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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월드컵경기장 재탄생

 

제주월드컵경기장이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를 치른지 2년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이란 찬사를 받았던 제주월드컵경기장이 월드컵대회 직후에 불어닥친 2차례의 태풍으로 지붕막이 갈기갈기 찢기는 수난과 시련끝에새로운 설계방식으로 복구된 것이다.

 

오는 30일 아테네올림픽 한국축구대표팀이 호주대표팀을 맞아 최종 평가전을 치를 제주월드컵경기장은 27일 현재 지붕막을 다시 씌우는 재시공 공사가 97% 완료돼준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제주월드컵경기장의 가장 특징적인 변화는 지붕막 형태가 달라지고 본부석 맞은편의 반원형 가변 스탠드가 사라진 점이다.

 

도민들은 제주월드컵경기장이 2002년 7, 8월 태풍 `평셴'(순간최대 풍속 28.7m)과 `루사'( " 46.8m)로 인해 지붕막의 34%(3천368㎡)가 맥없이 훼손되자 허탈감을감추지 못하며 원인규명 및 조속한 복구를 촉구했다.

 

서귀포시는 이에따라 대한건축학회, 안전 전문기관 등이 참여하는 원인조사에착수해 "태풍이 한라산을 거쳐 경기장에 도달하며 최고 초속 79.2m의 소용돌이(와류.渦流)가 발생, 지붕막에 영향을 줬다"고 결론을 내리고 지붕막 구조를 다시 설계하고 전면 재시공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기생화산(오름)이 연결된 것처럼 뾰족했던 지붕 구조의 경우 `플라이 마스터'가 제거되면서 초가집(혹은 패러글라이더) 모양으로 바뀌었고 테프론 코팅 재질의 지붕막(幕)의 두께도 종전 0.8㎜에서 1㎜로 두꺼워졌다.

 

또 막이 강풍에 의해 받는 압력을 줄이기 위해 와이어로프로 지붕을 다시 동여매었는가 하면 만일의 훼손에 대비, 쉽게 보수할 수 있도록 19칸이던 지붕막을 96칸으로 세분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종전보다 경기장 미관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없지않지만 `서귀포가 태풍의 길목인 점을 감안,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서귀포시는 또 지붕막 복구작업을 진행하며 월드컵대회 직후부터 논란을 빚었던경기장 본부석 맞은편의 높이 42m, 8천석 규모의 가변 스탠드 철거 및 이설을 강행,그 자재로 강창학종합경기장 등 모두 3곳의 보조경기장에 스탠드 시설을 갖췄다.

 

이에따라 제주월드컵경기장은 당초 4만2천256석이던 관람석이 3만4천353석으로줄었고 연건축면적도 7만5천967㎡에서 3천96㎡가 감소했다.

 

강상주 서귀포시장은 "경지장 지붕막 재시공에는 재해복구비 25억원과 풍림산업등 시공회사 컨소시엄 부담 61억원 등 모두 86억원이 투입됐다"며 "2002년도 한국건축가협회상, 2003년 미국 뉴욕기술자컨설팅협회의 플래티엄상을 수상한 자랑스런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시설 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9년 3월∼2001년 12월까지 927억원이 투입돼 건설된 제주월드컵경기장은`오름' 분화구처럼 지표면보다 14.5m 낮게 깊숙이 형성된 녹색 그라운드, 제주전통떼배인 `테우'의 돛대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지붕 지지대가 주변의 산, 바다와 조화를 이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월드컵경기장으로 꼽혔다.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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