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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수고의 박수?

우리 말에 ‘판’이라는 말이 있다. 흔히들 모임이라는 뜻으로 쓰고 있는데, 예를 들어 씨름을 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모여들면 ‘씨름판’이요, 노름쟁이들이 모이면 그것이 바로 ‘노름판’인 것이다.

 

이 판에는 반드시 환호가 있고 손에 땀을 쥐는 각축이 있는데, 이를 일컬어 ‘흥’이라고 한다.

 

한 마디로 말해 ‘흥’이 없으면 ‘판’이 아닌 것이다. 흥을 돋우는 데는 ‘박수’가 한 몫을 한다.

 

그런데 어느 명망 있는 방송 진행자가 다음과 같은 말을 되풀이 하고 있다.

 

“…이분들에게 수고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방청객을 향하여, 출연자들에게 박수를 보내 달라고 청하는 말이다. 그분은 이런 표현을 습관적으로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수고의 박수’는 마땅한 표현이라 할 수 없다.

 

응원의 박수, 격려의 박수, 감사의 박수는 흔한 표현이지만 ‘수고의 박수’는 어쩐지 어색하다.

 

박수의 상황에는 반드시 박수를 보내는 사람과 그 박수를 받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예컨대 ‘응원의 박수’는 박수하는 사람이 상대에게 응원하는 뜻으로 보내는 박수를 의미한다.

 

여기에 ‘수고의 박수’를 비추어 보면, 방청객이 ‘자신이 수고하는 뜻’으로 출연자에게 보내는 박수가 되어 버린다. 도대체 논리가 서지 않을뿐더러 화자가 표현하려는 의미와도 상반된다.

 

수고한 사람은 출연자이고, 그 값으로 박수를 받아야 할 사람도 출연자인데, 정작 방송 진행자의 표현은 ‘방청객이 수고하는’ 구조가 되어 버린다.

 

이처럼 ‘수고의 박수’는 우리의 보편적인 언어 상식과 용법을 벗어난 표현이다.

 

이런 경우라면 “……이분들에게 ‘격려 ? 위로 ? 감사’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라고 해야 하겠다.

 

만약 ‘수고’라는 말을 꼭 넣고 싶다면, “수고하신 이분들에게 ‘격려 ? 위로 ? 감사’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라고 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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