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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청와대의 삐뚤어진 전북觀

 

"그렇지 않아도 지역신문을 매일처럼 스크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역언론이 지나친 것 같습니다. 실제 주민들의 정서는 그렇지 않은데, 언론이 앞장서서 부추기는 것 아닙니까."

 

최근들어 나오기 시작한 전북언론에 대한 청와대의 불만내용이다.

 

기자와 만나는 청와대 관계자들이 한결같이 지적한 것을 보면, 이같은 인식이 청와대내에 적잖게 퍼져 있는 것 같다.

 

불만의 핵심은 지난달 전북일보에 보도된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전북 제외'와 '균형발전위의 민간위원에 전북출신 제외' 등을 다룬 기사였다.

 

이들 기사는 정부가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에 전국 각 시도가 골고루 선정된 반면에 전북도만 유독 연거푸 빠져 있어 전북이 홀대를 받고 있다는 것을 다룬 것이었다. 전북배제라는 기본적인 사실과 그에따른 지역민들의 정서를 그대로 실은 기사였다.

 

그렇지만 이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이들은 주민들은 소외를 느끼지 않고 있는데, 언론이 주민들을 부추겼다고 생각했다. 그로인해 도민들은 참여정부에 등을 돌리게 됐다고 분석하고 있는 듯 했다. 최근들어 감지되고 있는 전북도민들의 참여정부에 대한 일탈현상의 주 원인이 지역언론의 비판적인 보도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달 전북도의회 의원들이 상경 투쟁을 벌인 것도 언론의 부추김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북민들의 정서를 몰라도 너무 모른 것 같았다. 전북에 대한 청와대의 왜곡된 시각에 황당하기까지 했다.

 

전북도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에 얼마나 많은 지지를 보냈고, 참여정부에 얼마나 많은 기대를 갖고 있었는가를 모르고 하는 무지의 소치라는 생각이 든다. 도민들이 얼마나 커다란 실망을 느꼈는지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결코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노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 전체가 그런 생각을 가졌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 일부 참모들에 한하겠지만, 그들에게 '전북은 참여정부에 참여할려고 해도, 참여시켜주지 않고 있다'라는 도민들의 생생한 소리를 현지에서 직접 들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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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kimj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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