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박세리' 제니퍼 로살레스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고 '천재소녀' 위성미(15.미국명 미셸 위)는 공동7위에 올라 특혜 시비를 완벽하게잠재웠다.
로살레스는 4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사우스하들리의 오처즈골프장(파71. 6천473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중간 합계 7언더파 206타로 2위 그룹을 3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 5월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에서 데뷔 5년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로살레스는 이로써 2개월만에 시즌 2번째 우승과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을 넘보게 됐다.
그러나 로살레스는 91년 이 대회 챔피언인 노장 멕 말론(미국)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그리고 켈리 로빈스(미국) 등 강호들의 추격을 받아 우승까지는 장담할수 없는 처지.
매사추세츠주 출신으로 이곳 골프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말론은 이날4타를 줄이며 합계 4언더파 209타로 공동2위로 올라섞고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골프여제' 소렌스탐도 1언더파 70타를 치며 로살레스를 3타차로 추격, 최종라운드 역전에 기대를 부풀렸다.
켈리 로빈스(미국)가 소렌스탐, 말론과 공동2위 그룹에 합류했고 레이철 테스키(호주)가 3언더파 210타로 단독 5위, 미셸 엘리스(이상 호주)가 합계 2언더파 211타로 단독 6위를 달렸다.
로살레스는 "US여자오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모른다"며 "소렌스탐은 정말 무서운 선수"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날 초반이 불안했던 소렌스탐은 "3라운드에서 1언더파 정도면 나쁘지 않은 스코어"라며 "선두로 나서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남은 마지막 라운드때 뭘 해야 하는지는 분명해졌다"고 강력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러나 골프팬들의 관심은 사흘째에도 위성미에 몰렸다.
수천명의 갤러리가 따르는 가운데 위성미는 버디 5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등을 묶어 이븐파 71타로 선전, 중간 합계 1언더파 212타로 팻 허스트, 킴 사이키,모이라 던(이상 미국), 캔디 쿵(대만) 등과 공동7위에 올랐다.
로살레스에 6타차로 뒤져 역전 우승은 힘겨워졌지만 위성미는 지난 4월 시즌 첫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 4위에 이어 메이저대회 '톱10'에 청신호를 켰다.
특히 위성미는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모두 참가한 가운데 난코스에서 치러진 이대회에서 이날까지 언더파 스코어를 낸 11명 가운데 당당히 이름을 올려 예선을 면제해준 것이 특혜였다는 불평을 늘어놨던 일부 전문가들의 코를 납작하게 했다.
위성미는 7번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잃어 중위권 이하로 처질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위성미는 1라운드 이글에 이어 2라운드에서 버디를 잡았던 9번홀(파5)에서 장타력을 앞세워 1타를 줄여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고 이후 3개의 버디를 뽑아내맹렬한 기세로 선두권을 위협했다.
특히 오처즈골프장에서 가장 길고 어렵다는 16번홀(파4.439야드)에서는 빨랫줄같은 롱 드라이브샷을 폭발시킨 뒤 8번 아이언으로 홀 2m 거리에 볼을 떨궈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하지만 위성미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거리 욕심을 낸 듯 드라이브샷이 러프에 떨어졌고 두번째샷을 관중석으로 날아간데다 어렵사리 그린에 올라서도 3퍼트로2타를 까먹어 아쉬움을 남겼다.
위성미는 "이번 대회에서 목표는 4라운드 합계 4언더파였다"면서 "내일은 3언더파를 쳐서 반드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븐파 71타를 친 김미현(27.KTF)이 합계 2오버파 215타로 공동16위에 올라 국내파 선수 가운데 가장 순위가 높았을 뿐 한국 선수들은 중위권 이하로 처졌다.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는 1타를 잃어 합계 3오버파 216타로 공동20위에 머물렀고 박세리(27.CJ)도 이븐파 71타로 잘 버텼지만 2라운드에서 잃은 타수를 만회하지 못해 합계 4오버파 217타로 장정(24)과 함께 공동27위에 그쳤다.
첫날 깜짝 선두에 나섰던 아마추어 브라타니 린시컴(미국)은 전날 77타에 이어이날도 76타로 부진, 합계 6오버파 219타로 공동38위까지 내려 앉았다.
이번 대회에서 소렌스탐과 함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아이언샷이 최악의 난조에 빠지며 6오버파 77타를 쳐 58위(9오버파 222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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