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홍콩섬과 카오룽(九龍)반도를 연결하는 해저 터널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 터널에 진입해 있던 차량 운전자와 탑승객 5백여명이 비상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해저터널 대탈주'는 이날 오후 1시23분 카오룽 훙함 방향 터널을 달리던 도요타 승용차의 엔진부위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화재에서 비롯됐다. 차량 운전자인류웨이슝(29.劉偉雄)은 터널 중간 지점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수건과 소화기 등으로 진화에 나섰으나 실패하자 차량 폭발을 우려, 현장을 탈출했다.
터널에 진입해 있던 70여대의 차량 운전사와 승객들도 연기가 자욱해지자 일제히 차량을 버리고 터널 곳곳에 설치된 비상구를 이용, 홍콩섬 방향의 반대편 터널로 탈출했으며 터널관리 공사 직원들이 탑승객들을 안전 장소로 대피시켰다.
사고 차량은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 80여명에 의해 진화됐으며 다행히 폭발되지 않아 대형 참사를 모면했다. 또 연기 과다 흡입으로 인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 받는 여성 1명외엔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고 처리 과정에서 소방대와 터널관리공사 등의 늑장 대응 등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일간 명보 등 홍콩 신문들은 논평했다.
소방대원들은 사고 직후 터널 입구에 도착했으나 차량 정체로 도보로 현장에 접근하느라 10분이 지체되는 등 사고 등에 대비한 소방도로 미확보 문제가 제기됐다.
일부 탑승객들은 "터널관리공사가 사고 후 방송을 통해 차량 고장으로 정체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으며 화재 발생에도 불구 인근 차량들에 시동을 끄도록 경고하지도 않았다"고 항의했다. 관리공사측은 "화재 사실을 알릴 경우 공황이 발생할 것을우려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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