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내기마을 '암 발병' 역학조사 시작
속보= '암 집단 발병'이라는 죽음의 공포에 휩싸인 남원시 이백면 내기마을에 대한 보건당국의 역학조사가 시작된다.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남원 내기마을에 대한 암 역학조사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내기마을은 지난 수년새 마을주민 10여명이 폐암, 후두암, 식도암 등 각종 암 질환에 걸린 것으로 알려져 집단 발병의 원인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는 곳이다.이번 암 역학조사는 질병관리본부 내 중앙암역학조사반의 3차례에 걸친 논의 결과에 따른 것으로, 실질적인 조사는 오는 2015년 10월까지 국립암센터 주관으로 이뤄진다.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은 내기마을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생활습관, 환경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암 발생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지, 집단 발병이 맞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 지 등에 대해 정밀하게 살펴볼 계획이다. 이를위해 기존 환경조사 자료, 중앙암등록본부 자료를 기초로 관련 국내외 전문 문헌 등을 분석하고, 암 역학조사 주민 설명회, 현지 답사, 주민 설문 등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역학조사 결과는 중앙암역학조사반의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보건당국은 정밀한 조사를 거쳐 필요한 경우 후속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남원시와 소관 부처에 조사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한편 환경안전건강연구소와 전북환경운동연합 등은 지난 9월23일 기자회견을 갖고 "내기마을의 음용수인 지하수를 조사한 결과, 미국 환경청 권고 기준을 최저 8배에서 최고 25배까지 초과하는 라돈이 검출됐다"며 관계기관의 엄정한 실태조사를 촉구했었다. 라돈은 화강암과 같은 암반이나 토양, 지하수 등에서 공기 중으로 방출되는 자연 방사능 물질로 무색·무미·무취의 기체로 폐암과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