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신입생 유치경쟁 해결 방안은 - 강일석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전주, 익산, 군산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매번 되풀이 되는 행사가 고등학교의 치열한 신입생 유치전이 아닌가 싶다. 교육도 경쟁인 시대에 학교특성과 차별화를 내걸고 어느 정도의 정당한 경쟁은 긍정적 이지만 대상이 아직 어린 학생으로서 과열되면 부작용이 따르지 않겠는가? 우리 사회는 21세기 무한 경쟁 시대를 맞이하여 세계화와 지방화를 표방하고 있다. 세계화를 통하여 경제·사회체제와 국민생활이 전지구적 체제 속에 깊숙이 편입되어 가고 있고, 지방화는 지방자치를 통한 민주정치의 실현을 내세우며 교육도 지방화 시대에 부응하여 전국 각 지방의 교육이 균형 있게 발전하여 국민 누구나 어느 곳에 살든지 질 높은 학교교육을 받을 수 있고 품위 있는 문화환경 속에서 성장할 수 있어야 하며 개인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교육기회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지방화 시대에 각 지방의 교육체제는 능동적인 주민 참여에 의한 지방자치가 보장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자율성과 전문성을 갖추길 요구한다. 우리 지역의 경우 중학생 대비 부족한 신입 자원과, 우수학생유치에 고등학교에서는 팔을 걷어붙이고 각 중학교를 방문하여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 ‘올해도 또 한해가 지나가는가 보다’ 고 생각하며 교육현장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 깊은 갖은 상념에 잠긴다. ‘특수목적고’, ‘자립형사립고’, ‘특성화고’ 등 다양한 형태의 고고교육의 방안이 제시되는 것도 중등교육의 다양성 추구와 문제점 해결 방안에서 출발했다고 판단된다. 이러한 추세는 전국적 현상이며 작금의 우리교육의 현주소다. 지방 소도시의 경우 고등학교의 신입생 학급수를 갑자기 축소 조정하여 입시 경쟁력을 높일 수 없는 노릇이고 보면 좋은 방법은 없는가? 이런 점에서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인재육성 방안이며 지역인구 유출방지책 등을 제시하며 대대적으로 내 고장 학교를 살리기 위한 대안을 발표하고 있고 고등학교에서는 지역출신 우수 학생의 관내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역에서 양성된 인재가 지역에만 국한되어 봉사하는 것은 아니다. 애향심을 바탕으로 육성된 인재들은 지역균형 발전의 원동력이 되며, 종국엔 국가 발전의 토대다. 이미 각 지역에서 인구가 유출되는 현상을 교육에서 해결책을 찾아 보자고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제시 방안으로 장학금지급, 기숙사비 지원, 사이버강의비지원, 우수 교육기관 견학, 심지어 해외연수 기회 제공 등 눈물겨운 노력들이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와 학생의 요구수준에 부응할 방책으로 지역 고교에서는 충분한 실력 경쟁체제 도입 등 여건이 구비되어 있는지, 또한 학생과 학부모, 지역민에게 지역고교 발전 및 지원책이 홍보를 통해 충분이 전달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해마다 중학교 3학년 재학생수에 비해 모집하는 고교 입학정원이 적정하지 못한 점이 일차적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무작정 정원을 줄이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것은 불을 보듯 명확하며, 대도시 유출을 방지하고 정원확보 및 우수학생을 유인하는데 행여나 다른 학교와의 경쟁에서 뒤지지나 않을까 일선학교 선생님들만을 독려하는 것은 무리다. 교직원들을 가정까지 파견하여 학부모들을 설득하는 것은 물론 장학금 지급 약속 등을 제시하며 나름대로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어 학교에서 수업하랴, 신입생 모시기 경쟁에 힘쓰랴, 선생님들은 이중으로 피곤하기만 할 것 같다. 근본적 해결책이 없는 가운데 입시철이 되면 이런 과열양상이 반복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신입생 모시기 경쟁을 탓하기 전에 우리 학부모들의 의식의 변화도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기가 태어난 고향이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를 먼저 곰곰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고향의 고등학교에 진학을 해도 얼마든지 원하는 대학교에 특례입학 시킬 수 있는 농어촌학교 출신 우대기회 와 내신제도 등 혜택이 많다. 객지로 보냈을 경우 지나친 교육비와 생활지도 문제 등 어려운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현실적으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대도시로 가고 있기 때문에 지역 고교의 소위 명문대 입학률이 저조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본다. 제발 학부모들께서 의식을 좀 바꾸어 내 고장 학교 보내기에 동참하여 지역학교에서도 원하는 대학에 입학 하였다는 프랑카드가 펄럭였으면 한다. 교육의 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만큼 정부에서도 국가성장 발전의 동력을 인재육성에 두고 교육부라는 명칭을 교육육인적자원부로 개칭하여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 않은가? 또한 우리 민족의 교육열을 세계가 인정할 만큼 높고 대단하다. 이러한 열기를 제대로 수용하여 올바른 방향으로 정책과 제도를 운용하는 것은 교육당국과 학교 그리고 우리 모두의 시대적 사명이다. 우리 시에서도 인재육성방안으로 여러 가지 정책을 마련하고 있으니 학부모들은 꼼꼼히 살펴보시고 지역경제 살리기와 더불어 지역교육 살리기 운동을 통한 인재육성으로 우리 고장이 번창할 초석을 마련하자고 제안 드린다. 교육과 관련된 수많은 문제점과 다양한 요구를 일시에 제거할 묘책은 애시 당초 존재하지 않으므로 관계당국과 교육 구성원들이 지혜를 모아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보며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변화를 꾸준히 모색하자/강일석(남원수지중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