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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에서] 희망 전북을 이야기합시다

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한 달이 거의 다 가 버렸다. 희망이 솟아오른 새해라기 보다는 더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이 예상된 새해이기 때문에 이렇게 빨리 가버렸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 단지 생각이 그럴뿐이지 일년이라는 세월이 어디 길고 짧을 수 있겠는가?

 

어렵고 힘들고 두렵기는 나라나 지자체나 기업이나 가정이나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어느 한 곳에서라도 좋아 질 것이라는 믿음이 일어난다면 희망은 들불처럼 번져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나라 전체가 후끈 달아오를 것이다. 경제란 믿음이라는 정서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렇게 믿으면 실제 살아나고 그 반대면 패배주의에 빠져 우울한 날만을 보내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 고향 전북은 어디에서 믿음을 찾을 수 있을까?

 

아시다시피 전북은 자원도 빈약하고 생산공장도 적고 대기업도 없고 재벌도 없다. 그렇다면 가진 것은 무엇인가?

 

서울이나 부산이나 강원도에는 없는데 전북에만 있는 것은 무엇일까? 외지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고,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사고 무슨 이야기를 듣기 위해 내 고향을 찾을까?

 

-내장산, 변산과 마이산을 보고 -콩나물 비빔밥, 풍천장어와 백합죽을 먹고 -판소리, 영화제와 소리축제를 즐기고 -한지제품, 보석과 복분자술을 사고 -녹두장군, 춘향과 전주이씨의 이야기를 듣고 -한옥촌에서의 양반체험, 호남평야에서의 환경체험과 무주에서의 반딧불이 축제 체험 등 우리고향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가 믿음이 되지 않을까? 차별화된 브랜드가 희망고향의 꿈을 이루어 주지 않을까?

 

21세기를 문화의 세기라고 말한다. 문제는 전라북도에 있는 것을 잘 가꾸고 잘 알려 외지사람들을 얼마나 많이 끌어들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전라북도 근처에 왔을때도 식사때가 되면 콩나물비빔밥 한그릇을 먹기위해 전북을 찾을수도 있고 콩나물비빔밥을 먹기위해 일부러 전북을 찾을수도 있다. 그렇게 될려면 맛, 청결, 친절,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 결국은 사람의 문제다. 맛이나 청결이나 친절모두가 사람이 하는 일 아닌가? 그리고 이 세가지는 먹는 것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한번 온 사람을 다시 오게하고 다시 올때는 가족이나 동료들과 함께 올수 있게하는 노력과 정성이 굴뚝있는 생산공장보다도 훨씬 좋지 않겠는가? 우리 고향은 외지에서도 인정해주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다. 이것을 전북의 힘으로 키우자.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제주도는 관광도시다. 여기 공무원들은 봄, 여름, 가을 세철에는 하와이안 스타일의 셔츠를 입고 근무한다. 관공서에서도 관광냄새가 물씬풍긴다. 보기가 좋았다.

 

양반의 고향 전북의 공무원들은 한복을 입고 근무하면 어떨까? 문화 예술로 고향에 희망을 입히는데 백마디 말보다 더 좋은 심벌이 되지 않을까? 2005년에는 고향에서 희망을 이야기 합시다.

 

/은희현(제주문화방송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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