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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의 업적, 친일 허물에 묻혀서는 안되죠"

“미당의 업적 뿐 아니라 허물까지도 아울러 엄정하게 평가하는 것이 그분을 올바르게 기억하는 방식이 아닐까요?”미당 서정주 시인(1914∼2000)이 70년 가까이 쌓아온 문학적 공(功)이 친일이라는 과(過)에 묻히고 폄하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윤재웅 교수(47·동국대 국어교육과). 윤교수는 동국대에서 미당에게 문학적 소양과 토대를 배운 제자이자, 미당의 작품을 탐구해 ‘미당 서정주’와 ‘서정주 시연구’ 등 책과 논문을 쓴 미당 연구가다. 매년 미당문학제를 통해 스승 추모에 앞장서온 그는 “미당의 제자이지만 스승의 공과를 공정하게 평가하고 싶다”면서 올해 문학제에 '미당과 친일문학'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중국 문화대혁명 당시 지식인들의 희생이 엄청났습니다. 등소평도 아들이 불구가 되는 아픔을 겪었죠. 하지만 등소평은 모택동을 평가할 때 그 유명한 ‘64론’을 이야기합니다. '잘못한 것이 4할이라면 잘한 것은 6할'이라는 것이죠."미당에게도 등소평의 '64론'를 적용, 평가하는 사회문화적 분위기가 절실하다는 윤교수는 "미당의 친일과 친독재 문제를 덮자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며 특정 기간의 불행이 일생의 흠결처럼 확대되거나 평가하는 문제는 진지하고 냉정하게 생각해볼 일”이라고 지적했다.미당시문학관에 대한 시설보수나 운영관리, 인적인프라 확대 측면에서 자치단체의 지원부족도 윤교수에게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윤교수는 “타지역보다 높은 역사의식을 지닌 고창의 지역정서상 대단한 업적이 있지만 도덕적 결함이 있는 미당에 대한 비판정신을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고향사람들이 미당의 감싸안고 시문학관에 대한 애정을 쏟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교수는 2000년 미당 타계전 두달여 동안 스승을 수발하며 말벗이 되어준 일화도 소개했다. “선생님은 당시 문학을 ‘다른 사람이 하지 않은 것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예술인들에게는 ‘절대자아’가 필요하며 누구의 아류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윤교수는 당시 백석에 대한 평가를 비롯해 스승의 문학적 모토 등을 다양하게 들을 수 있는 행운을 누렸다고 귀뜸했다. 평생을 연구해도 끝없을 주제가 바로 미당이라고 밝힌 그는 당시 스승과 나눈 대화를 정리해 발표할 계획이다.

  • 지역일반
  • 임용묵
  • 2007.11.05 23:02

"도로에서 죽어가는 야생동물에 관심을"

“야생동물과 환경에 관심이 많았고 지난 2001년 만든 ‘작별’이라는 영화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죠. 이 작품을 만들면서 야생동물 소모임에 참여하게 됐고 ‘어느 날 그 길에서’ 촬영에 결정적 도움을 준 최태영씨를 만났습니다.”전북일보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이 함께 만들어가는 2007초록시민강좌 ‘자연이 내게로 왔다’ 일곱 번째 강사로 나선 황윤 감독(35).황 감독의 ‘어느 날 그 길에서’가 지난 1일 오후 7시부터 전주시평생학습센터에서 상영됐다.‘어느 날 그 길에서’는 야생동물이 비참한 주인공(?)이고 사람들은 조연에 불과한 독립영화.황 감독은 “2004년 가을부터 2006년 초까지 촬영을 마쳤다. 도로 위에서 죽어가는 야생동물을 찍고 싶었다”고 말했다.그가 영화에서 줄곧 이야기 하는 것은 단 하나. 인간이라는 우월적 지위에서 야생동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공존하는 인격체로 야생동물을 바라보자는 것.그는 “지금까지 길 위에서 죽어가는 야생동물에 대한 어떤 연구도 없었다. 최태영씨가 3년에 걸쳐 연구한 것이 전부나 다름없다”며 “사람들이 개발에 정신이 팔려 함께 살아가야 하는 야생동물을 대수롭지 않게 봐왔다”고 지적했다.최태영씨의 도움을 받아 야생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영화를 촬영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했다.그는 “로드킬 현장에서 죽임을 당한 야생동물들을 찾으려면 고속도로에 있어야 했다.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위험했던 촬영 순간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도 로드킬에 대한 분명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로드킬에 대한 문제 제기만으로 이 영화는 충분히 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최소한 개발과 환경문제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우리가 언제 가졌는지 돌아볼 수 있잖아요.”앞으로 그는 환경과 야생동물에 관한 영화를 계속 만들 계획이다.“환경과 야생동물은 끊임없이 제 영화의 주제가 될거에요. 제 영화가 우리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 지역일반
  • 이덕춘
  • 2007.11.05 23:02

원광대병원 소아과 병동 인형극 이벤트

지난 2일 원광대병원 소아과 병동에서는 아주 뜻깊은 특별 행사가 펼쳐졌다.의대병원 소아과 병동에서 입원 치료중인 소아 환자들과 병원 부속 원심어린이집 유치원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인형극을 열고 있었다.어린이 문화예술학교와 원광대병원 주최로 열린 이날의 인형극은 몸과 마음이 아픈 어린이 환자들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마음의 투병 의지를 일깨워주기 위해 마련된 특별 이벤트였다.흰 장갑과 흰 공하나 보여주는 신나고 즐거운 게임으로 반칙을 해도 눈 감아 주는 엉망진창의 규칙 속에서 벌어지는 즐거운 공놀이를 다룬 ‘희한한 게임’과 ‘점점이’ ‘내친구 큰배통’ 등 세가지 인형극이 무대 공연에 올려졌다.인형의 움직일때마다 소아동 환자 어린이들은 너나없이 유쾌한 환호성을 지르며 잠시나마 병마의 시름을 잊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갔다. 유치원생 어린이들과 함께 금새 친구가 되어 웃음보를 떠뜨리는 이날의 소아병동 에는 하루종일 어린이들의 웃음소리에 모처럼 활기가 넘쳐나고 가득했다.임정식 병원장은 “한참 뛰어 놀며 재롱을 부릴 어린이들이 병상에 누워 병마와 싸우는 모습이 무척 안타까워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아동들의 빠른 쾌유를 위해 앞으로도 치료에 도움이 되는 많은 위안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지역일반
  • 엄철호
  • 2007.11.05 23:02

'판소리 공연예술 확립 이바지' 이기우 전북대 명예교수 별세

판소리학회를 창립하는 등 우리나라 판소리 연구에 앞장서 온 소석 이기우 전북대 명예교수가 4일 오후 5시 전주시 효자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1926년 익산시 용안에서 태어난 이교수는 1952년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전주사범 교사를 거쳐 57년부터 전북대 문리과대학 국어국문학과에 재직해 왔다. 92년 정년퇴임까지 평생 동안 현대문학이론과 판소리 연구에 매달리며 수많은 연구 업적과 제자들을 남겼다. 전북대 국어교육과 채만묵 최창렬 명예교수를 비롯해 전주대 한문학과 유풍연 명예교수,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임명진 김익두 교수, 군산대 국어국문학과 최동현 교수 등이 제자들이다. 제자 최동현 교수는 “이기우 교수는 판소리를 문학과 음악이 합쳐져 현장에서 공연되는 공연예술이라는 대전제를 확립한 연구자”라며 “과거 학문적·이론적으로 체계화되지 않았던 판소리 연구에 획을 그은 연구자”라고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이교수는 판소리학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심사위원으로도 오랫동안 활동해 왔다. 지난해에는 “평생 간직했던 책들이 후학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 2.5t 트럭 2대 분에 해당하는 도서 1만1000여권을 전북대에 기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대문학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고 있는 기증도서에는 이교수가 애착을 가지고 연구해 온 판소리 관련 자료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교수는 부인 백순정 여사와의 사이에 한국과학기술평가원 평가단장인 장남 상엽씨를 비롯해 1남 3녀를 뒀다. 빈소는 전북대 장례식장. 발인은 6일 오전 8시며, 장지는 익산시 금마면 뜸바위 미륵산 선영이다. 063) 250-1443, 017-286-2224

  • 지역일반
  • 도휘정
  • 2007.11.05 23:02

[그리운 사람에게 띄우는 엽서한장] 서로가 너무 조심스러워 얼굴도 제대로 못 보았죠

가을은 다른 계절보다 보고 싶은 얼굴이 더 많이 떠오르는 계절입니다.가끔 계용씨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궁금하고, 보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30년 전 쯤으로 기억하는데, 그 때는 학생들이 펜팔을 많이 하는 시대였지요.지금처럼 인터넷이 되는 것도 아니고, 휴대폰이 있는 시대도 아니어서, 펜팔은 미지의 세계에 있는 사람들과의 유일한 대화의 통로였지요. 나도 학생들이 보는 잡지에 실린 계용 씨의 주소를 보고 편지를 보내어 몇 년간 펜팔을 했었지요.가끔씩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한창 미래에 대한 기대와 불안으로 방황하던 20대 초반에 정신적인 교류가 활발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계용 씨가 대학에 진학한 후, 어렵게 한번 잠깐 만났고, 군대에서 휴가 나온 후에 한번 만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서로가 너무 조심스럽고 어려워서 얼굴도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던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웃음이 납니다.왜 그렇게도 수줍어하고, 동년배인데도 깍듯이 존댓말을 주고받았는지...요즈음의 아이들이 생각하면 이해도 안 되고 촌스럽다고 하겠지요.참으로 풋풋하고 아름다운 인연인데, 내가 결혼 하면서 연락이 끊어지게 되어 아쉽습니다.지금쯤 어디서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 모르지만, 계용씨도 가끔은 그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나는 지금 계용 씨의 고향 전라도에 와서 살고 있습니다.소주를 마실 줄 안다면 내 남편과 술친구가 되어도 좋을 텐데 생각하면서 가벼운 웃음을 지어 봅니다.이 가을에 떠올려 보는 옛 친구들 중에 계용 씨를 아직 기억하고 있어서 가슴이 따뜻합니다.지금까지 살아 온 시간보다 훨씬 짧게 남은 시간들을 소중하고 유익하게 채워 훗날에 후회 없는 삶이되기를 바랍니다.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간직하는 가을이 되기를 바랍니다./현양순(전북편지가족 회원)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1.05 23:02

[딱따구리] 운수연수원 폐지 오락가락

전북도가 도 산하사업소 혁신안으로 폐지키로 했던 운수연수원을 존치키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지난 2일 전북도는 2008년부터 폐지해나갈 계획이었던 완주 소양면에 있는 운수연수원을 존속시키는 것으로 방향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도는 운수연수원의 경영혁신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 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갈 복안이다. 이를 위해 현재 2과 4계로 운영되고 있는 운수연수원 조직을 1팀으로 축소하고 인건비성 경비를 크게 줄여 연간 8억원의 운영비를 5억으로 3억원을 절감해 나가기로 했다는 것.하지만 전북도는 뚜렷한 이유 없이 폐지방침을 번복, 존속시키기로 결정함으로써 논란이 일고 있다.도는 당초 지난해 11월 민관합동 특별감사를 통해 비효율적 운영으로 지적됐던 운수연수원을 폐지키로 했었다. 당시 감사결과, 운수연수원은 수익자 부담원칙을 어기고 수강생들에게 총 1억2300여만원에 달하는 교육비를 부당지원한 사실이 적발됐었다. 그러나 전북도가 1년도 안돼 이를 번복함에 따라 행정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도는 14개 산하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까지 예고해 놓은 상황에서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운수연수원 폐지를 재검토함으로써 앞으로 도의 산하기관 구조조정에 적지않은 여파가 예상된다.여기에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여론에 밀려 운수연수원 폐지를 백지화함에 따라 민선 자치행정이 집단 이기주의에 휘둘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행정의 신뢰는 일관성에 있다. 때문에 행정행위에 대한 결정에 앞서 사전에 충분한 검토와 사후 문제점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면에서 이번 운수연수원에 대한 도의 오락가락 결정은 도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지역일반
  • 구대식
  • 2007.11.05 23:02

[오목대] 관광 한국

세계 경제포럼 (W E F) 이 최초로 세계 124개국을 대상으로 여행관광 경쟁력을 평가하였는데 우리 한국이 42위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평가는 항공 교통 시설, 지상 교통시설, 관광 기반 시설, 여행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 자원 및 문화지원등 13개분야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이 평가에서 1위는 스위스,2위는 오스트리아, 3위는 독일, 4위는 아이슬란드, 5위는 미국이었다. 가까운 일본은 25위, 대만이 30위이었다. 우리 경제력에 비추어 관광평가는 상당히 부끄러운 수준이다. 관광 선진국이 되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이다. 우리 국민이 지난 1월에서 8월까지 해외 여행을 한사람이 약 900만명 인데 비해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은 약 410만이었다. 관광에서는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해외 관광객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한국은 별로 볼것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경주 불국사나 석굴암이 국보적 존재이지만 외국인에게는 그리 신기한 존재가 아니다. 국가 마다 나름대로의 관광 이미지가 있다. 미국 관광 하면 그랜드 캐년, 나이아가라 폭포, 요세미티 국립공원, 프랑스 하면 파리의 에펠탑, 세느강 강변, 베르사이유 궁전, 스위스 하면 수려한 알프스 정경, 이탈리아 하면 로마와 베네치아,스페인 하면 투우 경기 , 아람브루 궁전, 브라질 하면 이과수 폭포와 리오의 카니발, 호주하면 시드니 항구 ,오페라 하우스를 떠올리게 된다. 우리에게는 이런 대표적 관광 이미지가 전혀 없다. 오히려 북한의 김정일 핵보유로 인해서 전쟁을 떠올리게 한다. 이제는 우리도 우리 관광 대표적 관광 상품을 만들어야할 때가 되었다. 객관적을 볼때 외국인의 눈을 끌수 있는 국제적 관광지는 북한의 금강산이요 남한의 새만금 방조제이다. 전장 33Km의 길이는 세계 최고이다. 이런 웅장한 해상자연을 잘 활용한다면 규모면에서 남한의 세계적 관광 상품이 될 수있다. 이런 휼륭한 관광자원을 새롭게 바라볼수 있는 혜안(慧眼)을 가진 인물이 중앙 정부에 있는지도 의문이다. 그동안의 정부의 행태로 보아서 그렇다.새만금은 무어니해도 남한의 대표적 관광지가 될 수 있는곳임에는 틀림없다.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1.05 23:02

[열린마당] 도시공원 내 집 정원처럼 사랑할 때 - 김태수

어느덧 세월은 추색이 완연한 가을 자락이다. 이 풍요로운 계절에 넉넉한 마음으로 우리의 정원이며 휴식처인 공원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도시공원은 시민의 건강, 휴양 및 정서생활의 향상을 위해 각종 시설을 갖추고 대다수의 시민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현대생활에 있어 시민과 떼어놓을 수 없는 주요 도심공간이다. 자기가 사는 곳의 인근에 쾌적한 공원이 있다는 것은 삶의 질을 높이는 매우 우수한 도시 주거환경에 사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완산구는 현재 83개 공원(자연공원 4개, 근린공원 21개, 어린이공원 58개)에 총 747만㎡의 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부신시가지와 효자 4,5지구 택지조성에 따른 신설 공원 19개를 포함, 내년에는 101개소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공원의 90%이상이 15년 이상 경과되면서 시설물이 노후화돼 대대적인 시설보수 및 리모델링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하지만 완산구의 경우 현재 공무원 5명으로 구성된 1개팀이 상용직과 공익근무, 공공근로 등 총 22명의 인력으로 전체 공원의 청소 및 제초작업, 그리고 4923점의 시설물 유지관리, 47개소의 화장실 청소를 도맡고 있다. 공유재산은 사적재산과 달리 공짜처럼 무책임하게 사용돼 쉽게 더러워지고 고갈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경제학에서는 ‘공유재산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이라고 한다.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스스로 아끼고 사랑하지 않는 한 우리 공원도 ‘공유재산의 비극’을 겪을 수 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공원을 관리하는 행정력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예산과 관리 인력을 아무리 늘린다 해도 공원을 이용하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잘 못 사용한다면 더러워지고 망가지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이다.예를 들면, 공원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애교이고 심지어 폐가구나 가전제품 등 대형폐기물을 야간을 이용해 버리는 행위, 공원분수대 물에 자전거를 세척하는 행위 등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심지어는 화장실의 유리와 변기를 깨뜨리고, 정자 마루 바닥에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워먹다가 마루바닥을 태우고 불을 낼 뻔한 위험한 사례 등 건전한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이 발생되고 있다.이와는 달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공원을 아름답게 가꿔 가는 미담 사례도 있다.지난 7월 조경 전문기능을 가진 시민들이 공원 수목을 아름답게 가꾸고 싶다며 봉사활동을 제안해왔다. 이들은 ‘늘 푸른 자원봉사대’ 발대식을 갖고 관내 5개 공원(서신길공원, 도내기샘공원, 서일공원, 서부공원, 선수촌공원)을 시범공원으로 지정해 공원수목을 정원수처럼 아름답게 조형전지 작업을 했다. 최근에는 서신동 관내 8개 어린이공원과 중산공원의 나무도 깔끔하게 정비했다. 또한 삼천2동 새마을협의회 등 자생단체에서는 한달에 두 번씩 쓰레기줍기와 시설청소에 나서는 등 깨끗한 공원가꾸기에 앞장서고 있다.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간단한 두 가지만 준수한다면 쾌적한 공원을 늘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쓰레기를 되가져오는 습관, 공원시설물을 자기 물건처럼 이용하기 등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일이다.아울러, 우리 스스로 공원을 청소하고, 제초작업도 해주고, 망가진 것이 있으면 손질하고 가꾸어 나간다면 아름다운 공원으로 거듭날 것이다.한사람이 꿈을 꾸면 그냥 꿈이지만 수많은 사람이 같은 꿈을 꾸며 실천해 나간다면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감히 단언한다.이번 휴일에는 가까운 공원에서 무르익어가는 가을 정취와 함께 공원의 풀 한포기와 나무 한그루, 벤치와 운동시설에 애정의 눈길을 담아 찬찬히 한번 살펴보고, 어느새 가을옷으로 갈아입은 조경수를 감상하며 한주일의 피로를 풀고 산책로를 가족과 함께 걸어보는 여유를 가져보자. /김태수(전주 완산구청장)

  • 지역일반
  • 전북일보
  • 2007.11.05 23:02

"현지화 성공한 경쟁력" 승은호 회장

인도네시아에서 한인 거상의 꿈을 일군 인니 코린도그룹 승은호(66) 회장이 '제6차 부산 세계한상대회'에 참석해 자신의 힘겨웠던 '해외진출성공기'를 털어놓고 지역기업인들의 인니 진출 도우미 역할을 다짐했다. 승 회장은 1일 오전 7시 부산 해운대 노보텔호텔에서 열린 '한상대회 해외진출성공사례 세미나'에 초청돼 부산지역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현지화 성공이 곧 경쟁력이다'란 제목의 강연을 했다. 그는 강연을 통해 조그만 원목회사에서 시작해 연매출 8천억원에다 2만여명의 직원, 펄프와 제지.컨테이너.금융 등 30여개 기업을 거느린 인니 20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험난한 과정과 경영 노하우를 인니 등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지역기업인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서두에서 "부산상공인들이 인니 동포기업인과 협력관계를 맺기를 원한다면 인니 한인상의에서 성실히 협조하고, 필요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현지에 진출해 풍부한 천연자원과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 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안내역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정치.경제.문화적 환경이 다른 외국으로 진출해 현지 정부.기업.개인을 대상으로 교류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선 알아야 한다"며 코린도라는 기업을 이끌어오며 부딪쳤던 문제들의 극복 과정을 소개하면서 인니 진출과 성공을 위한 노하우를 제시했다. 먼저 "생존경쟁에서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만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이란 말이 인니에 진출한 외국 기업인에게만큼 들어맞는 경우도 드물 것"이라며 "오늘의 코린도를 일구는데 가장 큰 바탕도 우리 한국인 임직원들의 눈물겨운 현지화 노력"이라고 말했다. "직장이니 출근이니 하는 개념이 없어서 월급을 타자마자 그 월급이 다 떨어질 때까지 공장에 나갈 필요가 없다며 무단결근하는 바람에 속을 썩였던 사례 등 숱한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친근한 이웃으로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투자를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활풍습, 종교, 현지인들의 사고체계가 달라서 발생하는 문제는 코린도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나름의 대응방식을 찾아 해결해낼 수 있지만 시행착오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이며, 특히 기업을 하겠다고 뛰어들었으면 그들의 문화.풍습을 존중하고 적응하려는 현지화 자세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승 회장은 끝으로 "인도네시아, 참 매력 있는 나라"라며 "블루오션을 찾으러 가겠다거나, 우리보다 뒤처진 후진국의 신기한 모습을 구경하러 간다는 생각이 아니라 우리와 다른 문화와 그 문화를 대대손손 일구면서 살아온 그들의 생활상을 배우러 간다는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온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상대회 '해외진출성공사례 세미나'에는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 등 150여명의 부산지역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 지역일반
  • 연합
  • 2007.11.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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