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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벽화로 아름다워지는 이유!...그것은 청각장애인 손길

"장애인들도 우리 사회를 위해 무언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울 수 있어 다행입니다"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청각장애인의 권익을 위해 일해온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 전북 농아인협회 남원지회장 이형노(50.농업.청각장애 2급)씨는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지난 96년부터 남원지회장으로 일하온 이씨는 2004년 남원시가 추진하는 '아름다운 남원의 벽화 그리기' 사업을 맡아해온 '벽화 그리는 화가'로도 유명하다. 이 회장은 청각장애인 50여명과 함께 남원시내 학교 담과 방음벽 등에 춘향과 이몽룡, 광한루 풍경 등을 채워넣었다. 당초 미술 관련 전문가들에게 일을 맡기려던 남원시도 이 회장의 끈질긴 설득에 손을 들었다. 처음에는 일이 서툴어 어려움이 컸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어갔고 3년간 6곳의 담과 방음벽을 장애인의 손으로 채색해냈다. 이 회장은 "일반의 생각과 달리 청각 장애인들은 눈썰미가 날카롭고 손재주와 집중력이 뛰어나다"며 "이제는 밑그림과 채색 등 모든 작업을 전문가 도움 없이 해낼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제는 지역 내 유치원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에서 벽화를 그려달라고 부탁할 만큼 우리의 벽화그리기 사업이 널리 알려졌다"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장애인 스스로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전국 최초로 미술 관련 사무소를 개소해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미술교육과 직업훈련을 해 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에도 한 몫 했다.이와 함께 생산적 직업재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장애인의 고충 상담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노력해온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 지역일반
  • 신기철
  • 2006.04.21 23:02

[발언대] 멋과 맛의 고장 전주 나들이 가슴 뿌듯 - 조성헌

얼마 전 봄기운이 완연했던 화창한 날씨에 전주를 찾았다. 시가지가 무척 깨끗한 게 인상적이다. 전주는 역사가 살아 숨쉬는 전통의 고장이자 맛의 고장으로 유명하다.관광해설사가 우리 일행앞에 오더니 반갑게 안사를 한다. 고교를 갓 나왔을까, 앳된 아가씨는 우리일행을 한옥마을로 안내하면서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기름진 평야의 풍요로움과 조선왕조의 발상지로서의 자부심은 오늘날에도 이곳에서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것을 받아 들이기에 앞서 옛것의 소중함을 알고 간직해온 전주는 한국의 가장 품격있는 도시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전통한옥 8백여채가 한옥보존지구로 지정, 관리되어 옛고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한옥마을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 상인들이 성곽을 헐고 성안으로 들어오자 이에 대한 반발로 집단지역으로 형성되었다고 한다. 이곳은 민속촌이나 다른 지역 한옥마을과는 달리 가족이 한옥에서 생활하고, 재산권도 행사하고 있어 더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직접 한국의 전통가옥에서 숙박체험을 할 수 있으며, 전통 생활문화를 접할 수 있어 조선시대 양반가의 품격을 느낄 수 있다.다음은 바로 옆에 있는 경기전을 찾았다. 경기전은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봉안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다. 영정은 여러차례 난리에도 잘 보관되어 오다 고종9년(1872년)에 새로 모사하여 봉안하였다고 한다. 다른 왕들의 영정도 나란히 걸려 있는 걸 보며 해마다 전주 이씨 종친회에서 이 곳에서 제사를 지내는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할까. 전주에 와서 비빔밥을 먹지 않으면 뭔가 허전할 것 같아 우리 일행은 고풍스런 식당에서 아주 맛있게 비빔밥을 먹었다. 전주하면 떠올릴 정도로 비빔밥은 우리에게 친숙한 먹거리다. 전주비빔밥은 평양의 냉면, 개성의 탕반과 함께 조선 3대 음식중 으뜸으로 손꼽힌다. 전주 10미중 하나인 콩나물로 지은 밥에 오방색의 30여가지 버섯, 은행, 잣, 밤, 호도 등과 제철마다 다른 신선한 야채를 넣어 만든다. 여기에 전주지역에서 생산한 깨끗한 농산물로 빚은 장맛과 고추장이 더해지면 감칠맛은 뭐라고 설명할 수 없다. 특허청에 천년의 맛과 서비스 등록을 추진하고, 또 중국 일본 유럽에 까지 비빔밥의 맛이 알려져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주인은 자랑한다.우리일행은 모처럼 천년고도 전주에서 멋과 맛을 경험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쭉 뻗은 전주-군산간 벚꽃길을 따라 서해안고속도로로 올라오면서 옛것을 소중히 여기며 조상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한 전주만의 색다른 정취를 떠올려보며 가슴속 깊이 뿌듯함을 느낄수 있었다./조성헌(전 경기도 안성군수)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4.21 23:02

[시론] 地選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 이병채

다가오는 5·1 지방 선거와 관련 중앙선거관리위에서는 우리나라의 선거문화 개혁을 위해 후보자가 당선만을 목적으로 유권자들에게 제시하는 공약보다는 제대로 된 정책 선거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매니페스토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운동은 영국이나 일본의 경우처럼 후보자나 정당이 유권자에게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하고 검증 받고자 함을 내세웠다면 우리나라는 시민사회단체에서 정당과 후보자에게 동참을 요구하는 좀 다른 형태가 되었지만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유권자간의 협약이 진행된다면 새로운 선거문화 정책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다.좋은 정책, 살고싶은 우리지역 만들기를 위한 후보자와 유권자의 협약이 성공하려면 다수 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그런데 선거를 거듭할수록 전국적으로 투표율이 낮아지고 있음은 심각하게 우려할 사항이다. 이 같은 정책중심의 선거운동 촉구를 위해 일부 지방에서는 추진본부 출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민과 함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는 하나 이는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만 일고있어 전국적인 공감대 형성이 시급한 실정이다.앞으로 50여일 후엔 각 지방 자치단체를 이끌고 갈 단체장과 의원들을 선출하게 된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우리의 대표자로 뽑아야할 것인지 신중히 생각해보아야 할 순간이다. 유권자의 선택권 역시 반드시 책임이 수반되는 사항이다. 34년만에 전면 부활되어 네 번째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유권자가 어떤 후보를 선택하느냐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현명한 판단이란 것이 쉽지가 않다. 특히 4대 지방선거의 경우는 여간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유권자가 바라는 참신한 일꾼을 고르기가 대단히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투표를 할 마음을 잃어버리거나 ‘붓뚜껑 가는데로 찍겠다’ 아예 선거자체를 부정 신성한 권리 의무마저 포기하고 투표에 불참하겠다며 언론과 시민단체는 도대체 무엇들을 하고 있느냐(?)고 압박해오고 있지만 이제 바른선거 문화정착은 압박만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지역사회를 위한 좋은 정책이 대결하는 시대, 지역경제를 살리고 선거문화를 바꾸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고 특히 살기 좋은곳, 떠나는 농촌이 아니라 찾아오는 농촌이 되도록 하려면 자치단체마다 표를 의식 각종 선심성 행정 즉, 소비성 축제 행사 지양 등 풀어야할 과제들이 많이 있다.흩어진 민심을 추스려 사회통합을 기초로 한 지역 공동체 회복을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자치단체 운영으로 지역발전이 실현될 수 있도록 의회와 행정의 일방적 횡포를 막기위해 중요정책 및 시책 사업에 대한 주민공청회개최, 주민감사 청구제도, 예산의 심의권 등 주민의 대표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조례 재정 등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제는 자질과 자격이 부족한 사람은 절대로 뽑지도 말아야하며 자신이 스스로 나오지도 말아야 한다. 무능한자가 자기 욕심만 챙기는 자들은 지역살림살이를 더 어렵게 만든다. 능력은 있지만 사고가 바르지 못한 사람은 아예 살림을 망쳐놓고 말 것이다.유권자의 기대에 부합되는 의원 및 단체장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대신 부적격자를 선택하기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지나치게 정치적 성향을 지니고 거창한 공약만 나열하는 인물, 인신공격과 흑색선전만을 일삼는 사람,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사람, 금품과 향응으로 표를 사려는 후보는 찍지 말아야한다. 후보자에 대한 모든 것은 알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유권자가 감성적으로 치우치지 말고 이성적인 방법으로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무난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이병채(남원문화원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4.21 23:02

장애인·비장애인 하나되는 세상 염원

제2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일선 시·군에서는 장애인 단체별로 다양한 기념행사를 갖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되는 세상을 염원했다.전북도립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김영상)은 20일 사회복지법인 동암 양복규 대표이사와 전북사회복지관협회 박귀형 회장 등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6회 장애인의 날 행사를 열었다.‘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없는 세상, 하나가 되는 세상’이란 주제 아래 열린 이날 행사는 축하공연과 장애인을 위한 체험공간(페이스 페인팅, 네일아트, 메이크업, 아로마치료 등), 장애인 무료건강검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김영상 관장은 “4월 20일 하루만이 장애인의 날로 여겨져서는 안된다”며 “1년 365일 항상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김제시 장애인연합회(회장 김한찬) 산하 6개 단체도 실내체육관에서 회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합 한마당잔치를 개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펼쳤다. 정읍에서는 정읍시시각장애인협회(회장 이승옥)와 장애인복지시설인 만복원(원장 박효심)이 주관한 장애인의 날 기념식과 제3회 정읍시 장애인예술제가 장애인과 가족·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채롭게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홍호봉(지체), 안재신(지체)씨가 장애극복상을, 고대은씨 등 4명이 유공자 표창을 수상했다.(사)전북지체장애인협회 무주군지회(지회장 정창조)도 기념식을 개최, 박창수씨(66·지체장애 5급 적상면) 등 3명이 군수표창을, 권용학씨(57·지체장애 4급 무주읍) 등 12명이 전동스쿠터를 받았다. 이밖에 진안과 장수 등 지역 장애인 단체들도 기념식을 열고 모범장애인 표창, 노래자랑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지역일반
  • 미디어팀
  • 2006.04.21 23:02

이남식 전주대 10대 총장 취임식

이남식(李南植·51) 전주대 제10대 총장 취임식이 19일 오전 대학교회에서 300여명의 구성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예배 형식으로 열렸다.지난 2003년 4월 제9대 총장에 취임, 3년 임기를 마친 이총장은 올초 학교법인(신동아학원) 이사회에서 제10대 총장에 연임돼 오는 2010년 4월15일까지 4년간 임기를 수행하게 됐다. 이총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실용적인 능력과 미래를 향한 비전·소명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의 질로 승부하겠다”며 “실사구시 정신과 산·학협력에 기초, 최신 교육 컨텐츠 및 교수·학습 방법을 통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기독교 리더십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중국 특성화를 통해 국제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스타센터와 제2공학관·체육학부 피트니스 센터 신축 등 현안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혁신도시 이전 기관과 협력, 대학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총장은 현재 전주시지역혁신협의회 공동의장과 남원세계허브산업엑스포조직위 공동위원장·대한민국한지산업기술발전진흥회 이사장 등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디자인부문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홍조근정훈장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카이스트 총동창회에서 자랑스런 동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지역일반
  • 김종표
  • 2006.04.20 23:02

[나의 이력서] 국회의원 이광철 - 새로운 전환1

마을 사람들이 모두 화롯가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돌아가며 대마초를 나눠 피고 있다. 회갑을 갓 넘긴 독일인 여자와 마을 촌장으로 보이는 인도 남자 앞에서 마을 사람들은 하루의 피로를 고백하듯 풀어헤친다. 촌장은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그들의 말에 담긴 고단한 일상과 피로를 읽고 치유한다. 촌장이 이들의 피로를 치유하는 데 유용하게 쓰이는 것은 대마다. 그들에게 대마는 환각용 마약이 아니라, 마을공동체를 유지하는 수단이었고, 하루의 피로를 푸는 피로회복제였다. 길을 잘못 들어 우연히 들르게 된 마을이었다. 요가의 요람인 인도에서 요가의 훈련지이자 쉼터인 ‘아쉬람’을 찾다가 인도의 평범한 시골마을인 이 곳까지 오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생계수단까지 되어준 요가였다. 요가자격증을 따서 ‘온살이 요가원’에서 새벽반 강사로 활동하면서, 아주 적은 돈이지만, 처음으로 생활비 일부를 부담하게 됐을 때 얼마나 가슴이 벅찼던가. 하루에 두 번씩 요가 강의를 해서 생계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시민운동을 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좋았었다. 그렇게 시작한 요가가 어느새 너무 좋아서, 그래서 찾게 된 것이 인도라는 나라였다. 독재와 분단에 시름하던 조국을 민주화와 통일의 품으로 돌려보내려 사십 평생을 바쳤던 한 사내에게 ‘간첩’이라는 불명예를 덧씌운 조국에 대한 서운함을 씻고, 귀국해서 새롭게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으로 찾은 인도였다. 1998년 4월, 그렇게 나는 섭씨 40도가 넘는 열사의 땅 인도에 있었다. 다민족, 다종교, 다문화 국가인 인도에서의 6주는 내게 ‘다양성’과 ‘나눔’이라는 말로 다가왔다. 대마초가 마약이 아니듯이 이 나라에선 모든 것이 ‘다름’으로 존재한다. 이 사람들에겐 ‘틀리다’는 말은 없고, ‘다르다’는 말만 있다. 너와 나의 다름, 힌두교와 기독교의 다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다름 - 그것은 한낱 ‘차이’에 불과했다. 이들에게 ‘다름’은 서로의 가치관과 철학을 인정하는 것이었고, 그런 ‘차이’는 단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에 불과할 뿐이었다. 이 나라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함께 공존하며, 닭과 소와 인간이 함께 어울려 지낸다. 다름과 차이에 대한 인정, 하찮은 빵 한 조각이라도 무엇이든 ¼은 원래부터 내 것이 아니고 함께 나눠야 할 몫이라는 ‘나눔’과 ‘베품’의 문화 속에서 우리의 획일적인 문화와 단일민족의 배타성이 문득 잔인하게 다가온다. 순간 지난 4년간 내게 일어났던 야만적인 일들이 오버랩되면서 떠오르기 시작했다. “피고인 이광철 무죄!!” 1997년 2월20일, 32개월간의 ‘국가폭력’과의 투쟁에서 나는 작은 승리를 거뒀다. 안기부 연행 후 10개월만의 무죄판결로 나에게 덧씌워진 간첩죄가 ‘누명’이었음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이후 요가자격증으로 새벽반 강사를 뛰며 처음 내손으로 생활비를 벌고, 1년 가까이 신바람 나게 시민운동을 하며 자유를 실컷 만끽하며 살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이었다. 1994년 6월, 전주시민회 단합대회를 준비하던 나는 미행하는 눈길과 발길이 부쩍 잦아졌다는 것을 느끼고는 잠시 문규현 신부가 있는 김제의 한 성당으로 몸을 피했다. 그렇게 며칠을 숨어 지내던 어느 날 MBC 저녁7시 뉴스를 보다가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학원계, 노동계, 농민계 침투간첩 이광철 수사기관 추적 중 잠적!!” 나는 영문도 모른 채 간첩으로 둔갑돼 다시 도피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래도 87년에 함께 독재타도를 외치던 사람이 대통령을 하는 시대 아닌가. 함께 투쟁전술을 짜던 동지들이 여당 국회의원인데, 간첩이라니... 나는 스스로의 순진함과 오판에 치를 떨었고,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딸에게 해 줄 말을 찾지 못해 안절부절 해야만 했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4.2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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