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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메아리] 세계무형유산이 된 판소리에 대한 제언

 

우리의 민족 음악인 판소리가 세계 무형유산의 걸작으로 등록됨으로서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그 가치를 전 세계에 떨치게 되었고 또한 무형유산을 보존 발전시킬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이 주어지게 되었으며 국제 무대에서 한 단계 높아진 한국의 문화적 역량에 대해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배려로 거국적인 판소리 보호와 육성을 위한 대책을 갖추게 된 것이다..

 

지난 2001년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를 기리는 제례의식인 종묘제례와 그 제례악에 이어 두 번째로 맞는 경사로서 이제 국가적인 보존 보호 육성책이 강구되어 세계문화시장에 당당히 진출하게된 판소리는 세계의 소리로서 그 기반구축이 탄탄대로를 열게되었으며 판소리의 본고장인 전라도는 판소리의 문화상품화를 주도적으로 적극 모색하고 그 창작진흥에 세계적인 책임을 한 몸에 지니게 되었다.

 

지금 서양음악이 판을 치고 있는 세상에 우리 민족음악인 판소리가 인류의 음악유산으로 확인된 이 마당에 판소리의 본고장 사람인 우리로서는 그 보전전승에 절대적인 책임을 져야할 입장에서 남다른 각오와 사명의식을 위해 결연한 의지가 수반되어야 할 줄 믿는다.

 

판소리는 듣는 사람에게 맺힌 한의 바닥을 헤집어내고 인간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절규로서 신비스런 감동의 힘이 있다. 판소리는 음악극에 해당하는 우리만의 창극이지만 담고 있는 그 내용으로 보면 희노애락을 동시에 표출시키는 흥미있는 서사극으로도 볼 수 있다.

 

초창기였던 18세기까지만 해도 공연장에 하등의 꾸밈도 없이 마당에 돗자리 한 장 깔고 고수의 반주를 받아 소리꾼 혼자서 일인다역으로 애환의 노래판으로 엮어지는 서민위주의 민중예술이었으나 우리 지역에서 크게 떨치게 된 19세기에 이르러서는 그 애호층이 양반과 왕족에까지 확산되면서 소리하는 광대들은 양반집 사랑방에 식객대접을 받게되었고 이로 인해 판소리는 명실공히 민족예술로 승화하게 되었다.

 

판소리가 경쟁력을 얻으려면 판소리만의 독특한 생명력인 오장육부를 쥐여짜는 이른바 통성의 성음을 지켜내야 하므로, 진지한 소리꾼은 심산유곡의 폭포수를 찾아가 자기 통성의 성음을 갖추기 위해 수 없이 피를 토해내는 처절한 자기와의 싸움을 이겨내는 역발의 소리꾼으로 성장해 가는 길목을 찾아 자기완성을 꾀했던 사례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명심사항으로 받아 드리고 있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고장 출신 김소희, 박초월과 박록주, 박귀히, 박동진 명창등은 미속 예술단을 구성 제9회 파리 국제민속예술제에 참가하여 구미 각 국을 순방하면서 민속예술의 국제공연을 통해 문화사절로 국위선양에 크게 기여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후 ?64년에 김소희 명창등이 미국30개주 28개 대학과 뉴욕의 링컨씨어터 등을 순회 공연하고 이어 도쿄 올림픽대회 문화예술사절로 참가하고 재일동포 위문공연까지 대대적으로 전개하여 국위선양에 선두주자가 된 실적을 거두고 돌아와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판소리를 중요무형문화재로 채택해 줄 것을 건의하여 마침내 그 결실을 보아 기능보유자로 지정하게 됨에 이를 계기로 하여 국민적 관심이 새롭게 조명되어 김소희, 김여란, 김연수, 박초월, 박록주, 박동진, 정광수, 정권진, 박봉술 등이 ?64년 12월에 국창으로 승격되는 영광을 안게 된 것이 효시가 되어 오늘날 세계무형유산이 되기까지 선인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정적 역할이 주효를 이루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앞으로 판소리를 어떻게 보존하고 전승시켜나가야 하는 대명제를 안게된 우리로서는 판소리의 종가다운 면모를 일신하는 의도에서 소아적인 지역이기주의를 훌 훌 벗어 던지고 서로 접는 호혜의식을 발휘하여 판소리 발전의 연고지로서의 각기 지역특성에 걸 맞는 실적과 비젼이 제시되어야 할 줄 믿는다.

 

또한 급변하는 변화의 추구 속에서도 판소리 고유의 예술적 특성을 지켜 내야하고 판소리 예술의 본질적인 생명력을 키워내야 할 줄 믿는다.

 

판소리의 보존과 전승이란 막연한 입장만을 내세웠던 기왕의 틀에 박힌 자세를 벗어나 거두적인 구상과 안목의 기획 하에 발상지다운 판소리 보존전승의 대책으로 판소리 발전의 순례코스와 연결을 이루는 벨트화에 초점을 기필코 맞추어 내야 할 것이다. 당시 어떤 소리꾼이라도 판소리의 대부였던 고창 신재효의 지침과 척도를 거치지 않고는 명창의 반열에 오를 수 없었던 엄연한 역사성을 고려할 때 고창은 판소리의 중흥을 이룩한 성지다운 면모를 살리기 위해 기왕의 국제적인 차원의 구상을 살려 판소리 박물관과 판소리의 카네기 홀인 동리 국악당, 그리고 판소리 연수관, 판소리 자료관을 조성하여 판소리의 메카다운 면모를 세우고 남원은 송흥록을 비조로 하는 동편제의 성지 조성 그리고 국립민속국악원과 쌍벽을 이루는 지역 소리청을 조성하는 특성을 살리고 전주는 대사습의 본향답게 대사습청과 대사습놀이, 그리고 세계소리문화축제등을 전승하고 미래 지향의 대중화를 시도하는 소리연수청이 바람직하고 여타의 판소리 연고지는 그 역사성과 전수성을 살리는 시설의 조성등이 기본적으로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이 기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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