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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화학(化學)의 해

고대 그리스에서 부터 시작된 연금술(鍊金術)의 목표는 납과 같이 값싼 물질로 부터 값비싼 금을 만들어 내는데 있었다.연금술은 중세시대 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널리 행해졌다.유럽으로 이어진 서양의 연금술은 금을 얻기 위해 , 중국·인도등 동양에서는 불로장생할 수 있는 영약(靈藥)을 얻는 비법을 추구했다.심지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물리학자 뉴턴도 역학,미적분학,광학등의 세기적인 업적을 젊은 시절 짧은 기간동안 이뤄놓고 나머지 일생을 연금술에 몰두하기도 했다.연금술사들이 1000년 넘게 금을 얻기 위한 연구에 집착한 덕분에 각종 화학물질과 실험기구가 발명됐다.연금술이 근대화학의 기틀이 된 셈이다.화학(化學)은 어떠한 물질의 변환을 연구하는 학문이다.영어로 화학을 뜻하는 케미스트리(Chemistry)는 고대 그리스어의 케미아(Chemia)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케미아는 ‘나는 가한다’혹은 ‘나는 붓는다’는 의미이다.근대 화학혁명은 18세기 영국의 화학자 돌턴이 원자론을 제기한뒤 원자가 결합해 분자를 이룬다는 이론이 완성되면서 이룩됐다.그후 유기화학과 무기화학은 19세기말에 완전히 정립된데 이어 20세기 들어서면서 합성수지,합성섬유등 고분자 화합물이 개발돼 인류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었다.최근의 화학은 나노기술이나 생명공학등 첨단기술을 연구· 개발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핵심학문으로 자리잡고 있다.금년은 과학기술부가 지정한 ‘화학의 해’다. 대한화학회가 창립된지 올해로 60주년이고,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원이 각각 창립 30주년과 40주년을 맞는다.과학기술부가 ‘사이언스 국민 운동’의 하나로 2004년 ‘과학문화의 해’,2005년 ‘물리의 해’를 선포한데 이어 세번째로 지정하는 과학의 해다.‘화학의 해’ 사업위원회는 화학이 현대인의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각종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여러 행사중 도내 행사로는 유일하게 과학연극 ‘산소(酸素,Oxygen)’공연이 내일(31일)과 모레(4월1일) 이틀간 전주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다.‘산소’는 과학연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작품으로 이미 외국에서도 여러차례 공연돼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골치 아픈 과학을 연극을 통해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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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3.30 23:02

[송기춘 칼럼] 인권 출발은 '서로 다름' 의 존중

군대에서 사용하던 엠(M)16 소총모형을 아이들이 장난감으로 가지고 노는 걸 보면 소름이 끼친다. 게다가 총구가 나를 향하면 나도 모르게 긴장하고 뒤로 물러나게 된다. 총의 용도와 위력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그 총은 소중한 장난감일 뿐이다. 당구장에서도 심심해지면 당구큐대를 들고 고등학교 때부터 배운 총검술 동작을 하는 사람들을 본다. ‘찔찔뒤길돌뒤’로 이어지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그 동작은 옛날 한 때 무척이나 열심히 연습해서 숙달되었을 학습의 내용일 뿐이다. 그러나 이 동작은 예리한 검을 총에 장착하여 내가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죽는 상황에서 적군은 무찌르는 연습이다. 살벌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엄청난 전쟁을 겪어서일까? 어릴 적부터 총과 칼을 장난감으로 삼고, 서바이벌게임을 레저로 생각하고, 군대의 사격마저 스트레스 푸는 즐거움으로 아는 사람들도 있다. 알게 모르게 우리들의 감수성은 세파에 시달려 둔해져 가고 있는지 모른다. 평택 군문초등학교의 교사인 김훈태 씨는 입영하여 집총훈련을 받는 대신 병역법 위반으로 기소되는 길을 택하였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미 직권으로 김 교사에게 휴직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법원의 태도를 보건대 김 교사는 유죄판결이 확정되고 교사직에서 파면될 될 것이다. 김 교사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주도해 온 여호와의 증인의 신도는 아니다. 스스로 불교평화주의자라고 한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평화와 신념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하였다.이러한 양심적 병역거부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다. 수많은 질문과 비난이 가해진다. 왜 너만 군대에 안 가려 하느냐? 그렇게 군대에 안가면 나라는 누가 지키느냐? 총 쏘는 게 뭐가 어때서 그렇게 문제를 삼나? 그러나 이런 말은 진지한 양심의 소리에서 집총을 거부하는 이들에게는 설득력이 없다. 이들이 느끼는 집총의 문제는 일반인들의 그것과는 너무도 다르기 때문이다. 총과 칼을 장난감으로 삼고, 리니지게임처럼 즐거운 오락물로 삼으면서 병역거부를 하는 이들의 심정을 헤아릴 수나 있을까? 총과 칼을 든다는 것이, 사격을 하고 총검술훈련을 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민감하게 인식하고 느낄 수 있다면 적어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무기를 경계하고 집총을 거부하는 이들의 심정을 적어도 헤아릴 수는 있었으리라. 아마도 서로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설사 무엇이 옳고 그른지 따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사람의 경험과 안목 그리고 감수성이 다르기 때문에 사물과 현상의 의미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음은 적어도 인정하여야 한다. 진정 사람은 모두 다 다르다. 그렇기에 서로 제각각인 사람들로 구성된 공동체는 그 출발점에서부터 ‘서로 다름’을 존중하여야 하는 원리 위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서로 다를 수 있고 또 다르게 살아갈 권리를 존중하여야 한다. 우리 사회의 다수와 다른 모습, 생각,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인권보장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송기춘(전북대 법대교수)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3.30 23:02

[내고장 패트롤] 익산 쓰레기처리 '발등의 불'...대체부지 확보못해 전전긍긍

쓰레기 매립장 포화에 따라 압축 포장되고 있는 생활쓰레기 야적이 내년 2월 완전 만료될 예정이어서 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익산시에 따르면 지난 2003년 8월 용안매립장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익산지역에서 발생하는 하루 평균 157t 가량의 각종 생활쓰레기를 압축포장해 야적하고 있다.야적되고 있는 이들 생활쓰레기는 용안쓰레기매립장 포화 이후 금강매립장에 4만7000여t이 이미 야적된데 이어 지난 2004년 4월부터 시작된 부송매립장의 경우 현재 12만t 가량이 쌓여있는 상태다.그러나 쓰레기매립장 포화에 따라 대체 처리되고 있는 이들 생활쓰레기의 압축 포장 처리는 현재 야적중인 부송매립장 잔여 부지를 고려할때 내년 2월말께 완전 포화에 달할 전망이어서 쓰레기 처리가 발등의 불로 떠오르고 있다.특히 시가 추진중인 환경자원관리시설(소각장 및 매립장) 공사가 완공되는 2008년말까지 현재 야적처리되고 있는 쓰레기 양이 32만4000t에 달할 전망이어서 쓰레기 처리가 시급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환경 전문가들은 야적되고 있는 이들 쓰레기 처리를 위해서는 최소 2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매립 또는 위탁처리를 통한 쓰레기 처리 방안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시는 지난해 공유재산관리계획 취득승인을 거쳐 야적 부지 확보에 나섰으나 예산 심의과정에서 사업비 11억원 전액이 삭감돼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이에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압축 쓰레기 야적장이 내년 2월께 포화상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추가 야적장 확보가 절실한 상황으로 예비비 또는 추경전 사용승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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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세용
  • 2006.03.30 23:02

민간의료보험 확대 기업만 이익 서민 위해 공적건강보험 늘려야

최근 정부가 의료산업화 일환으로 의료시장 규제 완화를 위한 의료시장 개방?민간의료보험 활성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국가적 차원에서 정부가 정책적 재정적 지원을 하여 의료산업을 육성하고 이를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의료시장개방 등 규제를 완화해 가는 점은 일면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의료산업은 전 국민의 건강권과 생명을 다루는 분야로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 최근에 국내재벌 보험회사와 외국보험회사 등 민간보험회사들은 민간의료보험 확대를 위한 규제완화와 제도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요구가 제도화된다면 기업은 의료시장에서 엄청난 이윤을 확보하겠지만 다수의 국민들은 불이익과 피해를 받게 된다. 민간의료보험 확대 도입 시 중요 문제점으로는 공적 건강보험은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고 가난한 계층만 남아 재정이 악화되어 일반 서민의 의료 접근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사회계층간 갈등과 공적보험인 건강보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공적보험인 건강보험의 위축을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어 국민의료비 증가와 의료불평등이 확대 될 것이다.그 예로 미국과 같이 경제수준이 높고 의료기술이 발달한 나라도 의료를 공공의 영역에 두지 않고 국민 개개인의 경제적 능력에 맡긴 결과 전체 국민의료비는 국내총생산 대비 국민의료비가 14.2%(한국은 5.9%)를 차지하여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전국민의 15%가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못해 의료혜택을 못 받고 있고, 해마다 200만 명이 의료비 때문에 파산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중남미의 칠레와 멕시코 역시 국가 보건의료의 보장성이 취약한 상태에서 민간의료보험을 도입 공적의료보험 붕괴를 가속화시킴으로써 의료의 양극화를 가져온 점에서 볼 수 있다.현재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국민이 건강보험의 보장성 미흡(현재61%)으로 비용이 많이 드는 고액의 민간보험에 가입하는 등 이중의 비용을 건강유지 비용으로 지불하고 있는 현실이다.민간의료보험 확대는 국민의료비의 증가를 가져오며, 공공의료의 축소로이어져 가계와 국가재정부담을 증가시키고 특히, 의료보장의 사각지대가 확대되어 국민건강의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게 된다. 국내 의료환경에서 필요한 것은 민간보험이 돈벌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의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는 먼저 공적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정부에서 제시한 80%이상까지 확대하여 건강보험증 하나만 있으면 큰병에 걸려도 병원비 걱정 없는 사회보장 정책을, 실현 국민의 건강권에 대한 책임을 한층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최진광(전주 서신동)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3.30 23:02

[발언대] 대학총장 선거와 민주주의 - 백경훈

올해 6월이면 전북대를 대표하는 새로운 총장이 선출된다. 대학의 총장은 학교의 대표로서 재정 행정 교육과정등의 모든 부분을 통괄 지휘하고 대학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최고 책임자다. 대학의 전반사업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총괄 집행권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총장선거에서는 전북대의 구성원을 이루고 있는 학생이나 교직원은 총장선거에 전혀 간여할 수 없는 자격밖의 일이었다.90년 이전 교육부 인선 총장시대에서 지금의 직선총장으로 정착한 지 16년이 지났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선거를 보면서 왜 총장이 교수님들만의 총장이어야만 하는가에 대한 회의가 들기도 한다. 교수님들의 대표는 교수회장인데 총장을 교수님만의 선거로서 선출한다는 것에 당연히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비단 전북대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대학생이면 이제 대통령도 내 손으로 뽑을 수 있다. 급속한 민주주의가 신장된 민주사회에서 아직도 유독 대학만이 비민주적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대학은 민주화를 이끄는 곳이 나니라 쫓아가는 곳 밖에 되지 않으며, 시대에 뒤처진 모습으로 밖에 볼 수가 없다. 대학사회의 한층 더 성숙된 민주주의 구현을 위해 구성원간에 합의된 총장 선출이 꼭 필요하다. 경쟁력있는 대학 건설과 대학의 과감한 개혁 또한 구성원 전체의 협력없이는 이룰수 없다. 학생이 학생의 본분에만 충실하는 것이 누가 보기에도 가장 좋은 그림이다. 하지만 전북대는 지난 몇년 간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어느 대학평가 순위를 찾아봐도 전북대의 경쟁력은 매년 바닥권을 나타내고 있다.급변하는 21세기 세계화시대, 분명 학생들의 눈도 과시할 수 없을 것이다.구성원간의 이해관계만 따져서는 올바른 총장선출을 이뤄낼 수 없을 뿐더러 대학사회의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길일 것이다. 부디 구성원간의 합의된 총장 선출로 전북대의 발전이라는 평범하지만 튼 대의를 위해 뛰어 줄 수 있는 새로운 총장이 선출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번 전북대 총장선출을 계기로 전북대의 발전을 위해 상호 도모하녀 성숙한 민주의식을 만들어가는 장이 되도록 하였으면 좋겠다. 과거 민주화 운도의 선봉이었던 전북대가 다시 한번 대학사회의 민주주의를 한층 성숙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백경훈(전북대 총학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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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3.30 23:02

[열린마당] 빈곤에 대한 정치인의 관심 부족 - 김정원

지난 3월 2일 전주자활후견기관은 오랫동안 준비해온 자활공동체 발족식을 가졌다. 자활공동체의 이름은 ‘필건축인테리어’. 자활공동체란 “2인 이상의 수급자 또는 빈곤층이 상호?협력하여, 조합 또는 공동사업자의 형태로 탈빈곤을 위한 자활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를 지칭한다. 대부분의 자활공동체는 자활후견기관에서 운영하는 자활근로사업단에서 독립해나간다. 자활후견기관은 자활근로를 운영하면서 일감을 수주하거나 판로를 개척하고, 자활근로에 참여하는 빈곤층에 대한 각종 직업 교육, 소양교육, 상담, 집단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활의지를 북돋고 독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말은 쉽지만, 실제 상황은 고달프고 힘들기 짝이 없다. 그것은 전국의 242개 자활후견기관에서 발족시킨 자활공동체가 300개 남짓에 그치고 있는데서도 잘 드러난다. 자활공동체가 발족한다 해도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자활공동체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장 경쟁’이라는 녹록치 않은 과제를 해결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요한 것이 ‘보호된 시장’이다.보호된 시장은 일정한 경쟁력을 갖출때까지 안정적인 판로를 만들어주는 것으로 빈곤층의 자활을 위한 ‘보호된 시장은’ 몇몇 관심있는 사람들의 선의(善意)로 마련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제도적 지원책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가령, ‘필건축인테리어’는 전주자활후견기관의 자활근로 사업단인 집수리사업단에서 독립해나갔다. 초기에 어려웠던 집수리사업단은 2002년 하반기에 수급자들의 주거현물급여를 자활후견기관의 집수리사업단이 맡을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책이 마련되면서 활기를 찾기 시작했고 이것이 바탕이 되어서 자활공동체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었다. 이제 ‘시장 경쟁’이라는 녹록치 않은 과제를 해결해가기 위해서는 주거현물급여 사업 외에 지자체의 소액 발주 사업 중 일부를 일정 기간만이라도 이들에게 위탁한다면 자활공동체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리고 이는 지자체의 작은 관심이 빈곤층의 자활에 크게 기여하는 좋은 선례(先例)로 남을 것이다.다소 장황했을지 모르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을 맞이하여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정치를 통해서 지역에 봉사하겠다고 나서기 때문이다. 이들은 유권자들에게 이름과 얼굴을 알리기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과문한 탓인지, 아직까지 그 많은 사람들 중 어느 누구도 가난한 자, 취약계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겠다는 것을 들은 바도 없고 본 바도 없다.승부의 세계에서 정치는 세력대결일지 모르겠지만 정치의 나가야 할 길이 정책대결임은 상식일 것이다. 그래서 악수하고 명함 주면서 “저, 아무개입니다.”라고 하지만 그 다음에 볼 때도 기억을 못해 또 다시 악수하고 명함 주면서 “저, 아무개입니다.”라고 하는 그 공허함을 반복하기 보다는 구체적인 정책을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하겠습니다.”라고 할 때 좀 더 신뢰가 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의 중요한 화두인 ‘사회양극화’를 우리 지역의 정치인들은 어떻게 풀어갈 생각을 하고 있는지,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라는 ‘희망의 빈곤’은 사라지고 부모의 가난이 자식의 가난으로 직결되는 ‘빈곤의 재생산’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지역의 정치인들은 어떤 방법을 지니고 있는지, 자활을 위한 빈곤층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지역의 정치인들은 어떤 해법을 지니고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만약 누군가 구체적 정책으로 여기에 답변하고 그 정책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나는 그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김정원(전주자활후견기관 관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3.30 23:02

[시론] 묘지난 심각 '수목장' 을 권합니다 - 오석주

10여 년 전 동남아시아 4개국(태국, 싱가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을 일주일간 여행한 일이 있다. 그때 말레이시아에서 어느 원주민 촌에 들렸다.우리나라로 치면 전통 민속촌에 해당되는 곳이다. 그런데 필자에게 유난히 인상 깊고 지금도 눈에 선하며 잊지 않고 있는 것은 평장(#平葬)이면서 수목장(樹木葬)인 그곳의 묘역이었다.일부다처제가 허용되는 그네들 민가에는 남자 1명이 보통 2~3명의 부인을 두고 한집에서 자연스럽게 살고 있었다. 그리고 한명의 부인에게서 또한 2~3명의 자녀를 낳으니 가구당 8~10명 정도가 상부상조하면서 생활을 꾸려가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사망할 경우 묘역을 조성하는 풍습이 재미있으면서도 의미가 있고 우리들이 연구대상으로 삼을 만한 과제가 있었다. 완성된 하나의 묘역을 예로 들어본다.집 근처의 야산이나 밭 주위에 커다란 주목이나 노송들이 산재한 바, 큰 나무 밑둥을 중심으로 하여 가장 중심부에 남편을 묻고 그 오른쪽에 첫째부인 왼쪽에 둘째부인 그리고 뒤쪽으로 셋째부인이 묻힌다.시신을 화장하여 그 재를 삼베주머니에 넣어 나무의 뿌리 근처에 묻는다고 현지 가이드는 설명했다. 그리고 남편이 묻힌 곳에는 마치 우리나라의 장승형태의 근엄한 남성상을 새겨 세워놓았고, 부인들이 묻힌 곳에는 역시 귀여운 여성상을 장승형태로 세워 놓았다.우리나라처럼 커다란 봉분을 하지 않아 거추장스럽지 않고 좌청룡 우백호로 일컬어지는 풍수지리와도 거리가 멀고 해마다 벌초하고 사초하는 일도 신경 쓸 일이 없다. 뿐만 아니라 수목들에게 결국 자양성분으로 제공되는 시신의 재로 인하여 나무들이 곧고 바르게 성장하므로써 국토의 녹색환경 조성에 자연스런 공헌을 하게 되는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국가 경쟁력이나 GNP면에서 우리나라보다 앞서가는 선진국은 아니다. 그러나 후진국이라 하여 전혀 배울 것이 없는 것도 아니다.작금에 우리나라는 묘지 난으로 온 산하가 몸살을 앓고 있다. 그리고 급격히 늘어나는 노령화에 대비하여 노인문제가 사회적 국가적으로 부상됨과 동시에 그분들 사후의 묘지문제도 함께 걱정하고 고뇌하면서 대비하여야 할 문제인 것이다. 명절 때만 되면 대두되는 성묘와 벌초, 사초문제…. 물론 조상의 묘를 성묘하고 생전의 업을 기림은 우리네 관습적 미덕이며 그것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그러나 그 묘소가 꼭 높은 산이어야 되고 커다란 봉분이어야 하고 집채덩이만한 석물을 세워야 된다는 법은 없는 것이다.소위 돈 있고 빽 있는 일부계층들의 호화분묘로 인하여 야기되는 국민적 위화감과 가진 자들에 대한 증오와 불신을 위정자들은 어찌하여 모른 채하고 외면하는가? 그리고 이러한 국가적 난제를 언제까지 방치해 두고자 함인가?여기에서 필자는 수목장을 제안코자 한다. 수목장은 동시에 평장이기도 하다. 즉 시신을 화장한 재를 집 주위나 야산 및 공원의 나무뿌리 밑에 안장케 함을 허용하고 거기에 일정한 크기로 된 돌이나 목 공예품으로 고인들의 업적을 새기며 기리도록 해주자는 것이다. 이는 유럽의 선진국에서도 오래전부터 양성화되어 오고 있음이다. 수목장이 허용되고 확산되므로써 우리나라의 장묘문화는 일대변혁을 가져올 것이며 장례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져 커다란 국가적 과제가 해결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온 국민의 긍정적 반응이 있으리라 믿는다. 웰빙의 조류를 타고 확산되는 글로벌 시대에 우리들의 관혼상제 문화도 고루한 테두리를 벗어나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어야 하지 않겠는가./오석주(전북도 문화유산해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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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3.30 23:02

[확대경] 집행부 몰래 예산 끼워넣기 빈축

'KCC익산코리아 도그쇼 지원비' 의혹◇…주민 권익보호와 시 발전을 앞세우고 있는 익산시의회가 집행부도 모르는 예산 끼워넣기를 강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는 등 앞뒤가 다른 의정행태를 보이고 있어 주민들의 곱지않은 시선이 집중.익산시가 발행한 올 예산서 일부 항목의 경우 본예산 사회개발비의 문화예술 관리 세항에 집행부도 모르는 ‘KCC 익산 코리아 챔피언십 도그쇼 지원비’ 명목으로 사업비 1000만원이 돌연 편성돼 의구심이 증폭.특히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해야 할 해당 부서는 제출도 하지않은 지원비 예산이 의회 심의 도중 끼워 넣기식으로 세워진 것 아니냐며 주객이 전도된 예산 심의에 어리둥절하고 있는 모습./익산야적벼 물량 800가마 차이 설왕설래◇…정읍지역 3만3000여가마(40㎏기준)의 야적벼 수매처리가 전국에서 가장 늦게 이달초부터 시작돼 일부 비정상품을 제외하고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농민들이 주장하는 야적벼 물량과 실제 야적물량 사이에 무려 800여 가마나 차이가 난 것으로 드러나 이를 두고 설왕설래.이와관련 행정기관및 지역농협 관계자들은 “농민들이 야적해놓았던 물량과 실제 야적 물량사이에 10∼20가마도 아닌 수백여가마가 차이가 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들.또 일각에서는 “그렇다면 그많은 물량의 야적벼가 도난을 당한 것이지든지 아니면 일부농민들이 실제 야적 물량보다 부풀려 야적해놓다고 주장하는 양심불량이 작용한 것인지 가리는 진실게임이라도 벌여야 할 것 같다”고 한마디씩./정읍복분자산업 화장품까지 영역 확장◇…복분자 산업이 화장품 업계에까지 번지며 주류 제조 일색에서 탈피, 새로운 영역 개척에 분주.고창군은 29일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 위치한 <주>한국화장품 본사를 방문, 이 회사 고위 관계자들과 함께 복분자 관련 화장품 공장 투자유치를 협의.한국화장품은 이에 앞서 고창군복분자시험장과 공동으로 복분자 성분 실험에 착수, 피부 미용에 좋은 콜라겐 성분이 탁월해 ‘복분자 화장품’의 전망이 밝다고 긍정적인 결론을 도출.군 복분자 관계자는 “한국화장품 측이 복분자 화장품 개발에 호의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높다”며 “회사 최고 경영자들이 경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조만간 투자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언. /고창쌀 판매 앞장 업체 대표에 감사장◇…농협중앙회임실군지부(지부장 최용진)가 지난 28일 임실산 쌀 판매 확대에 공헌한 공로업체를 초청, ‘임실쌀 판매 확대 방안 토론회’를 개최하는 형식으로 감사를 표시해 눈길. 지역 기관 및 사회단체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이날 토론회에 초청된 업체 대표는 왕관표임실치즈피자체인본부 김병이 대표와 대두식품 조성룡 대표 등 2개명.김병이 대표는 “수입쌀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에 새로운 희망을 주겠다”며“국산농산물을 이용한 웰빙피자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지속적인 임실쌀 사용을 약속.또 쌀가루로 피자도우를 개발한 대두식품 조성룡 대표는“쌀을 이용한 식품원료 개발로 쌀 소비 인프라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강조.이에 최지부장은 “임실쌀 판매에 앞장선 두 업체 대표에 감사를 드린다”며 쌀식품 소비에 노력해 줄 것을 거듭 당부. /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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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3.30 23:02

이웃사랑 실천 멀리 있지 않아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공장장 김영국)은 지난 24일 대한적십자사와 협력, 공장 일원에서 사랑의 헌혈운동을 전개했다.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버스동, 트럭동, 엔진동 등 사내 각 식당 앞에서 일제히 전개한 사랑의 헌혈운동은 임직원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 열기에 힘입어 143명이 참여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지난 2000년부터 국내 주요 혈액 공급원의 하나인 학교가 방학을 해 혈액 수급에 큰 불균형이 초래되는 것을 감안, 여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쳐 사랑의 헌혈운동을 전개해 왔으며, 지난 2004년부터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차례로 확대 실시해 오고 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관계자는 “이번 헌혈이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한 최근 국내 혈액 수급 현실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지난해의 경우 연인원 1,000여 명이 사랑의 헌혈운동에 참가해 따뜻한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한 바 있다.토공전북본부(본부장 정해동) 직원 20여명은 28일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지역본부내 주차장에서 사랑의 헌혈운동을 펼쳤다.지난해 11월 대한적십자사와 사회공헌파트너쉽 구축 협약을 체결하고 단체헌혈을 실시한 토공전북본부는 당시 헌혈에 참여한 직원 대부분이 4개월의 짧은 간격에도 불구하고 재차 헌혈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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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호·백기곤
  • 2006.03.29 23:02

전북도 의사회장에 내달 취임 양형식원장 "시민곁으로 더 가까이"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 속에서 의사의 권익도 보호하겠습니다.”전북도 의사회장에 내달 취임하는 양형식 양지내과원장(52·내과 전문의)은 “현재 의료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능동적으로 변화하는 의사와 의사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회원들간의 유대강화 등을 통해 의사회 발전 및 지역사회 봉사에 매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양회장은 “회원들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 의사회 사무국 활성화를 꾀하는 한편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의사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최근 일부 몰지각한 의사들의 보험사기, 부당진료비 청구 등으로 묵묵히 일하는 대다수 의사들의 명예가 실추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며 양 회장은 “외국인 며느리,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 진료를 위한 지역순회 등 사회봉사 활동으로 시민 곁으로 다가서는 의사회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양회장은 또 “잘못된 의료제도로 피해보는 시민들의 사례가 있다”며 “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변하는 등 제도의 개선을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말했다.수익성을 고려한 성형·미용 분야로 진료과목이 편중되고 20%가량의 의사들 총 진료비가 1000만원 미만인 현실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하며 양회장은 이 부분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양 회장은 내달부터 2008년 3월말까지 3년 동안 도의사회장으로 활동한다.한편 전북대 의대를 졸업한 양 신임회장은 병원을 개원한뒤 전주경실련 공동대표, 유네스코 전북연맹이사, 전주지법 조정위원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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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훈
  • 2006.03.29 23:02

[이치백의 一日一史] 개화의 선구자 김옥균 피살

1884년 이른바 갑신정변의 실패로 일본에 망명했던 고균 김옥균(古筠 金玉均)이 10년만인 1894년 3월 29일, 중국 상해에서 동족에 의해 암살당했다.김옥균이 이해 3월 25일 청국의 실력자 이홍장(李鴻章)을 만나러 일본 고오베(神戶)항에서 서경호(西京號) 편으로 출발했다. 이 때 일본의 지사요, 게이오(慶應)의숙대학 설립자인 후쿠자와(福澤諭吉)는, 고균에게 “이번 청나라 여행은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소. 그러나 동양의 지자(智者)가 결행하시는 일, 필연코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믿고 기다리겠다”고 편지를 보내어 그의 장도를 축복했다.이날 일행 중엔 한국인 홍종우(洪鐘宇)가 있었고, 주일청국공사관 서기관 오보인과 일본인 청년 1명이 동행했다. 일행은 3일 만인 27일에 도착, 동화양행(東和洋行)에 여장을 풀었다. 숙박계에 옥균은 ‘일본국 동경부 고오지마치(?町)구 유라쿠(有樂)정 이화타(岩田三和)라 했으며 홍종우는 ’일본국 동경부 시바(芝)구 사쿠라다(櫻田) 혼고오(本鄕)정 다케다(竹田忠一)이라고 했다.그로부터 이틀 후인 3월 29일 하오, 일본인 청년을 심부름 보내고 눈에 안약을 넣고 침대에 누워 있을 때, 홍종우는 권총으로 3발을 쏘아 옥균은 즉사했다. 이렇게 하여 우리 개화의 선구자요, 동양의 풍운아이기도 했던 김옥균은 세상을 떠났다. 나이 44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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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6.03.29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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