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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천동 명성연립 18년째 수돗물 공급 안돼

 

"도심 한복판에 살면서 20년가까이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면 세상에 믿을 사람이 있겠습니까”

 

전주 덕진구 송천동 1가 명성연립주택에 사는 설하용씨(61)는 전주시의 급수행정에 대한 울분을 삭이지 못했다.

 

지난 86년 건립된 명성연립주택은 설씨를 비롯 모두 19세대가 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는 도심속의 오지로 남아있다.

설씨 등 입주민은 그동안 전주시에 수차례 민원과 진정서, 탄원서를 제출했으나 그때마다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 18년째 수도물 공급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96년에는 상수원 부족을 내세워 용담댐이 완공되면 급수공사를 해주겠다는 시 관계자의 말을 믿고 참아왔지만 정작 용담댐 물이 공급됐음에도 수도공사는 감감무소식이었다는 것.

 

설씨는 "용담댐 건설로 농촌동지역까지 맑은 물을 먹는 마당에 도심 한 가운데에 살면서도 수돗물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전주시의 직무유기”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설씨 등은 지난해초 다시 진정서를 제출한 결과, 시에서 인근 아파트 급수관에서 수도관 연결공사를 추진했으나 아파트주민들이 강력 반대함에 따라 이마저 무산되고 말았다.

 

입주민들은 궁여지책으로 지하수를 뽑아 사용하고 있으나 지난 99년 수질검사결과 음용수 부적합판정이 나와 빨래와 청소 등 허드렛 물로만 이용하고 있는 실정.

 

식수는 인근에 사는 친척집이나 아는 집에서 수돗물을 받아 마시고 있지만 서로 불편한데다 하루 수차례씩 물을 떠로 다니는 것도 적지않은 일거리다.

 

특히 오염된 지하수로 목욕을 할 경우 온몸에 반점과 두드러기 등 피부병이 발생함에 따라 여름철에도 간단한 샤워조차 할 수 없어 물없는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명성연립주민들은 이달초 또다시 시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마실 기본적인 생존권마저 계속 외면한다면 선거권과 시민권을 포기하고 단식농성과 함께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전달했다.

 

시 관계자는 이와관련, "수도관 매설은 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입주민이 부담해야하는 만큼 별도로 관로개설을 추진할 경우 비용부담이 적지 않다”며 "인근 아파트주민들을 설득해 급수관 연결공사를 실시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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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택 kwo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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