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엘리트 학생체육 '위기'
군산시가 각종 대회를 통해 스포츠 도시로 위상을 높여가고 있으나, 체육의 기반인 엘리트 학생선수들 육성을 위한 현실이 열악해 지원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군산지역 엘리트 체육 현황을 보면 초등학교 14개교(17개 종목), 중학교 6개교(10개 종목), 고등학교 4개교(4 종목)로 총 395명을 육성하고 있다.시 체육계에 따르면 김영란법 시행 후 엘리트 선수 육성을 위한 외부 지원금이 없어지고, 훈련시설 이용과 전지훈련을 위한 자체 예산마저 부족해 일선 학교들이 선수 육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군산시는 ‘체육시설관리 운영 및 사용료 징수조례’를 내세워 시 대표선수(팀)에게는 시설 이용료의 50%를 감면해주는 대신 비대표 선수에게는 전액 징수하고 있다.하지만 자제 훈련시설이 없어 시 체육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수영, 배드민턴 등 일부 종목은 시설 이용료가 적잖은 부담감으로 작용한다.비인기 종목 학생들은 부족한 지원과 훈련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이중고를 겪고, 이는 곧 대회 성적과 직결되고 있으며 운동부 해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시 엘리트 체육은 지난 몇 년간 전국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군산시 엘리트 학생들의 전국소년체전 출전 최근 성적을 보면 2015년 금1, 은 2, 동 6, 2016년에는 금1, 은 2 동10에 그쳤다.특히 군산제일중 축구부는 창단 38년만인 지난해 예산 부족과 성적 부족 등을 이유로 해체됐다.지도자에 대한 열악한 복리 또한 엘리트 체육 저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교육청은 체육 지도자에게 월 150만~180만원의 급여를 지원하지만, 이 정도로는 기본적인 생계유지도 힘들다는 게 지도자들 설명이다. 이마저도 전국소년체전에 등록된 종목만 해당된다. 이런 열악한 환경 탓에 지도자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어 엘리트 체육 지도자에 대한 처우 개선 또한 시급할 실정이다. 관내 체육인들은 “학교장 가점제도가 폐지된 상황에서 학교에 대한 특별한 혜택도 없고 문제만 발생돼 팀을 해체하려는 학교가 많다“면서 “이런 흐름이라면 몇 년 새 군산 엘리트 체육은 침체기를 맞게 될 것”이라며 “엘리트 체육발전과 재능 있는 어린이들이 우수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설 사용료 감면 등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