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일부 대형교회, 주일 예배 강행 ‘눈총’
익산지역 상당수 대형 교회들이 지난주 주일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8일 긴급 호소문을 통해 종교계에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의 중대한 고비는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집단 감염과 사태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 당분간 종교집회를 자제해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익산시도 집단감염 우려 가능성을 제기하며 주일예배 강행 자제를 촉구하는 긴급 재난문자를 수차례 보냈다.
하지만 익산의 몇몇 대형 교회들은 이에 아랑곳 없었다.
심지어 일부 교회는 더 많은 신도 수송을 위한 버스 운행에 나서는 두둑한 배짱(?)을 보여주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어보겠다는 정부나 익산시의 갖는 노력은 물론 청정 익산 사수를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과 기대를 그냥 내팽겨 쳤다는 여론이다.
현재 익산에는 기독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을 중심으로 한 종교시설 789개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 중 신도 1000명 이상으로 소위 대형 종교시설로 불리는 곳은 교회 12개소, 성당 1개소, 신천지 1개소 등 대략 14개소에 이른다.
지난 1일 일요일, 지역에서 대표적 대형교회로 일컬어지는 신광교회를 비롯한 이리남중교회, 기쁨의 교회 등 신도 1,000명 이상 대형 교회 7개소는 인터넷을 통한 영상 또는 가정예배로 주일예배를 대체했다.
천주교와 불교 조계종, 원불교 역시 사상 처음으로 미사와 법회를 전면 중단했다.
그러나 어양동 A교회,신동 B교회, 석암동 C교회,모현동 D교회,영등2동 E교회 등 이른바 대형교회 5개소는 주일 현장예배를 강행했다.
일부 대형교회들의 이런 행보에 대해 상당수 시민들은 코로나19가 종교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뚜렷한 상황임을 지적하며 다소 이기적인 행태로 꼬집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코로나19가 일단 한 번 퍼지면 지역사회 전체가 마비될수 있다는 점을 들어 혹시 헌금 때문에 예배를 계속하는 것 아니냐는 등 거침없는 빈축을 내뱉고 있을 정도다.
자신을 개신교 교인이다고 밝힌 한 시민(54영등동)은 교회공동체가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사회공동체 밑에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집단 예배로 인해 사회공동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주일예배 강행을 고집하는것은 되돌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시민(38모현동)은 교계 내부에서도 종교적 예식의 전통을 지키는 일은 소중하지만 교회가 공동체를 더 위험에 빠뜨리거나 코로나19 확산 진원지가 돼서는 절대 안된다며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코로나19가 절정인 시기에 이를 무시한 주일예배 강행은 너무 안일하고 무책임한 행태일 뿐이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종교시설 이지만 정부 권고 조차 받아들이지 않고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강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혔다.
주일예배 강행에 나선 모현동 D교회 관계자는 발열 체크 열 감지기를 설치했고 교회 내부 또한 철저히 소독해 크게 걱정 안해도 된다면서 이번주 수금요일 공적예배는 중지하나 주일예배는 계속 강행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에서는 40대 어머니와 20대 아들, 80대 친정 어머니까지 일가족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모자가 지난 휴일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사회가 비상에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