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산업생태계 전환 중···신재생에너지에서 이차전지 메카로 ‘급부상’
새만금 산업생태계가 신재생에너지에서 이차전지 소재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2018년 10월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식’을 시작으로 야심차게 추진했던 수상태양광 사업이 주춤하면서 신재생에너지 기업은 새만금을 떠나는 반면, 이차전지 소재 기업 입주는 크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러한 산업 생태계 변화는 탄소중립 실현 수단으로 전기자동차 생산이 확대됨에 따라 이차전지 소재 기업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데다 현 정부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부정적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전북도마저 이차전지 특구 지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로, “새만금을 세계 최고의 신재생에너지 글로벌 클러스터 조성해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창출을 선도하겠다”던 청사진은 사실상 물거품이 되고 있다. 실제 새만금 일대에는 총 3.0GW 규모 풍력·육상·수상태양광 사업이 추진됐지만, 2023년 6월 현재 계획(3.0GW) 대비 단 10%인 육상태양광(0.3GW)만 완료됐으며, 나머지 사업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은 하나둘 새만금과 군산을 떠나고 있으며, 그 자리는 이차전지 소재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재 새만금산단에 입주하거나 투자협약을 맺은 전체 75개 기업 중 신재생에너지 기업은 9개, 이차전지 기업은 16개로 나타났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 중 6곳은 사업성 악화 등을 이유로 투자를 철회하거나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 규모와 고용인원도 큰 차이를 보인다.이차전지 소재 기업 중 LG화학(1조 2000억), 지이엠코리아뉴에너지머티리얼즈(1조 2100억), ㈜이디엘(6000억) 등 5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6월 현재 이차전지 소재 기업의 투자 금액은 5조 1136억 원, 고용계획 인원은 4758명인데,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투자금액은 1877억 원, 고용계획 인원은 532명에 불과하다. 이와 같이 새만금 산단은 이차전지 원료의 가공 및 최종 소재품 생산과 폐배터리 리싸이클링까지 이차전지 소재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이차전지란 한 번 쓰고 버리는 일차전지와 달리 충전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전지를 말하며, 친환경 부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트북과 휴대전화, 카메라 등 들고 다니는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전기자동차의 핵심 소재이며, 부가가치가 높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와 함께 21C 3대 전자부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