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강 익산천 합류지점, 우선 보존 필요”
속보= 익산 만경강에 다수 서식하는 천연기념물·멸종위기종 조류 보호를 위해서는 낚시·캠핑 등 교란 요인을 해소하고 핵심 서식지인 익산천 합류지점을 우선적으로 보존해야 한다는 전문가 주장이 제기됐다. (12월 28일자 1면 보도) 익산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지난 27일 개최한 익산 만경강 유역 및 금마저수지 일원 조류 모니터링 최종보고회에서 지역생태연구가 유칠선 박사 등 전문가들은 익산 만경강이 가지고 있는 생태적 가치를 강조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익산 만경강 일원 조류 서식 교란 요인은 크게 낚시와 캠핑, 패러글라이딩이다. 구역별·시기별 교란 요인을 분석한 결과 낚시객과 캠핑 차량으로 인한 교란 빈도가 가장 높았고, 패러글라이딩은 1월에 2차례 목격됐다. 낚시객은 춘포면 용연리 931-4~익산천 합류지점~춘포교~마산천 합류지점 구역(1구역)에서 출현이 가장 잦았으며, 캠핑 차량은 석탄 배수장~유천 배수갑문~목천교~오산 배수장 구역(3구역)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다. 이외에 대아저수지 방류량이 조류들의 주된 서식처인 모래톱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유칠선 박사는 “1구역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황새, 저어새, 흰꼬리수리 등이 모두 관찰되는 핵심 서식지이므로 우선적으로 보호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특히 모래톱이 형성된 익산천 합수부는 매우 중요한 장소임에도 낚시객이나 사진촬영객, 산책인 등에 의해 쉽게 교란될 수 있는 문제점이 있어 이러한 교란 요인을 해소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3구역은 주거지 및 유수지가 인접해 있는데 생활하수가 유입돼 겨울철에도 결빙되지 않고 얕은 수심의 펄을 이루며 유기물이 풍부한 지역이라 황새, 노랑부리저어새, 흰목물떼새와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섭금류가 살기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조류 서식지 측면에서 특별히 관리되고 있지 않다. 익산시가 계획하고 있는 주거단지 조성과 연계해 유수지를 도심 속에서 새들과 어우러져 쉴 수 있는 탐조휴양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이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차량 출입 차단시설 설치, 낚시 금지지역 지정, 멸종위기종 관찰 시민 탐조시설 설치를 통한 만경강의 생태적 가치 홍보, 황새 휴식이나 번식을 위한 둥지탑 설치 등을 제안했다. 대아저수지 방류량에 대해서는 “방류 전후의 인공위성 사진을 비교해 보면 얕은 지역인 모래톱이 담수돼 사라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모래톱에서 주로 먹이 사냥이나 휴식을 하는 섭금류들의 주요 서식처가 사라지게 된다”면서 “겨울철새 월동시기를 고려해 방류량 및 기간을 설정하고, 모래톱을 준설하지 않고 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김수경 예산황새공원 선임연구원, 김도현 강살리기익산네트워크 공동대표, 김상욱 원광대학교 산림조경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 역시 한목소리로 조류 모니터링이라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토대로 한 익산 만경강 생태계 보전계획 수립·추진, 만경강이 가지고 있는 생태계 가치에 대한 시민들과 공무원의 인식 변화, 생태계와 인간·문명의 공존을 위한 구역 설정 및 완충 공간 조성, 유역 인접 자치단체 공동 야생동식물 보호구역 지정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