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인간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동물인 원숭이 태아의 유전자 이식에 성공함으로써 유전자요법을 통한 인간질병 치료 가능성이 한층높아졌다고 23일 BBC 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있는 소아병원의 브루스 A. 버넬 박사는 미국소아학회가 주관한 학회에서 짧은꼬리 원숭이 태아를 대상으로 유전자 이식 실험을 한 결과 짧은꼬리 원숭이가 정상상태로 태어났다고 밝혔다.
영장류 태아를 대상으로 한 유전자 변형 실험이 성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짧은꼬리 원숭이는 영장류 중에서도 인간과 태아 발달 과정이 가장 비슷해 이번 연구결과는 인간 유전자 치료법 개발에 중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버넬 박사는 해파리 유전자에 쥐백혈병바이러스(Miv)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DNA 나선을 결합시킨 뒤 짧은꼬리 원숭이 태아 12개에 주입시켰다.
버넬 박사는 원숭이에게 해를 주지 않을 정도로 HIV 바이러스를 약화시켰으며 해파리 유전자에는 형광표시를 해 나중에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짧은꼬리 원숭이 태아는 모두 정상적인 임신기간을 거친 뒤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태어났으며 원숭이 새끼들은 모든 세포가 형광표시된 유전자를 갖고 있는 외에는 정상상태였다.
버넬 박사는 그러나 짧은꼬리 원숭이 새끼 세포에 있던 형광표시가 모두 출산후 한달만에 사라졌으며 아직까지 그 이유를 밝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버넬 박사는 이에 대해 외부의 이질 단백질을 공격하는 면역 기능이 작용했기때문일 것으로 추정하면서 인간유전자 치료요법이 개발되기 위해서는 원숭이 새끼세포에서 형광표시 유전자가 사라진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실험 결과 자궁속 태아의 유전자를 변형시킴으로써 인간의 유전적 질병을 치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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