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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비룡초 사이버가정학습 시범학교 보고회

김제 비룡초등학교(교장 조재용)가 지난 20일 전북도내 교육계의 큰 관심속에 사이버가정학습 연구시범학교 운영보고회를 갖고 빠르게 변화하고 쏟아져 나오는 정보들을 처리할 수 있는 학생들의 능력을 개발하고 신장시켜 온 결과를 공개 발표했다.이날 운영보고회에는 김영엽 김제교육장을 비롯 김영안 도교육청 과학교육정보화 과장, 유관기관 단체장, 도내 초등학교 교사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비룡초의 이날 결과 공개발표는 지난해 3월 도교육청으로 부터 ‘사이버 가정학습’ 영역의 문제해결을 위한 시범학교로 지정받아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역량 신장을 목표로 운영한 결과를 발표했다.이번 운영보고회를 통해 비룡초 교사들의 부단한 노력과 연구활동이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속에, 앞으로 확대 될 사이버가정학습 체제의 모델과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좋은 계기가 된 것으로 관계자들은 판단하고 있다.조재용 교장은 “미래지향적인 학교로써 시대변화의 흐름을 가장 먼저 읽고 이에 맞는 교육비전을 제시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정보화시대에 맞는 21세기형 인간육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이버가정학습이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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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우
  • 2006.09.22 23:02

[이치백의 一日五話] 美링컨 대통령 ‘노예해방’선언

《9월 22일》①링컨, ‘노예해방’ 선언1862년의 오늘, 미국의 16대 링컨 대통령은 ‘노예해방’을 선언했다. 1860년 공화당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노예해방에 반대하는 남부의 반대세력과 이른바 남북전쟁에서 북군을 지휘하여 승리했다. 그러나 그는 1865년 워싱턴 극장에서 암살당했다.②도의원 선거에 환표1956년 오늘, 소위 정읍환표사건을 폭로한 박재표 순경이 체포됐다. 박순경은 당시 정읍군 소성면에서 도의원 선거 투표함을 호송하는 경관으로서 사복경찰이 여당후보의 당선을 위해 환표한 사실을 목격하고 이를 폭로한 것이다. 당시 야당 후보는 투표에는 이기고 개표에서 지는 경우가 많았다.③이집트 문화재 이전고대 이집트의 아브 신벨 신전이 하마터면 댐 공사로 인해 수몰될 뻔했다. 그 대신전과 거상은 40개국에서 모금한 3천6백만 달러를 들여 높은 곳으로 이전했다. 이 웅장한 세기의 문화유산 구제완성 식은 1968년의 오늘, 성대하게 거행됐다.④해왕성 우연히 발견이탈리아의 물리학자 갈릴레이는 그가 제작한 망원경으로 천체를 살피던 중 1846년의 오늘, 우연히 해왕성을 발견했다. 태양에 딸린 떠돌이별의 하나인 이 별은 태양과의 거리가 무려 45억㎞나 떨어져 있다. 그 크기는 지구의 3,5배나 되며 165년에 걸쳐 태양의 둘레를 한바퀴 돈다.⑤군국주의 색채 일소8,15 종전 후, 일본에 진주한 연합군 사령부(사령관?맥아더)는 행정명령으로 군국주의 냄새가 나는 영화제작 또는 연극의 공연을 금하게 했다. 그 내용을 보면 옛날의 소위 사무라이의 복수극 칼싸움, 충격전은 물론, 군국주의적 가요, 연극도 일체 금지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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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9.22 23:02

노현정과 여성의원 - 구성은

“바쁘시죠?”요즘 내가 듣는 첫 번째 질문이다.만약 만난 사람이 여성이라면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질문은 “아이는 누가 봐요?”이다. 나도 또한 다른 분들에게 묻곤 한다. 남성 의원들에게는 누구도 하지 않는 질문을 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하고, 듣고 있는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직장의 유무와 관계없이 엄마가 아이의 육아를 담당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또 실제로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엄마들의 고민이 육아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속한 사회문화위원회에는 세 명의 여성의원이 있다. 의회가 열리지 않을 때, 묘하게도 세 명의 여성의원은 시간대는 다르지만 거의 날마다 의회 사무실에 나온다. 8명의 남성의원들은 좀처럼 만나기 어렵지만 당도 서로 다른 여성의원들은 거의 날마다 얼굴을 보게 된다.어느날, 한 여성의원이 혼잣말로 “왜 이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거야? 하는 일도 없는데…”라고 해서 속으로 웃었다. 왜냐하면 지금 내 심정이 그렇기 때문이다. 의회에 막상 들어와보니 알아야할 내용, 공부해야할 분야가 너무 많았다. 마음은 급했다. 지역으로 돌아오면 만나야할 사람들, 꼭 찾아봬야할 분이 너무 많았다. 꼭 참여해야할 행사, 가봐야 할 세미나도 많았다. 고민스러웠다. 집에 돌아오면 처리해야 할 일 또한 너무 많았다. 그러기에 지나가는 시간이 야속했다.한 여성의원은 집에서 가사일을 하다가 화가 나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자료를 보았다고 한다. 남성의원들은 하루종일 의정활동에 전념할 수 있지만 여성의원들은 어쩌면 소모적으로 느껴지는 가사활동을 병행해야하니 갑자기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얼마전, 인터넷을 달군 된장녀 논란, 그 핵심에 아나운서 노현정의 결혼소식이 있었다. 노현정의 결혼소식 밑에는 축하 메시지보다 각종 악플이 달려 있었다. 누구든지 자신의 결혼을 선택할 자유가 있으니 뭐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애써 키워온 자신의 일은 뒷전으로 밀어버리고 재벌과의 결혼을 선택한 그녀가 자신의 일을 성취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대다수 여성들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여성의원들은 노현정만큼 예쁘지도 똑똑하지도(?) 않지만 적어도 다른 여성들을 대표한다는 책임감만큼은 무거우리만치 느끼고 있다. 기존의 연구에 의하면 여성은 정치적 동기에서 남성들보다 “정치가”라기 보다는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공복’이라는 관념을 가지고 정치에 임한다고 한다.(Antolini 1984) 또한 여성은 남성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의정활동에 소비하며 더 열심히 활동한다고 했다.(Merritt 1980) 제8대 전주시의회가 개원한지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많은 사람들이 여성의원들이 많아진 것을 반가워하며 기대를 걸고 있다. 짧은 3개월의 시간을 함께 지내다보니 여성의원들은 성실성과 꼼꼼함, 그리고 강자보다는 약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모두 초선이지만 그러기에 관습에 물들지않고, 문제제기를 할 수 있었고, 공부의 중요성을 크게 느껴 초선의원연구모임을 만들어 주도해가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함께 메우기위해 당별 여성지방의회협의회를 만들어 모범사례를 공유하고 여성정책과 현안에 대한 정책도 마련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물론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다. 그러나 가사와 육아와 의정활동을 병행해야하는 어려움속에서도 흘러가는 시간을 안타까워하는 여성의원들은 신혼여행지에 사직서를 제출한 노현정과는 달리 오늘도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내일은 더 많은 여성의원들이 걸어가, 지금은 작은 오솔길이 4년후, 8년후에는 탄탄대로가 되기를 희망하며…./구성은(전주시의회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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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9.22 23:02

[오목대] 벌초

“처삼촌 묘에 벌초하듯 한다”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을 함에 정성을 들이지 않고 건성으로 한다는 뜻이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벌초자리는 좁아지고 배코자리는 넓어진다”는 속담도 있다. 벌초를 마지못해 하는 탓으로 그 구역이 차차 줄어들고 작아도 될 배콧자리(상투를 얹히려고 머리털을 깎아낸 자리)는 자꾸 넓어지기만 한다는 의미다. 북한지방의 속담으로 주객이 전도됨을 비유한 것이다.추석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휴일이면 벌초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여름 허리보다 높이 자란 잡초들이 산소 입구부터 막아선다. 봉분 위에도 키 큰 잡초가 무성하다. 잡초를 뽑아낸 뒤 예초기를 등에 지고 한쪽부터 차근차근 깎아 나간다. 어느새 등에 땀이 밴다. 갈퀴로 긁어내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말끔해진다. 이 때 잘못하면 예초기에 돌이 튀어 부상당하는 경우도 있다. 또 벌에 쏘이거나 독사에 물리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금화벌초(禁火伐草)라 하여 불도 조심해야 한다.이같은 벌초는 보통 음력 8월 1일부터 보름 이전에 마치는 게 상례다. 지금은 예초기가 나와 수월해졌으나 그 전에는 낮을 잘 들게 갈아서 가지고 갔다. 묘지가 멀면 낫목에서 부터 날부분까지 새끼로 가지런히 감았다.제주도에선 자손들이 살아 있으면서 벌초하지 않는 것을 ‘죽은 아방(아버지의 방언)곡두에 풀도 안그치는 놈’이라 해서 제일 불효로 쳤다. 그래서 자손들이 육지에 나갔다가도 8월이면 돌아와 선묘(先塋) 벌초에 나서야 했다. 벌초할 시기가 지나도 벌초 안한 묘지는 그 후손이 끊어졌다 해서 ‘골총’이라 불렀다. 조상의 묘를 모시는 것은 벌초만이 아니다. 사초(莎草)라 해서 훼손된 묘지에 떼를 입혀 잘 다듬는가 하면, 소분(掃墳)이라 해서 경사스런 일이 있을 때 그 사연을 고하고 제사를 지냈다.하지만 이같은 풍습도 크게 변하고 있다. 도시로 나가 바쁘다는 핑계로 돈을 주고 벌초를 맡기는 것이다. 이맘때면 농협이나 산림조합, 벌초전문 대행업체에 이러한 주문신청이 쇄도한다고 한다. 그래도 그것은 나은 편이다. 전국 2000여만 기의 분묘중 70% 가량이 무연고로 추정된다고 한다. 세대가 내려갈수록 더 할 것이다. ‘처 삼촌 벌초하듯’이 ‘대접 잘 받았다’는 뜻으로 다가올 날도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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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9.22 23:02

[JJAN 클릭세상] KTX 익산역사 위치 대립 심화

호남고속철도 익산역 위치 논란은 전주시민과 익산시민간의 치열한 대립이 있었던 전북 혁신도시 입지 선정문제 만큼이나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전북지역 현안 문제이다. 누리꾼들은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이전논란 부분 KTX 익산역사터에 무공해 생산시설등 유치를 제안안 우리당 장영달의원' 기사나 'KTX 역사이전 익산시민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 한병도 의원' 기사에 대해 수백건에 달하는 댓글을 쏟아내며 누리꾼들간에 지역 대립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익산시가 KTX노선이 당연히 익산역이어야 한다는 당위성은 사실 없다. KTX가 호남선이 통과한다고 익산을 반드시 통과해야 하나?.." (작성자 : 박성호님)○…"3개시가 연계발전해야 도시경쟁력이 서는 것인데... 전북이 살기 위해서는 기업도 유치하고 국제회의 행사도 해야 하는데 불가피하게 기존 역은 그냥 놔두더라도 새로 놓는 KTX 익산역은 옮겨야 하는 겁니다..." (작성자 : 양중호님)○…"고속철역은 전주 것도 아니요, 익산 것도 아니요, 군산 것도 아닌 전북인의 것이다. 그래서 전주와 군산의 중간지점인 현익산역으로 결정되었다. 전북지역의 중심, 전북발전의 중심, 익산고속철역이다..." (작성자 : 고속철은 전북인것님)○…"금강운하, 익산고속철역, 혁신도시 무효화, 행정구역개편으로 도청 없어짐. 이것은 익산에서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전주는 퇴보하고 익산이 살아난다는 뜻이 아닐까? 미래가 있는 익산에 반드시 고속철역이 세워저야 하는 당위성!!." (작성자 : 살아나는 익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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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9.22 23:02

[열린마당] 자생력을 갖는 농산어촌교육을 위해 - 최규호

작지만 강한 학교! 그곳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는 학생들!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즐겁게 배우고 익히며 가르치는 농산어촌 학교는 가능한가? 그래서인지 지금 농산어촌의 학교들과 교육청,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이만저만 아니다. 무료급식을 실시하고 특기적성지원, 방과후학교 지정운영, 원어민 강사 지원, 학습 준비물 전액 지원 등 교육비 제로(Zero)의 교육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 점이 이를 말해 준다. 뿐만 아니라 농산어촌학교 교직원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특례 입학 등의 농산어촌 학생들의 교육 기회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농산어촌학교들의 교실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이러한 노력들이 오히려 그나마 가지고 있던 그들의 생명력을 앗아가 버릴 수도 있다. 문제해결의 해법은 자신이 가져 모든 문제의 본질은 자신 안에 있다. 강점도 그렇고 약점도 그렇다. 그래서 문제의 해결점을 농산어촌이 가지는 장점에서 찾아야 한다. 농산어촌교육이 가지는 강점은 두말할 나위 없이 인성교육과 감성교육의 측면이다. 따라서 농산어촌 학교들은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좋은 학습 소재를 찾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장점을 교육과정에 접목할 때 그 학교의 교육과정은 강해지며 다른 사람들까지도 끌어들이는 흡입력을 가지게 된다. 교실의 핵은 수업이고 학생이 스스로 주인이 되어 교사가 제공하는 좋은 수업에 흥미를 느낄 때 그 수업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어떤 이는 농산어촌 학교들의 교육환경이 전에 비해 참 좋아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우리가 구축한 각종 농산어촌교육 활성화를 위해 각종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여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구안하여 적용해야 할 것이다.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교육추구 농산어촌교육을 위한 여러 가지 교육프로그램들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특히 도농교환학교를 제안한다. 도농교환학교는 농산어촌의 강점을 교육과정 속에 접목하여 좋은 교육성과를 내고 있는 시골학교에 도시의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와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시골을 배우며 감성을 키우는 교육이다. 물론 농산어촌 학생들에게는 외부의 에너지를 느끼게 하고 여기에서 생기는 갈등들을 유의미하게 해결해 나가는 학습을 하게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하여 도시의 학생들에게는 마음의 고향이 만들어질 것이며 이들이 서로의 문제를 인식하고 삶의 동반자가 되게 함으로써 도시와 농촌의 상생의 원리를 찾는 교육이라는 점에 큰 시사점이 있다. 따라서 의도적으로 시골을 드러내고 냄새를 나게 해야 한다. 그동안 도외시 했던 시골 냄새가 이제 매력적인 교육과정의 한 소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차고도 넘쳐 오히려 베푸는 교육 주5일제가 정착되어 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 컨텐츠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지만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이제는 풍성한 시골 인심으로 그들에게 베풀어야 한다. 고향의 어머니 품으로 돌아오듯 주말이면 농산어촌학교들이 준비한 교육 프로그램 속으로 도시 아이들을 불러 모아야 한다. 도농교환학교에서 축적한 교육 인프라를 활용하여 서로가 행복한 주말 학당을 여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산골주말학당이라고 이름 짓는다면 더욱 근사하지 않을까? 농산어촌학교들이 이렇듯 명쾌한 대안을 가지고 그들의 위치를 찾아가고 오히려 베푸는 위치에 있는데 누가 이들 학교를 없애자고 앞장서겠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아마 농산어촌 학교들에게 더 지원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예산 지원을 아끼지 않으리라고 본다. 그리고 도시에 편중된 영어마을과 같은 외국어 교육시설 유치도 그리 힘들지 않게 실현될 수 있다./최규호(전라북도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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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9.22 23:02

[오목대] 국창(國唱) 김소희

1988년 서울올림픽은 ‘코리아’라는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였다. 6·25동란으로 잿더미에서 일어나 경제성장을 이룬 저력을 한껏 과시한 것이다. 이 서울올림픽 폐막식 식후행사는 세계인의 가슴에 한국의 소리와 정서를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바로 만정(晩汀) 김소희의 ‘뱃노래’가 밤하늘에 가냘프게 퍼져나간 것이 그것이다. 환상적인 자태와 몸짓으로 배를 떠나 보내는, 작지만 거대한 산맥같은 국창(國唱)의 예술혼은 5000년 역사의 응축이었다.그녀의 한(恨)서린, 그러나 영롱한 소리는 배와 함께 우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듯 했다. 그리고 1993년 영화 ‘서편제’는 엄청난 인기속에 국민들에게 판소리에 대한 깊은 인상을 심었다. 판소리에 대한 대중적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기폭제였던 것이다. 이 영화의 대미(大尾)는 김소희의 소리가 장식했다. 숙명여대 정병헌 교수는 이 대목을 ‘황홀하면서도 소름을 돋게 하는 거장의 소리’라고 평했다.그렇다. 고창에서 1927년 태어난 그녀는 평생을 판소리의 중심에서 대들보로 살다 간 진정한 예술인이다. 그녀는 판소리의 저수지요, 전통예술의 전범(典範)이었다. 첫 스승 송만갑을 비롯 이화중선, 정정렬, 박동실, 정응민 등 동편제와 서편제의 모든 유파를 받아들여 자기 방식으로 소화해 냈고 그것을 제자들에게 맞게 전수시켰다. 또 거문고와 가야금, 춤, 서예 등에도 일가를 이룰만큼 폭넓은 예술세계를 펼쳐보였다. 그의 제자사랑은 끔찍해서 엄하면서도 자상하기 이를데 없었다. 안향련과 김동애, 신영희, 안숙선, 이명희 등을 배출했고 성창순, 오정숙, 장영창도 그녀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그러나 무엇보다 귀감이 되는 것은 그녀의 태도였다. ‘하늘이 내린 소리’라는 말을 들었어도 교만하지 않고 항상 단아하고 기품있는 모습을 보였다. “소리만 잘 하려고 허지 마. 우선 사람이, 인간이 돼야지 올바른 국악인이여.” 이 말에는 그녀의 예술인으로서의 자긍심과 ‘도(道)’ 같은 것이 느껴진다. 2006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처음 기획한 ‘작고 명창열전’에 그녀의 발자취를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16일 열린 ‘위대한 소리-만정 김소희’기획에는 그의 제자 등 국악계의 슈퍼스타가 총출연했다. ‘생애와 예술세계’세미나도 열렸다. 24일까지 전시회도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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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9.21 23:02

[명상칼럼] 황홀한 황혼 - 권이복

“신부님! 제 병 좀 낫게 해 주세요.”미사를 마치고 성당 마당에서 교우들을 배웅하고 있는데 한 할머님이 찾아와 애절하게 청하였다.“어디가 아프신데요?”“아이고, 안 아픈데가 없어요, 다리 어깨 허리.....젤로 기억력이 없어 못 살겠어요.”“그래요! 000씨 연세가 어떻게 되셨는데요?”“나이? 아직 팔십도 안되었어...”순간 내 방정맞은 입술 사이로 내뱉지 말아야 할 말이 튀 쳐 나왔다.“에이 000자매님 때가 됐구만...”“예! 신부님! 제가 죽을 때가 다 됐다구요? 나보다 더 나이든 사람들이 얼마나 정정 한데요!”아차! 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다.“아니 000씨! 돌아가실 때가 됐다는 말이 아니고요....” 하고 얼버무리면서도 이 기회에 꼭 해야할 말을 해야 한다는 판단이 섰다.“000씨! 이젠 받아 들여야 할 때가 왔어요. 이렇게 저렇게 아픈 곳을 낫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이젠 다리 아픈 것, 허리 아픈 것, 기억력 사라지는 것... 등등 다 받아들이고 살아야 해요.”그러나 할머니는 쓸쓸히 등을 돌려 돌아 가셨다.힘없이 돌아가시는 할머님의 뒷모습은 너무도 애처롭고 고독해 보였다.“할머님! 힘내세요.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세요 그렇게 우리는 다시 태어난답니다. 나이를 먹는 다는 것... 참 행복한 일이잖아요? 그렇게 우리는 묶은 다리, 묶은 허리, 녹 슬은 머리 벗어 버리고 새로운 몸, 새로운 영혼, 새로운 ”나“ 로 다시 태어나잖아요? 아! 늙고 죽어 다시 태어난다는 것! 얼마나 황홀한 꿈 인가요!”유난히도 무더웠던 지난 여름! 몇 십년 만에 처음이었다는 더위와 장마. 광란의 날들이 지나니 저토록 찬란한 황금빛 들녘이 넘실거린다.세월이 간다는 것! 그래서 나이를 먹는 다는 것! 얼마나 아름답고 풍요로운 일인가!그렇다! 때가 되면, 떠나야 할 때가 오면 진정 가장 소중한 것, 한평생 가꾸어온 한 가지 그것만을 남겨두고 나머지는 다 버려야 한다.그것 하나 얻기 위해 그 모진 생을 살아오지 않았는가!나락 한 톨 거두려고 몸통 썩혀 새 순 되고, “모”가 되어 뿌리 내려 무성한 잎 강직한 줄기들 키워 오지 않았던가!그리고 때가 되니 나락 되어 통통히 여물었으니 이제 그 싱싱했던 잎과 줄기는 버려야 한다.나락은 영글어 고개를 숙이는데 아직도 파란 잎 과 긴 줄기를 고집할 수는 없지 않는가! 자신의 역이 끝나면 각자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하늘의 뜻이거늘!때가 되면 기쁘게 갈 곳으로 가야 한다.황홀한 가을 들녘!이는 한 생 열심히 살다 때가 되자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생명들이 발하는 광채들의 아름다움이다.늙고 병들어 죽어 간다는 것.참! 아름다운 일이다. 황혼녘에 황금빛 들판을 바라보노라면 충만함에 가슴이 벅 차 오른다./권이복(전주 우아성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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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9.21 23:02

익산 시민의장 5개부분 5명 확정

제 11회 익산 시민의장 수상자가 최종 확정됐다.익산시는 19일 시민의장 후보에 대한 심사위원회를 열고 5개 부문에서 5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수상자에 대한 공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화장 나창순(84·이리국악원장)=26세에 판소리 고수로 널리 알려진 경기열·강종철·김연수씨로부터 북을 배운 이후 한평생 국악 발전에 몸담아온 나씨는 지난 1955 이리국악원을 설립하고 88올림픽성화봉송 국악대공연과 국악노인위안잔치를 열며 국악발전에 기여해왔음.△체육장 김구(60·원광대 사범대체육학과 교수)=원광대 체육실장으로 일하며 원광대 야구부의 6연승을 이끌어낸데다 전국배드민턴대회 6연패를 거머쥐게 한 장본인이다. 또 김동문·하태권 선수와같은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를 배출하며 체육발전에 쏱아온 공로가 높다.△산업장 송웅빈(65·신평산업회장)=직원들의 복지 증진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온데다 공장내 식당과 화장실 등 주변 환경시설을 크게 개선시켜 직원 편의제공에 아낌없는 지원을 다해왔다. 특히 수익 창출보다는 인간 중심의 경영에 앞장서며 지역발전에 기여해왔음. △봉사장 오영식(61·우남건설 대표이사)=지난 1997년부터 지금까지 8가구에 이르는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보수를 하고 무료 보수공사를 실시했다. 지난 2004년에는 두명의 국가유공자에게 23평형 우남그랜드타운 아파트를 각각 한채씩 기증하는 등 주민화합에 노력해온 공로가 인정.△효열장 유영순(76·부송동)=56년 동안 시부모를 모시며 형제간 우의를 돈독히 하는데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익산시 삼성동에서 최장수 노인으로 꼽히는 98세의 시모와 함께 4대가 한집에서 살며 효를 다해왔음.

  • 지역일반
  • 엄철호
  • 2006.09.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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