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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마을전자상거래' 전남 무안 업체 선정 논란

지난 4년여 간 익산 업체가 운영⋯시, 올해 공모 지역 제한 풀어
지역 농가와 유대관계 없고 농산물 특성 잘 몰라 부실 운영 가능성
지역업체 우선 계약 방침과 엇박자⋯운영 노하우 유출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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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마을전자상거래 오픈채팅방에서 입점 농가들이 전남 무안 업체 선정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사진=입점 농가

익산지역 소농·고령농·영세농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는 마을전자상거래 운영 대행을 농가들과 일면식도 없는 전남 무안의 업체가 맡게 되면서 논란이다.

지역 농가들과 유대관계가 없을 뿐더러 지역 농산물 특성도 잘 알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사업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을지 농가들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25일 다수의 지역 농가들과 익산시 등에 따르면 올해 마을전자상거래 운영 대행사로 전남 무안의 A업체가 선정돼 1년간 익산몰(쇼핑몰)과 오픈마켓 총괄 운영에서부터 입점 농가 판매대금 정산 및 관리 지원, 보조금 집행, 택배사 계약·배송 지시 등 9억 5000여만 원 상당의 과업을 수행하게 됐다.

문제는 A업체가 지역과 연고가 없는 타지 업체이기 때문에 기존 입점 농가들과 유대 관계가 전혀 없고 지역 사정도 잘 알 수 없어 운영이 부실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역업체 우선 계약 방침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익산시 보조금으로 타 지역 업체를 지원하는 셈이 되고, 다년간에 걸친 운영 노하우가 외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입점 농가들은 농가 소득 향상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마을전자상거래가 납득하기 어려운 행정으로 인해 부실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하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기존 업체가 농가들과 원활히 소통하며 문제없이 운영을 해 왔고 매출과 참여 농가도 갈수록 늘면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마당에 기존 업체 대신 타지 업체가 들어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다.

실제 마을전자상거래 오픈채팅방에는 ‘이런 어이없는 현실을 익산시민이 어찌 받아들여야 하나’, ‘점점 인구가 줄어 익산을 더 알려야 하는데 전북권도 아니고 전남 무안이라니’, ‘익산시민들의 일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익산시민을 완전 무시하는 처사’, ‘왜 변경했는지 설명해야’ 등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금껏 하나의 업체가 운영을 맡다 보니 업무 처리 과정에서 농가와 일부 불협화음이 발생해 지난해부터 행정이 농가 관리를 직접 하고 대행사는 고객 및 부문·배송·반품 관리를 하는 것으로 업무를 분장했고, 농가 현장 관리 외에 다른 부분은 지역 제한이 필요 없기 때문에 실력 있는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지역 제한을 풀었다”면서 “올해 공모에서는 익산지역 2곳과 무안 1곳이 응모해 정해진 절차와 심사를 거쳐 무안 업체가 선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에 선정된 무안 업체의 실적과 역량은 오히려 배울 점이 많을 정도로 충분히 검증됐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익산에 분점을 설치·운영할 예정이며 지역 인재 채용을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익산시 마을전자상거래는 하루 평균 500건에 육박하는 거래가 이뤄지면서 고령화로 인해 농산물 생산과 판매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농촌 경제의 대안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입점 농가는 902농가이며 판매 건수는 17만 4877건, 연간 매출액은 30억 원 안팎이다.

송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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