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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여성 인물사] 장순경·오영순·김명숙

 

지난주 '전북여성인물사 5'에서 김기옥 초대 전북여성회관장을 소개했다.
이어서 전북여성행정사에 기록을 남길만한 전·현직 여성공무원 세명을 이번주 여성인물로 꼽았다. 오영순 초대 도 가정복지국장과 여성 분야 지평을 넓혔던 장순경 전 국장, 도내 여성공무원으로는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던 김명숙 원장 등이 바로 그들.

오영순(1937∼)은 58년 익산농촌지도소의 생활지도사로 공직을 출발, 12년간 생활지도사로 일하다가 71년 행정직(주사)으로 전직해서 익산군 부녀아동계장을 맡게 된다.
"당시는 여성공무원이 아주 드물었습니다. 익산군수의 강력한 권유로 군에 들어갔는데, 결과적으로는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오영순은 74년 전북도 보건사회국 부녀계장, 부녀아동과장, 부녀청소년과장 등을 역임했으며 88년 전북도 초대 도 가정복지국장이 된 후 1997년까지 10년 가까이 국장을 지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전북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한 오영순은 행정분야에서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계를 대표해서 여성의 목소리를 냈고, 여성계를 두루 살피는 넉넉함을 보였다.

현재도 이리여고 총동창회장과 대한노인회전북지부 부회장, 애향운동본부 이사 등 활동을 하면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으며, 여성 후배들에겐 근검 성실의 표본으로 남아 있다.

장순경(1942∼)은 전주여고를 졸업한 뒤 9급 공채를 통해 공무원으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주사보로서 전주시 부녀아동과장(별정직)에 앉은 뒤 전주시 가정복지과장을 맡았고, 그 뒤로도 오랫동안 전주시에서 근무하다가 전북도 여성복지과장으로 발탁되는 등 여성 부서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북도 국제협력관, 도 문화관광국장 등 공직생활 늦은 시기에 빛을 발했던 장순경은, 세계소리축제 사무총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났다.
지금도 많은 여성 후배 공무원들은 능력 면에서 또는 업무추진력 면에서 그리고 인간적인 면에서 장순경을 본받고 싶은 선배로 꼽는다.

김명숙(1941∼)은 충남 금산에서 태어나 67년 전북대 법대를 졸업하고 62년 7급에 합격, 순창 공보실에서부터 공직을 시작했다.
"당시 한 시험장에서 같은 시험을 보고 합격했는데도 남성은 6급이고, 여성은 7급을 주었습니다. 지금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지요.”

69년까지 순창군 공보실에서 근무했던 김명숙에게 순창은 평생 잊지 못할 지역으로 남게 된다.
"당시 순창의 3백28개 자연부락을 일일이 다니면서 현황 파악에 나섰을 때입니다. 군수를 비롯해서 군청 직원 모두 일제 보리베기에 나간 날이었습니다.”

막 일을 끝내고 군청에 돌아온 김 씨에 이환의 도지사(도지사 얼굴도 모를 때였는데 서 있는 차량 번호를 보고 눈치를 챘다)가 눈에 띄었다. 혼자 도지사를 맞은 그는 군수실로 모신 뒤 군수실 커튼을 젖히고 과감히 순창군을 브리핑하기 시작했다.

보고에 거침이 없었던 그는 두달 후 전북도(전북여성회관)로 발령받게 된다. 두달 후 다시 도의 부녀아동복지과 계장으로 자리를 옮겨 71년 사무관 시험에 합격해 여섯달 후 전주시 부녀아동과장으로 발령받게 된다. 별정직 자리를 일반직이 맡게 된 셈이다.

75년 결혼과 함께 공화당 유기정 의원을 모셨던 남편(현 목사)의 도움으로 보건복지부로 자리를 옮겼다. 보건사회부 부녀계장·부녀복지과장, 국립보건원 훈련부장(부이사관), 보건복지부 가정복지심의관(이사관), 관리관(1급)을 지내다 명예 퇴직했으며, 상록수 공무원상을 받았었다. 
20년 넘게 전북을 떠났던 그는 2002년 1월18일 개원한 재단법인 전라북도여성발전연구원의 초대 원장(4급)으로 전북땅을 다시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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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명숙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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