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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현대車 더이상 노사갈등 없어야 - 송기태

현대차 노사협상이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봄에 노사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현대차 만큼은 예사롭지 않은 시선으로 국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사실 현대차가 어떤 기업인가. 삼성전자와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면서 실질적으로 한국경제를 선도해 오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외국에 한번쯤 나가본 사람이라면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고 있는 메이드 인 코리아 현대차를 보면서 자부심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최근 세계의 자동차 시장은 급변하고 있다. 일본의 도요타가 백년 아성인 미국의 GM 자동차를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하였고,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폭스바겐 등 세계 굴지의 메이커들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 와중에 현대차의 세계 경쟁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고 가장 큰 요인이 노사갈등과 원화 강세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한편에서는 노사 갈등, 원화 강세, 고 유가, 철강 등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만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만도 다행이라는 분석도 있다.금년에도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차 노조와 사용자간의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도 현대차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는 것에 대해 주주들의 우려도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이번만은 소비자와 협력업체, 주주들을 생각해서 노사갈등이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현대차는 비단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생활과 국가경제에 너무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국민들은 금년 초에 현대차가 약속한 노사 상생의 프로그램이 계획대로 추진되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대가 현실화 된다면 현대차는 분명 글로벌기업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그리고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우리 전라북도 도민들은 버스라인 2교대 협상 타결을 계기로 현대차에 더 큰 호감을 갖게 되었고, 기대 또한 크고 지대하다. 특히 한미 FTA 협상 타결에 이어 지난 5월 7일 개시된 EU와의 협상이 타결되면 현재 10%인 자동차 관세가 철폐되어 중. 장기적으로 전주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버스와 트럭의 판로가 더욱 확대 될 전망이어서, 지역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물론 이러한 프로그램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협력업체의 동반성장이 이루어져야 한다. 맏형다운 리더십으로 협력업체를 진정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함께 성장해가는 상생경영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다.이런 모습들이 우리 국민들에게 다가온다면 예전보다도 토종 국민기업 현대차를 더 사랑할 것이고, 아무리 외국차가 밀려와도 현대차의 시장 점유율은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그런 기반 위에서 현대차가 진정한 한국경제의 버팀목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금년 상반기가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고 많은 국민들은 현대차가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다가 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송기태(전주상공회의소 회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5.10 23:02

[딱따구리] 주민권리 포기는 부적절

9일 열린 전북혁신도시 각종 영향평가 주민설명회가 ‘주인없는 썰렁한 잔치’로 막을 내렸다. 이날 설명회에 완주지역 5명, 전주지역 15명 등 20여명의 주민들만 찾아왔기 때문이다. 주최측인 한국토지공사측은 애초 400명 정도를 예상했다.전주와 완주지역 주민들이 이처럼 주민권리를 포기한 것은 보상비 불만 때문이다. 이들 주민들은 보상비를 적게 받을 것을 우려, 보상비부터 제시한 뒤 관련사업을 추진해줄 것을 한국토지공사측에 계속 요구해왔다.그러나 주민들의 의도적인 설명회 무시작전은 작게는 주민권리를 포기한 것이며, 크게는 국가발전의 성장동력인 지방자치활성화,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본인 주민참여정책을 저해했다는 점에서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날 주민설명회는 혁신도시의 환경, 교통, 재해대책을 보완하기 위해 주민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해당 주민들이 자기권리를 포기한 이상 향후 극심한 교통대란, 주차대란이 벌어져도 별다른 항의를 할 수 없게 됐다.때마침 정부는 환경평가 온라인공개를 최대 4회까지 확대키로 했다. 또 사업계획의 중대변경 시 주민의견을 재 수렴토록 해놓았다. 이날 주민들의 행동은 대규모 사업의 부실공사를 막기 위한 정부취지에도 위배되는 것.특히 최근들어 주민참여예산제, 주민감사청구제 등 다양한 주민참여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주민참여제도가 작동될 때 지방자치활성화, 지역발전으로 연계되면서 국가발전을 가져오기 때문이다.전북 혁신도시 주민들이 주민설명회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대체적으로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주민권리나 지역발전 등을 감안할때 차라리 설명회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게 좋았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일까.

  • 지역일반
  • 구대식
  • 2007.05.10 23:02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강암선생님 묘소에가는데 살아계신 선생님못뵈다니

김준영 교장선생님께.그 해가 1967년이었으니 벌써 4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당시 고창 중·고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계시면서 고3인 저희반 담임을 하셨으니 전국적으로 처음이나 마지막이었을 것입니다. 지역사회와 총동창회의 전폭적인 믿음을 받고 2년간 저희들을 무척 사랑해 주셨습니다.그 결과 136명의 졸업생중 2명이 서울대에 그리고 수십명이 연·고대에 합격 한것으로 기억합니다.집이 가난하여 대학진학을 포기한 저에게 1968년 8월에 “인문계 졸업생에게는 과목이 맞지 않지만 경험삼아 시험을 치르도록 하라”는 당부 편지와 함께 국가 재경직 5급을류 원서와 모집요강을 동봉해 주셨습니다. 저는 운이 좋아 합격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9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어디 그 뿐입니까? 몇 년 전에는 골프장비 일체와 정년기념으로 받으신 5체 서예법첩과 벼루 등을 몽땅 주시면서 이제 그만 인연을 끊자고 하셨습니다.다른 말씀은 몰라도 그 분부만은 수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에게 사랑을 듬뿍 주신 강암선생님 묘소도 1년에 몇차례씩 찾아가서 제 마음을 추스르는데 생존에 계시는 교장선생님을 뵙지 못하다니요.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1년에 몇 차례는 찾아가 뵙겠습니다.만수무강을 비옵니다./최원용(수필가)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5.10 23:02

[오목대] 병역 특례

산업기능요원 병역특례비리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잊을만 하면 터져나오는게 병무비리이지만 이번의 경우는 ‘병역면제’가 아닌 ‘병역특례’를 둘러싼 비리다. 재벌 아들의 보복폭행사건에 묻혀 세간의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우리 사회 부패구조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준 사례다. 기능인력 병역특례제도는 병역자원 가운데 군(軍) 소요인원 충원에 문제가 없는 범위 안에서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병역의무 대신 연구기관 또는 산업체 등에 종사하게 하는 제도이다. 국가 전체의 이익과 함께 한창 학업에 정진하거나 창의력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활동하던 젊은이가 군복무로 놓칠 수 있는 기회비용의 보완을 배려한 제도인 셈이다. 제도의 취지대로라면 당연히 자신의 전공을 살려야 한다. 기술·기능계와는 전혀 관련없는 인문계 전공자가 기능계 전문학원을 몇달간 다녀 자격증을 딴뒤 특례업체에 들어가는 것은 제도와 법규의 허점을 악용한 파렴치한 행위다. 이 과정에서 업체에 수천만원의 돈을 주고 근무한 것처럼 위장하는가 하면, 일부 회사끼리는 남고 모자라는 특례정원(TO)을 금품을 주고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병역특례자는 대부분 고시나 유학 준비상태며, 고위층이나 부유층 자제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니 ‘서울 강남의 부유층 자제가 군대를 제대로 가면 바보’라는 소문까지 나돌지 않겠는가. 이번 병역특례비리 파문은 성실하게 병역의무를 이행한 보통사람들에게 분노와 좌절,상실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병역 면제자를 ‘신(神) 의 아들’, 현역 복무자를 ‘어둠의 자식들’ 이라는 한때 보통사람들의 자조적인 표현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사회 지도층과 부유층의 일탈행동은 전반적인 병역의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사회적 통합을 해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병역특례가 많아질 수록 우리나라가 채택하고 있는 국민개병제(皆兵制)의 평등원칙이 훼손될 수 밖에 없다. 문화, 체육등 특례분야를 확대할 수록 국민의 심정은 착잡해진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예외를 줄이는 병무정책이야 말로 국가안보는 물론 빈부격차등 각종 불평등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우리사회의 정서적 통합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보장책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때이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05.10 23:02

[명상칼럼] 사랑한다는 것은...- 송년홍

어떤 사람이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그는 흙을 가져다 붓고 자신이 좋아하는 온갖 아름다운 씨앗들을 심었다. 그런데 얼마 후 정원에는 그가 좋아하는 꽃들만이 아니라 수많은 민들레가 피어났다. 민들레는 아무리 뽑아도 어디선가 씨앗이 날아와 또 피어났다. 민들레를 없애기 위해 모든 방법을 써 봤지만 그는 결국 성공할 수 없었다. 노란 민들레는 다시 또다시 피어났다. 마침내 그는 정원 가꾸기 협회에 전화를 걸어 민들레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정원 가꾸기 협회에서는 그에게 몇 가지 방법을 알려주었다. 하지만 그 방법들은 이미 그가 다 시도해 본 것들이었다. 그러자 정원 가꾸기 협회에서는 그에게 마지막 한가지 방법을 일러주었다. 그것은 이것이었다. ‘그렇다면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세요’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내 방식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내 편에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사랑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 왜냐면 나와 다른 사람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삶은 같을 수 있지만 삶의 방식이 다르고 삶의 자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은 내 입장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하는 것이다.사랑한다는 것은 좋은 것만 보는 것이 아니다. 민들레는 아름다운 꽃이다. 민들레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어서 아름다움이나 소중함 보다는 다른 잔디를 헤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민들레도 소중한 아름다운 꽃 중의 하나로, 다른 꽃들과 함께 자라는 것으로 생각하면 민들레를 바라보는 우리의 눈이 달라진다. 사랑한다는 것은 나와 함께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나 인상이 좋은 사람, 또는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나와 뜻이 다른 사람들, 나를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사람들 또는 나와 반대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것은 잔디와 민들레가 함께 자라는 아름다운 풀밭을 만드는 것이다.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사랑받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날 사랑하고 있다. 매일 자식들을 위해서 정성을 다하고 기도하는 부모님의 사랑, 새벽에 다른 사람들이 깨끗하게 살 수 있도록 청소하는 청소부들, 식당에서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봉사하는 사람들, 한 개라도 더 가르쳐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선생님들, 손님들을 안전하게 실어다 주는 버스기사들, 우리 주위엔 날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이 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은 내가 사랑받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것을 느끼는 그 순간 우리는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 /송년홍(전주 동산동성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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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7.05.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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