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孝를 보았습니다" 미국 워싱턴주 폴 신 상원부의장 특강
“나는 부모에게 효도 못한 것이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효’를 보았고, 그 중요성을 다시 가슴에 새겼습니다”지난 30일 완주 ‘한농예능학교(교장 허태임)’의 ‘부모효도하기운동 효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 효를 주제로 강연한 폴 신 미국 워싱턴주 상원부의장(71) 학생들에게 자신의 인생역정을 적나라하게 들려주며, 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오늘 아름다운 마음, 효를 발견하게 해준 것에 너무 감사드린다”며 “정치적 성공은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지만, 효는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경기도 파주 태생인 그는 4살때 모친을 여읜 후 아버지가 행방불명, 졸지에 고아가 됐다. 서울 남대문시장 일대에서 쓰레기통을 뒤져가며 거지생활을 했고, 미칠듯한 배고픔과 비참함 속에서 낳은 엄마, 버린 아버지를 미워했다. 6.25때 우연히 미국인 양부를 만나 19세때 미국으로 건너갔고, 1974년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대학교수가 됐다. 아버지를 찾아나선 것이 이때였다. 1974년 파주에 가서 수소문한 끝에 부친을 찾았지만, 이복동생 5명을 둔 부친은 가난뱅이였다. 그것을 보고 더 미워졌다. 하지만 피는 물보다 진했다. 1987년 “어떻게 피를 버릴 수 있었겠느냐. 너무 가난해서 머슴으로 팔려갔다”며 “용서해다오”하는 아버지와 난생처음 포옹하며 울었다. 이후 미국 집으로 모셨고, 아버지는 4년7개월 후 돌아가셨다. 87세의 고령에 중풍으로 쓰러진 계모는 계속 모시고 산다.강연 말미에 신 부의장은 “효를 중시하는 이 학교를 30년 전에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오늘 70넘은 늙은이가 가장 훌륭한 교훈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저서 ‘기적을 이룬 꿈’을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한편 이날 전북대에서도 특강한 그는 젊은이들에게 “세계를 향한 꿈을 가지면 21세기 세계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세계를 알아라.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라. 항상 아이디어를 찾아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