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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서수(序數)와 기수(基數)

어떤 아버지와 초등학교 5학년 딸과의 대화 한 토막 -아빠, 아빠!/ 왜?/ 저 아나운서는 뒷문으로 들어갔나 봐요. 무식하게 뉴스와이드 제2부를 그냥 2부라고 했어요,/ 그래? 그렇다면 큰 실수를 했구나. 그것은 아마도 그 안나운서가 서수와 기수를 잘 몰라서 그랬겠지. 정말 부끄러운 일이구나.-

 

그러고 보면 이 아나운서는 수사(數詞)에 대한 실력이 초등학교 5학년짜리만도 못하다는 말이 아닌가.

 

수사에는 수의 양(量)을 나타내는 양수사(量數詞:기수)와 수의 순서 - 차례를 나타내는 서수사(序數詞)가 있다.

 

1-2-3과 하나-둘-셋은 기수(양수사)이고 제1-제2-제3과 첫째-둘째-셋째-는 서수(서수사)이다.

 

그러니까 2학년은 2개 학년을 가리키는 복수인 기수이고, 제2학년은 해당학년 하나를 말하는 서수인 것이다.

 

2학기는 제1+제2학기의 두 학기이고, 제2학기는 두 학기 중 두 번째 한 학기라는 말이다.

 

앞서 말한 아나운서가 실수를 저지른 것도 서수를 기수로 잘못 말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교육의 4단계라 할 때는 전체를 가리키고, 교육의 제4단계라 할 때는 마지막 한 단계를 가리킨다는 것이다.

 

졸업횟수를 예로 든다면 우리학교 14회 졸업생이라면 1회에서 14회까지의 졸업생 전부를 말하지만 제14회 졸업생이라고 하면 14번째 단1기 졸업생만을 가리킨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뉴스 진행자가 제4부를 그냥 4부라 한다거나, 퀴즈 진행자가 제4단계 문제를 그냥 4단계 문제라 한다면 잘못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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