화가 필요하다”면서 “지방의회의 자율적 규칙 개정만으로는 의회마다 징계 기준이 달라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법적 강제력을 갖춘 지방자치법 또는 시행령 개정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행정학 교수는 “지방의원도 주민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공적 존재인 만큼, 공무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복무와 징계 기준을 세분화해야 한다”며 “지방자치법은 지방의회에 징계 권한을 부여하면서도, 세부 기준과 절차는 각 지방의회의 ‘윤리강령’과 ‘윤리심사 및 징계에 관한 규칙’으로 정하게 하고 있음에 따라 지방의회가 자체 규칙을 개정하면 징계 기준을 지금보다 훨씬 구체화하고 엄격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4.18 10:05

청보리밭에서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꽁당보리축제 24일 개막

‘아야 뛰지 마라 배 꺼질라 가슴시린 보릿고갯길’ 가수 진성의 보릿고개란 노래의 첫 구절이다. ‘보릿고개’는 한국의 봄철 기근을 가리키는 말로 춘궁기·맥령기로 불렸다. 쌀이 떨어지고 보리는 여물지 않아 수확할 수 없어 허기진 배를 움켜쥐던 시기에 가장 든든한 먹거리였던 ‘보리’. 그러나 보리의 인기가 식어지고, 정부가 2012년에 보리 수매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생산 농가에 어려움이 불어닥쳤다. 특히 당시 흰찰쌀보리 전국 생산량의 50%에 육박하는 군산의 경우 그 위기는 더욱 심각했다. 이에 군산시가 흰찰쌀보리를 알리고 판로 확대를 위해 시작한 축제가 바로 ‘군산꽁당보리축제’다. 그리고 20년을 맞은 지금 농업과 농촌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군산의 대표 농업축제로 변신에 성공했다. 올해 스무 살이 된 ‘군산꽁당보리축제’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미성동 보리밭 일원에서 다양한 체험과 즐길거리로 관광객들을 마주한다. ‘꽁당보리 20주년, 두근두근 스무 살’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볼거리‧먹거리 등 6개 마당을 비롯해 50여 개의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무엇보다 파랗게 펼쳐진 보리밭 사잇길을 걸으며 추억을 담을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아련한 추억을 담는 농촌체험 등으로 꾸며져 최고의 가족 나들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부 행사로는 △개·폐막식 △난타 △시민참여 무대, △공연마당 △농특산물 및 가공상품 전시마당 △농특산물·짬뽕라면·수제 맥주 등 판매 장터 △쉼터 마당 △전통 놀이 등체험마당 △추억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보리밭 사잇길 포토존 등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축제장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의 만족을 위해 지난해 축제에서 진행한 전문가 조사 결과를 활용및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덕호 군산꽁당보리축제 추진위원회장은 “올해 축제는 방문객 동선을 고려한 행사장 배치, 안전관리 대책의 강구, 가족 단위 프로그램 개발 등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 따뜻한 봄날, 보리밭을 마음껏 누비고 행복한 시간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4.17 14:39

축제기획자, 활동가 42명 배출⋯군산시간여행 축제학교 수료식

군산시는 최근 축제기획자와 활동가 양성을 목표로 운영된 ‘군산 시간여행 축제학교’ 수료식을 가졌다. 올해로 4회째인 ‘군산 시간여행 축제학교’는 군산시 대표축제인 군산시간여행축제와 연계해 축제에 주민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축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축제학교는 3월 4일부터 4월 15일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다양한 교육이 진행됐으며, 총 42명의 수료생이 배출됐다. 교육은 축제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일반과정과 직접 기획서를 작성하고 발전시키는 심화 과정으로 구성됐다. 시는 축제학교 수료생들이 향후 지역 축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축제 프로그램에 다양한 형태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또한 시민 기획형 프로그램 공모 시 가점을 부여하는 등 실질적인 혜택도 제공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이 중심이 되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를 위해, 앞으로도 지역 공동체와 협력하며 다양한 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2025년 제13회 군산시간여행축제는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옛 시청광장 및 군산시간여행마을 일원에서 개최된다.

  • 군산
  • 이환규
  • 2025.04.17 13:21

‘희망 고문’에 갇힌 군산조선소…전북도·군산시, HD현대중공업에 또 속나

전북자치도와 군산시가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두고 또다시 대기업의 ‘세치 혀’에 속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조선업 호황이라는 언론 보도와 달리,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여전히 블록공장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전면 가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군산조선소는 지난 2017년 7월 가동이 중단된 이후 5년 만인 2022년 10월 일부 재가동에 들어갔다. 당시 전북자치도와 군산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을 위해 HD현대중공업과 협약을 맺고 연간 100억 원이 넘는 보조금과 각종 행정 지원을 약속했다. 그러나 협약서에는 “점진적으로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문구만 있을 뿐, 전면 재가동 시점이나 신조선 건조 재개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은 빠져있다. 조선업계는 최근 몇 년 사이 선박 수주가 급증하며 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군산조선소는 울산조선소의 하청 형태인 블록조립 공장에 머무르고 있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실제 군산조선소의 근무 인력은 1080명으로 전성기때였던 5000여 명의 22% 수준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올해 말이면 전북자치도와 군산시의 재정 지원이 종료되는데, 이후 조선소의 사업 지속 가능성과 정상화 방안에 대한 명확한 계획이 전혀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HD현대중공업은 “노력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고, 전북자치도와 군산시는 이렇다 할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상태로라면 군산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하청 블록공장으로 전락한 채,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커녕 사실상 '희망 고문'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역사회에서는 군산조선소의 전면 재가동이 사실상 요원하다는 인식도 확산하고 있다. 지역경제계에서는 조선소 정상화 시점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한다면, HD현대중공업은 신조선 생산 재개를 확약하든지, 재가동 계획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면 부지 매각을 통해 타 산업 유치 등 지역경제 회생 방안 등의 계획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경제계 인사 김모 씨는 “협약서 어디에도 전면 가동 시점이나 신조선 생산 재개 조건이 없다면 사실상 HD현대중공업 입장만 기다리는 꼴 아니냐”면서 “어렵게 재가동시켜 놓고, 실제론 조선소 이름만 달고 블록공장만 돌리는 행태는 지역민을 기만하는 것이며, 지원금만 퍼주고 지역경제는 달라지는 게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나종대 군산시의원은 “군산조선소의 미래가 또 다시 ‘희망 고문’으로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군산조선소 문제는 단순히 기업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생존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기업과 지자체, 도민이 참여하는 공개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재가동 방안과 대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5.04.17 09:23

새만금 기업성장센터 건립 위기 딛고 순항

중소기업을 유치·지원할 지식산업센터 성격의 새만금 기업성장센터 건립 사업이 무산 위기를 딛고 탄력을 받고 있다. 16일 군산시 등에 따르면 새만금 기업성장센터 건립 사업이 최근 행정안전부 제1차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시는 이달 중 센터 건립 기본계획 및 운영방안 연구용역을 완료하는 한편 내달 중 공공건축 기획 및 사업계획 검토 등 행정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다. 또한 올 상반기 중 센터 건립 설계용역을 발주한데 이어 올 하반기에 공사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이곳 센터는 오는 2027년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새만금 기업성장센터 건립사업은 총 320억 원(국비 160억 원·지방비 160억 원)을 들여 새만금 산단 5공구 내(부지면적 1만4500㎡)에 지상 3층 규모로 조성하는 내용이다. 이곳 센터에는 혁신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기업 등 성장지원의 기반이 되는 ‘기업 맞춤형 생산공간(63실)'과 입주기업‧근로자의 생활여건 개선 위한 편의시설 및 기업육성을 위한 '근린복합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 사업은 새만금 산단 내에 소규모 창업 및 기술력을 갖춘 R&D 기업의 입주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지원시설 및 근로자를 위한 문화·서비스시설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산업도시 군산의 경우 중소기업 유치를 위한 공간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이 사업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사업 초기 국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이후 군산시와 전북자치도‧새만금개발청에서 관련 부처에 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하는 등 부단한 노력 끝에 국비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곳 센터가 본격 운영되면 저렴한 임대료로 소규모 기업을 유치할 뿐 아니라 성장가능성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공간 지원 및 비용 부담을 경감시키는 등 효과가 전망된다. 여기에 다양한 신산업 분야의 집적화를 통한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도 기대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입주기업 본격 가동 시 기술력 있는 소부장 등 후방기업과의 밸류체인 연계가 필요하다”면서 “새만금 기업성장센터 내 기업지원 및 근로자를 위한 편의시설 구축으로 새만금 산업단지 내 정주인프라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5.04.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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