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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에서] 우리 음식문화 개선을 위한 短想 - 유희태

유희태(기업은행 부행장)

우리의 먹거리 문화는 풍요롭다. 음식점, 예식장, 행사장에는 늘 음식이 넘쳐나고, 음식부족 현상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대하다보면 무엇인가 먹거리 문화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음식이 버려지는 양은 과연 얼마나 될까?

 

10여 년 전에 신문에 게재된 내용 중에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가 금액으로 환산한다면 약 8조원이 넘으리라는 기사를 본 일이 있어, 현재는 얼마나 될지 궁금하여 환경재단 최열 대표에게 질문을 하였더니 과거 "10여 년 전에 음식물 찌꺼기를 추정하여 신문에 기고한 사람이 본인이라고 하며 아마도 현재는 15조원이상은 되리라고 추정한다고 하며 낭비가 너무 심하고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라고 한다.

 

가정에서부터 음식의 소중함을 가지고 생활화하고 직장에서 그리고 어느 장소에서라도 음식물을 버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즐기는 문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필자는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관계로 많은 기업의 현장을 방문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기업을 관찰한다.

 

13년 전 평촌지점장으로 근무 당시 방문했던 중소기업인 송암시스콤(주) 대표이사 이해규님의 공장을 둘러보고 업무 협의를 하던 중 점심시간이 되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는데, 자율배식으로 이루어진 식당은 매우 청결하였고, 주방 아주머니가 준비된 음식을 지켜보는 가운데 직원 80여명이 각자가 소화할 수 있는 적당량을 직접 배식하여 즐거운 담소를 나누며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버려지는 음식물은 전혀 없이 식판을 바로 씽크대로 보내서 세척이 되는 것이다.

 

음식물찌꺼기가 전혀 없으니 놀라서 유심히 보면서 이사장님께 어떻게 저렇게 음식물찌꺼기가 하나도 없단 말입니까 하고 질문을 하였더니 웃으면서 "우리 공장은 음식물찌꺼기를 하나도 버리지 않도록 교육이 되어있고 음식물을 남겨서 버리면 인사고과에 반영 할 정도로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며 음식물로 인한 환경오염은 전혀 없습니다." 라고 말씀 하셨다.

 

이 회사는 사장님을 비롯한 전 직원들이 한 마음으로 모든 업무에 절약정신이 배어 있어 아무리 어려운 큰일이 닥치더라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 이라는 직감과 함께 반드시 잘 성장 발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였으며, 실제로 13년이 지난 현재까지 지속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그 당시 직감이 들어맞았다는 느낌과 함께 기업의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끼게 한다.

 

그 뒤에 나는 이를 널리 알리고자하여 주위 이업종 교류기업인들에게 홍보를 하였고, 이사장님께 부탁하여 20여 업체의 기업인을 초청하여 함께 식사도하고 견학을 하는 등 홍보를 통하여 다른 회원사들에게 밴치마킹을 권하여 확산시켰으며 당시 우리 평촌지점에서는 "우리는 밥 한 알 반찬 하나도 남기지 않는다 만일 남기면 환경 오염세 벌금 3,000원" 이라는 문구를 부착하여 음식물찌꺼기를 남기지 않도록 하여 많은 호응을 받았고 지금도 가정에서 생활화하고 있는 것은 이 사장님 덕분이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버려지는 음식쓰레기 양으로 북한 동포를 전부 먹일 수 있을 정도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나의 주변부터 깊이 있게 생각하여 낭비의 요소를 줄여 더욱 향상 된 삶의 질을 지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사회 각층에서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먹거리 문화에 새로운 변화와 환경오염 방지 마인드가 각자의 가정에서부터 일어났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유희태(기업은행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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