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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철모르는 ‘새마을 깃발’ - 은종삼

엊그제 도리앵화(桃李櫻花) 그 화사하던 꽃들은 어느덧 사라져버렸고 대신 열매가 익어가고 녹음 짙은 철이 왔다. 자연은 어김없이 제 철을 알고 지킨다. 지식의 첫걸음은 자연처럼 철을 아는 것이다. 운전 중 전라북도교육청 앞에서 빨간 신호등에 멈추었다. 도교육청 청사 꼭대기에 국기와 함께 나란히 ‘새마을기’가 펄럭이고 있었다. 나는 쓴웃음이 나왔다. ‘후진 농도 전북’을 상징하는 깃발처럼 보였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새마을기’가 펄럭이다니... 참으로 철모르는 깃발이다. 나는1970년대 새마을교육 담당교사로서 근면, 자조, 협동의 새마을정신 교육에 전념했었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마을이 밝았네 너도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작사 작곡했다는 새마을 노래는 새벽이면 온 누리에 울려 퍼졌다. 이 당시는 새마을 운동이 시대적 소명이었고 교육의 근간이었다. 마을길을 넓히고 초가지붕을 슬레이트로 바꾸는 주택개량 사업이 전개되었고, 어린 초등학생들도 애향단을 조직 마을 청소, 꽃길 만들기 일손돕기 등 참으로 눈물겹도록 봉사를 했었다. 지금 학생들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노동을 했었다. 방학과제로 풀을 베어 퇴비 해오기, 잔디 떠오기 등이 있었고 몽당연필 아껴 쓰기 고철, 종이, 빈병 등 폐품수집 심지어 쥐잡기 운동, 개인별 저축지도 혼?분식 도시락 지도 등 지금학생들은 도무지 무슨 말인지도 알 수 없는 지도를 했었다. 말하자면 당시는 근검절약, 소득증대 가 중요한 시대적 과제였고 그에 부응하여 그 시대에 알맞은 교육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30여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 시대인가. 새마을 교육을 하는 학교도 없고 새마을 운동이 무엇인지 아는 학생도 없다. 오로지 새마을 운동을 아는 사람은 그들의 부모나 할아버지 세대일 것이다. 절약보다는 소비가 미덕인 사회,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고 ‘마을길’이 아닌 ‘고속전철시대’ ‘새마을’이 아닌 ‘혁신도시’건설 시대아닌가. 그런데 제 철이 훨씬 지난 지금도 케케묵은 새마을기가 펄럭이다니 웃음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이는 공무원들의 무사안일 복지부동의 구태의연한 자세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입으로는 혁신 혁신하면서도 의식구조는 바뀌지 않은 것이다. 이 점은 ‘전라북도청’이나 ‘전주시청’도 마찬가지다. 교육자가, 공무원이 깨어있어야 한다. 나는 새마을운동은 우리나라 잘 살기운동으로써 큰 역할을 했으며 오늘날 세계경제 10대교역 국가의 발판이 되었던 시대적 요청이었음을 부인 하지 않는다. 그러나 제 5공화국 시절 민간 주도화로 되면서 온갖 부정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던 한 시대의 운동이었다. 지금은 새마을기가 펄럭일 때가 아니다. 이제 새로운 더욱 미래지향적인 깃발로 바뀌어야 한다. 우리나라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서울 세종로에서 즐비한 건물에 새마을 깃발은 찾아 볼 수 없다. 행정자치부 청사는 태극기와 대한민국정부기, 서울시청은 태극기와 서울시기가 펄럭일 뿐이다. 전라북도는 지금도 새마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이래가지고서야 무슨 미래 서해안시대를 논할 수 있는가. 국기와 새마을기가 나란히 휘날리는 것은 국기에 대한 모독일 수도 있다. 이제 ‘새마을깃발’은 자기 역할 을 다 했다. 고이 접어서 역사박물관에 편히 모셔두어야 한다. 창조적 미래지향을 위하여!/은종삼(전 진안 마령고등학교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6.13 23:02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지 3개권역 선정...최대 70억 지원

남원 아영면 흥부골 마을과 진안 동향면 능길마을, 임실 삼계면의 박사고을 등 3개 권역이 농림부에서 시행하는 올해의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대상지로 선정되어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지게 됐다.13일 농림부와 전북도에 따르면 이들 3개 권역은 한국농촌공사와 외부전문가 등이 참가한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사업의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어 올해의 신규사업대상지로 최종 확정됐다.이들 지역은 올 연말까지 기본계획수립을 마치고 내년부터 사업이 착수될 예정. 앞으로 3∼5년간 최대 70억원(국고 80%, 지방비 20%)의 범위내에서 사업비가 지원된다.이달부터 진행될 기본계획수립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그룹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구성되어 농업기반공사 자체팀 및 민간위탁 방식으로 추진된다.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은 생활권 및 영농권이 동일한 3∼5개 농촌을 묶어 마을별 특성과 잠재자원을 활용, 농촌의 다원적 기능을 확충하는 한편 농촌다움을 유지보전하기 위한 사업으로 마을경관 개선과 생활환경 정비 및 주민소득기반시설 사업 등이 시행된다.흥부골 마을 권역에는 아영면 성리 등 4개리(里)가, 능길마을 권역에는 동향면 능금리 등 2개리, 박사고을은 삼계면 세심리 등 5개리가 포함된다.전북도 관계자는 “이 사업은 마을발전 컨설팅 등의 지역활성화 프로그램이 지원 되고 지역주민 및 지역전문가 등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주민참여형 상향식 사업으로 진행된다”면서 “따라서 지역의 특성은 물론 농촌의 기능을 최대한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 2004년도부터 진행되어온 이 사업에 도내에서는 남원시 사매면 혼불문학마을과 고창군 공음면 선동마을 등 6개권역에 140억여원의 예산이 확보되어 현재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 지역일반
  • 김준호
  • 2006.06.13 23:02

[나의 이력서] 전주안디옥교회 원로목사 이동휘 - 그들이 행복한 이유

기독교의 핵심 교리 중의 하나가 중생(重生)이라는 ‘거듭남’의 진리다. 불량청년이 마음잡고 건전한 생활로 돌아온 경우에 “그 사람 거듭났어!” 하는 행위의 변화 내지, 개과천선(改過遷善)을 의미할 때도 이런 말을 쓴다. 그러나 기독교의 거듭남은 ‘본질적인 변화’를 말한다. 죄인이 의인이 되는 존재의 변화,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시한부 법칙에 매인 인간이 하나님의 생명을 전수받아 영원한 생명으로 영생할 수 있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천국백성이 되는 신비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른다. 중보자(中保者) 없이 자기 힘으로 득도(得道)하려는 종교들과 달리 기독교 신앙은 중보자인 예수님께서 인간의 죄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죽으셨고, 그 예수님을 믿는 자들에게는 모든 죄를 무조건 용서해 주시고 구원해 주신다는 진리를 믿으므로, 전혀 새로운 사람이 되는 은혜의 종교다. 그런 까닭으로 목회를 하다보면 참으로 놀랄만한 일이 많이 일어남을 본다. 본질적인 변화가 하나님의 성령의 도우심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인격과 생활의 경이로운 변화와 기적적인 혁명이 가정과 삶 속에 많이 일어남을 본다.목사는 사람을 치료하는 의사라 할 수 있다. 단 내 의술이 아니라 성령님의 치료를 받도록 안내해 줄 뿐이다. 죽음의 문제까지 해결받은 자들이기에 기독교인의 특징은 ‘감사와 희망과 희생적 삶’이다. 가끔 교인들로부터 이런 말을 듣는다. “목사님, 나 혼자만 행복한 것 같아서 죄송해요”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요” “이혼 직전에 있었는데 은혜 받고 이제는 재미있게 살아요” 싸움과 원망, 불평과 욕구불만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확실히 이들은 별종들임에 틀림없다. 목사의 기쁨이 있다면, 교인들이 진리를 깨닫고 인생의 방향을 제대로 정했을 때의 보람일 것이다. 어느 주일에 교인들이 드린 정성스런 예물 봉투에 이러한 글들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신앙은 고매한 인격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저희 가정의 평화를 다시 찾아주셨음을 감사 합니다” “숨 쉬는 순간 순간마다 지키시고 인도하시고 사랑하심에 감사합니다” “눈을 떠 아침을 보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숨을 쉬며 찬바람을 맞게 하여 주심을 감사합니다. 오묘하신 말씀의 진리를 사모하게 하여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낮 동안에는 낮 동안의 어진 지혜를 주시고, 어둠이 오는 동안에는 그 안에서 지혜를 지키게 하여 주옵소서 아멘” “어찌하여야 그 은혜를 갚을 수 있을까요. 참 감사합니다.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더 거룩한 욕심을 품고 나아갈게요” 이들은 평범한 주부들이요 학생이요 서민들에 불과하다. 우리 교인 가운데 한 분은 술꾼이고 여자관계도 그리 말끔하지 못한, 어떻게 보면 바람둥이 같은 골치 덩어리였던 사람이다. 그가 예수님 앞에 와서 회개하였고 그의 변화는 대단하여 얼굴 표정까지 달라졌다. 그의 딸은 “나는 우리 아버지 같은 남자에게 시집가겠다”고 말한다. 또한 그의 부인은 부군의 달라진 모습에 천국생활을 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고백하고 있다. 이처럼 본질의 변화가 생활의 변혁을 가져오는 강한 힘을 나는 많이 보았다. 지금도 예수님은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고 계심을 보고 있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6.12 23:02

"지식·문화공원에 초대합니다" 9일 문연 교보문고 전주점 김은경 점장

“전주는 선비기질이 있는 도시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책 관련해서는 잠재력이 있다고 봅니다. 상업화를 내세운 게 아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문화적인 것으로 접근해 단골고객을 늘려나갈 계획입니다.”9일 개점한 교보문고 전주점 김은경 점장(43). 전주점 발령 이전까지 서울 강남점 고객지원파트장으로 근무했던 그는 “점장으로서 첫 근무지인데다 호남권의 첫 지점이어서 더 큰 책임을 느낀다”며 “고객 하나하나에 치중하며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입사 초기, 교보문고가 전주에 입점하려다 실패한 사례를 지켜봤습니다. 그 때문에 심적 부담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동안 경제적 환경이나 정서가 많이 바뀌어 개점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김 점장은 “전주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향토서점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첫 해부터 많은 욕심은 내지 않겠다”며 “당분간 분점 계획은 없다”고 했다. 향토서점의 입장을 고려해 무리한 사업확장을 꾀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구매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오프라인 서점들이 어려워진 건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독서인구가 줄어든 것 같진 않습니다. 다만, 10대들의 독서 취향이 학습 위주 서적에 치중돼 있어 아쉽죠.”그는 “직원들이 직접 책을 읽고 추천하고 싶은 책을 테마별로 진열하는 것이 교보문고의 특징”이라며 “지역에 독서인구가 늘어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문학 행사를 중심으로 고급 문화체험도 정기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문학적 활동이 활발한 지역 특성을 살려 호남권 문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했다. 익산 출신으로 단국대 사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교보문고에 입사한 김 점장은 그간 본사에서 홍보와 매장영업, 특판 파트 등을 거쳤다.

  • 지역일반
  • 도휘정
  • 2006.06.12 23:02

순창 전국 첫 온라인 1사1촌 협약식...순창군과 (주)블루인-태아보험家

순창군과 (주)블루인-태아보험家 간 친환경농산물 생산 보급과 국내농업 발전을 위한 온라인 1사1촌 협약식이 지난 10일 동계면 어치리 내룡마을 박홍주씨(50) 매실농장에서 열렸다.이와 함께 ‘순창농산물장터’와 ‘임산부 모여라 카페’ 간 자매결연식도 이어졌다. ‘우리아이에게 청정 우리 농산물을’이라는 목표아래 가진 이날 협약식에는 강인형 순창군수를 비롯 (주)블루인 대표 박순조씨, 임산부 모여라 까페 대표 송현주·김은진씨, 순창농산물장터 대표 최광식씨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이번 협약식은 전국 최초로 열리는 온라인상 1사1촌 협약식으로 순창군에서는 (주)블루인 회원들에게 청정 순창 농산물을 보급함으로써 친환경농산물 판로 및 재배확대에 기여하고, (주)블루인에서는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우리농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친환경농산물 소비를 확대한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순창군과 (주)블루인은 앞으로 상호 교환을 통한 홈페이지 운영과 연1회이상 농촌체험을 통해 교류증진, 상호 회원에 대한 우대, 기타 상호 협력이 필요한 사항 등을 적극 협력해나가기로 했다.한편 이날 순창군과 협약체결식을 가진 ‘(주)블루인-태아보험家’는 지난 2004년 1월 창립한 태아, 어린이보험 관련 컨설팅 전문업체로 국내 동종업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2005년 한국일보선정 고객만족도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또한 순창농산물장터와 자매결연을 맺은 ‘임산부모여라 까페’는 육아에 관한 모든 것을 공유하는 친목까페로회원수가 3만여명에 이르며, 임산부들끼리 작은 기쁨과 행복을 나누는 온라인상 카페다.

  • 지역일반
  • 임남근
  • 2006.06.12 23:02

[이치백의 一日五話] '별은 창너머'일기 저자 안네 출생

《6월 12일》 ①임시수도에 연일 데모 1952년은 아직도 전시인데 피난수도 부산에는 정치데모가 끊이지 않았다. 이해의 오늘, 임시국회 앞에는 일단의 데모대가 연좌하고 있었다. 그들은 전국 7개 도의원 및 시읍면의원들이었다. 이들은 내각책임제 개헌 반대파의 사주를 받고 철야하면서까지 국회해산을 외쳤다. ②최익현·임병찬 붙잡힘 1906년 6월, 정읍 칠보의 무성서원에서 창의한 면암 최익현과 돈헌 임병찬은 의병을 인솔하고 순창 읍에까지 진출했다. 그날이 이해 6월 12일이었다. 면암은 상대가 왜군이 아닌 동족의 진위대이니 싸울 수 없다고 전투를 포기하고 오히려 체포되고 말았다.③‘야화’지 자진 폐간 1959년 월간 ‘야화’지 6월호에 ‘하와이 시비’라는 잡문을 실어 전라도 사람의 비위를 건드린 일이 있었다. 그러자 전남 북에서는 이를 규탄하는 한편 필자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자 사직에서는 6월 12일 필자 조영암을 구속했다. 또 ‘야화’지는 이날 자진 폐간했다.④‘별은 창 너머’로 출간 “나는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이 나의 장점을 발견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는 말은 안네가 그의 일기에 남긴 말이다. 1929년 오늘 출생한 그녀는 유태인이어서 나치스에 쫓겨 네드랜드에 이주했지만 결국 수용소에서 영양실조로 죽었다. 그의 일기는 ‘별은 창 너머’로 출간.⑤세계 첫 해저철도 터널 세계 최초의 해저철도터널은 1942년의 오늘 시운전에 성공한 일본의 시모노세키(下關)와 큐슈(九州)의 모지(門司)를 잇은 것이다. 모지에서 동승한 한 기자는 “환성과 만세소리가 진동했다. 세기의 해저 터널 열차는 바야흐로 차륜을 혼슈(本州)의 땅에 들어서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6.12 23:02

[명상칼럼] 우리 삶의 성취를 위하여

우리나라 불교의 특징은 대승불교이면서 통불교라는 점이다. 대승불교에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보살과 부처가 등장하는데, 그 이유는 중생의 고뇌와 아픔이 너무나도 다양하게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병들어 신음하는 사람에게는 병을 낫게 해주는 약사여래가 있어야 하고, 죄를 많이 짓고 지옥문을 향하여 가고 있는 사람, 아직까지도 지옥고를 겪고 있는 중생에게는 지장보살이 있어야 하며, 시련과 역경 속에서 간절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에게는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이 계셔야 하며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보살보다도 문수보살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그런데 불교에서는 부처와 중생을 둘로 구분 지어 보지를 않는다.부처란 깨달은 중생이요, 아직 깨닫지 못한 부처를 중생이라고 할 뿐이다.부처가 될 성품이나 자격은 누구든지 이미 다 갖추고 있다는 것이 불교의 정설이며 이와 같은 불교적 사고를 전문적인 용어로는 여래장(부처의 씨앗) 사상이라고 한다.다시 말하자면 불교는 철저하게 절대 평등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특히 신분의 귀천 그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부처님 생존당시 석가족 귀족 출신의 제자들이 출가하였을 때 부처님께서 천민 출신의 선배 비구에게 절을 하라고 하자 귀족 출신의 제자들이 이를 거절하자 “신분의 귀천은 태어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행위에 있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시며 절을 하도록 하신 적이 있다. 누구든지, 아무리 천박하고 못난 사람이라 하더라도 마음 한번 바로 먹고 참회와 서원의 신념과 원력으로 수행만 열심히 한다면 누구든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발심(發心)을 하여야 한다.올바른 사고, 뚜렷한 신념, 나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인생관을 바꾸어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을 발보리심, 즉 발심이라고 하는데 처음 먹은 마음으로 정각에 이르는 그날까지 변함없이 수행하는 것을 다른 말로는 보살행이라고 하는 것이다. 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살행을 하여야만 하며 보살행의 구체적인 내용은 육바라밀과 십바라밀로 말하기도 한다. 넉넉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베풀고 나누며, 정의롭게 자기 도리를 다하고자 최선을 다하며, 도가 성취되는 그 날까지 모든 어려움을 능히 참고 견디면서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 안정과 평화가 깃든 자유로운 삶을 솔선수범하고 구현하여 모든 이웃들이 이익과 안락을 누릴 수 있도록 봉사하고 헌신하는 삶 그 자체가 진정한 의미의 보살행인 것이다. 이웃들에게 모든 공덕을 남김없이 회향하는 것(三處廻向)이 곧 자아완성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대승불교의 모든 경전은 한마디 글자도 다르지 않게 강조하고 있다. 우리들의 삶 속에 대자유, 절대평등이 깃들 수 있는 길은 자리(自利)가 아닌 이타(利他)임을 대승불교는 거듭거듭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그리고 현재, 지금, 곧 바로 여기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서 매사에 정성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정열과 혼이 깃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보살인 것이다.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아상(我相)이나 너는 너, 나는 나라는 인상(人相)과 남이야 어찌되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중생상(衆生相)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영원히 오래 오래 살아 갈 수 있기를 바라는 수자상(壽者相)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결코 보살이 될 수 없다고 부처님께서는 금강경에서 거듭 거듭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모든 이웃들을 경외하는 사람, 자기 자신이 모든 이웃들의 은혜 속에 살아가고 있음을 감사하는 사람, 작은 성취에도 너무 너무 기뻐하고 감동할 줄 아는 사람은 언제나 성취의 기쁨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불교인의 목적인 이 땅 위에 자비하신 부처님 나라를 세우는 일은 이러한 마음 바탕 위에 먼저 자신이 헌신과 봉사의 보살행을 열심히 닦아 성불하여야 되는 일임을 사무치게 깨달아서 수행과 봉사를 솔선수범하여야 할 것이다.많은 선행을 닦다보면 마침내 한 가지 성취의 길로 가게 된다(萬善同歸)는 역대 모든 조사스님들의 말씀을 한 번 더 가슴에 새겨보는 귀한 인연이 되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축원하는 바이다.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벽산 원행스님(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본사 금산사 주지)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6.12 23:02

[오목대] '한우고기' 불신

'오리고기는 사달라고 해서라도 먹고,돼지고기는 사준다면 먹지만 쇠고기는 사주더라도 먹지 말라'는 말이 있다. 밑도끝도없이 떠돌아다니는 속설이니 크게 괘념할 것까지는 없겠으나, 고기마다 맛과 영양소가 각각 다른데 뜬금없이 뭐는 먹고 뭐는 먹지 말라니 그 배경이 궁금하다. 혹 쇠고기값이 너무 비싸 사먹기가 부담스럽다보니 엉뚱하게 화풀이를 해댄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쇠고기는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과 비타민 A B1 B2등이 포함돼 있는 영양가 높은 식품이다. 또 리진 트레모닌 발린 로이신등 필수 아미노산과 올레인산 팔미틴산 리놀산 등 지방산, 그리고 칼슘 유황 인 철 등 광물질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처럼 쇠고기에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여 옛부터 기력이 허한 사람들이 체력보강을 위해 즐겨 찾고 있다.쇠고기는 또한 한의학적 효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는 사람의 체질과 비슷하여 각 부위별로 인체의 기능을 보완해준다는 것. 특히 우황(牛黃)은 소아경풍과 간질 뇌염 정신분열증에, 꼬리와 낭신은 불면증과 귀막힘 증상에 치료약으로 쓰이고 있다. 사상의학적으로는 태음인과 궁합이 잘 들어맞는다고 한다.적당히만 먹는다면 쇠고기처럼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먹거리가 흔치 않다. 흠이 있다면 값이 좀 비싼게 흠이다. 게다가 한 사람이 1인분으로는 어딘지 모르게 서운하니 서너명이 먹다보면 얼른 10만원이다. 눈대중으로도 얼추 부족할 것 같은데 젊잖은 체면에 확인해볼 수도 없고 바가지를 쓰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그뿐인가. 수입고기도 많이 들어오고 젖소고기도 깔렸다는데 어찌된 일인지 음식점만 가면 모두 한우고기란다. 아무리 맛을 봐도 틀림없이 거시기한데 한우라고 우기니 유전자 감식을 해보자고 할 수도 없고 진짜 짜증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이렇게 더블로 바가지를 쓰고 나면 아무리 쇠고기 좋아하는 식도락가도 인내에 한계를 느끼게 된다.다행스럽게도 근래 값이 싼 쇠고기들이 나와 모처럼 서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하지만 값이 싼 것까지는 좋은데 이것 역시 '한우고기'라고 우겨대니 또 헷갈리기 시작한다. 아무리 수판알을 굴려봐도 그 값으로는 토종한우고기를 팔 수가 없을텐데 정말 이해가 안된다. 불신이 더 쌓이기 전에 당국이나서 속시원히 밝혀주었으면 좋겠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6.06.12 23:02

[발언대] 北교과서 종이 지원, 민족의 백년 준비하는 첫걸음 - 김성희

6·5공동선언 발표 이후 전 세계의 시선은 경이로운 통일역사를 창조하고 있는 한반도에 집중되고 있다. 7천만 겨레는 이미 통일시대에 진입하였고 하루하루 통일의 완성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특히 북녘 동포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돕고 화해와 단합의 장을 마련하려는 남녘 민간인들의 노력은 한반도 정세변화에 흔들림없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의 통일에 관한 인식은 이런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필자가 어느 고등학교 통일교육을 하면서 파악한 바에 의하면 통일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학생들보다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더 많았다. 특히 통일이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무척 많았다. 이는 통일된 나라를 끌고 갈 학생들이 제대로 된 통일교육을 받고 있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이런 상황에서 민족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자라나는 어린이, 청소년에게 평화와 통일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하고 머지 않은 시기에 북녘 동포들과 협력하며 통일강국을 만들어갈 준비를 시키는 것은 민족의 미래를 위해 매우 절박한 일이 아닐 수 없다. 8일부터 30일까지 ‘전라북도교육청’과 ‘우리겨레하나되기전북운동본부’에서 추진하는 “북녘 교과서용종이지원을 위한 모금운동”은 바로 이런 취지에서 마련된 사업이다. 이는 일회적 지원에 그칠 사업이 아니라 민족의 백년을 준비하겠다는 큰 포부로 추진하는 전국적이고 장기적인 사업이다. 첫째, 우리 지역의 교사와 학생들이 북녘 학생들을 위해 작은 정성을 냄으로써 통일을 왜 해야 하고,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우리겨레하나되기전북운동본부와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모금운동에 참여하는 일선 학교에 이 사업이 통일운동에서 어떤 의의를 가지는가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보급할 것이다. 둘째, 수십년에 걸친 경제봉쇄와 분단상황으로 인해 낙후된 북녘 학생들의 교육환경을 실질적으로 개선하자는 것이다. 교과서용 종이를 시작으로 해서 교육용 TV, 어학실습 기자재, 실험기자재와 같은 현대화된 교육기자재를 지원하여 북녘 학생들의 학습조건을 향상시키는 것은 민족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투자이다. 물론 이는 “북녘 교육현대화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적인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셋째, 이 지원사업을 계기로 해서 그동안 다른 분야에 비해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았던 남북의 초중고 교육계가 교류.협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것이다. 남북의 대학은 이미 기자재 지원 뿐만 아니라 학술교류도 이루어내고 있다. 초중고 교육계에서도 이제 시작해야 한다. 이 시작을 전북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남북의 아이들을 함께 길러 민족의 백년을 준비하는 힘찬 발걸음이 될 “북녘 교육현대화 사업”과 “교과서용 종이 지원”에 도민들의 따뜻한 성원과 참여를 바란다. 참가문의 전북겨레하나, 274-0615 /김성희((사)우리겨레하나되기 전북운동본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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