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가능성' 당의 알레한드로 톨레도후보가 대통령 결선투표 불참을 선언하고 결선투표 연기를 요구하는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페루선거위원회는 25일 결선투표를 예정대로 오는 28일 실시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선거위원회 재판관 5명은 이날 여러시간의 토의 끝에 결선투표 연기 신청을 기각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미 폭력시위 등이 발생하고 있는 페루는 극도의 혼미상황으로 치닫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선거위원회가 결선투표 연기 불가를 발표하자 시위대 수백명이 선거위원회 청사로 몰려가 선거연기를 주장하며 돌을 던져 창문을 깨고 정문 앞에서 타이어를 불태우는 등의 과격시위를 벌였다. 리마 시내 중심가에서도 학생과 노동자 수만명이 참가한 항의 시위가 열렸으며 페루 제2의 도시인 아레키파, 관광도시 쿠스코 등지에서도 시위가 발생했다.
앞서 톨레도 후보는 항구도시 침보테에서 열린 대회에서 결선투표가 오는 28일 강행될 경우, "알베르토 후지모리 정부는 불법적인 정부가 될 뿐 아니라 아니라 국정불안의 근본요인이 될 것이며 이에 따라 12개월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3선을 노리는 후지모리 대통령은 이같은 반대와 국제적인 고립 위협을 무릅고 결선을 예정대로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미주기구(OAS) 감시단은 투.개표용 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실험한 결과, 처음에 제기됐던 문제들이 해소됐다고 말하면서도 전문가들이 더욱 세밀히 이상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결선투표를 최소한 10일이상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선을 앞두고 이날 발표된 3개 여론조사 결과는 후지모리 대통령의 지지율이 8-10% 포인트 차이로 톨레도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루의 저명 여론조사단체인 `아포요'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후보별 지지율은 후지모리 48%, 톨레도 38%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여론조사기관인 CPI가 유권자 1천8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후지모리 49.8%, 톨레도 40.3%로 나타났으며, `데이텀'이라는 앙케이트회사가 지난 19∼22일동안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후지모리 54%, 톨레도 46%를 기록했다.
아포요측이 내놓은 설문 가운데 "선관위가 선거연기 결정을 내린다면 지지후보가 바뀔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6%는 후지모리를, 18%는 톨레도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밝혀 선거연기가 톨레도에게 별다른 도움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포요의 알프레도 토레스 사장은 이날 외신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사실은 이시간 현재 후지모리대통령이 톨레도후보를 월등히 앞서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포요와 CPI, 데이텀측은 각 회사의 여론조사 오차한계는 각각 ±2.5%, ±2.3%, ±2.6%라고 덧붙였다.
여론조사기관들은 톨레도 후보가 일자리 창출 등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선거 부정을 비난하는데 주력함으로써 지지율이 내려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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