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28·기업은행)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닝 클래식과 악연을 떨쳐내지 못하며 시즌 세번째 준우승의 아쉬움을 곱씹었다.
장정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코닝의 코닝골프장(파72·622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리타 린들리(미국)와 연장전을 벌여 무릎을 꿇었다.
4언더파 68타를 친 장정은 5타를 줄인 린들리와 같은 11언더파 277타로 4라운드를 모두 마친 뒤 16번홀(파4)에서 치른 첫 번째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낸 린들리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티샷을 왼쪽 러프로 보낸 데 이어 두 번째샷은 벙커에 빠트린 장정은 멋진 벙커샷으로 가볍게 파를 지켰지만 린들리는 1.2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장정은 2년 전 3타차 선두를 지키지 못하고 7위로 밀려났던 악몽이 되살아난 뼈아픈 역전패였다.
지금까지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네 차례 대회에서 두 차례 역전패가 모두 코닝클래식에서 나온 것이다.
더구나 장정은 필즈오픈과 미켈롭울트라오픈에 이어 올해에만 세 차례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은 더 컸다.
이날까지 세 번 치른 연장전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해 뒷심 부족이라는 꼬리표까지 달게 됐다.
장정은 "잘 쳤는데 나보다 더 잘 친 선수가 있었으니 할말이 없다"며 입맛을 다셨다.
장정이 정상 제패에 실패하면서 2005년부터 3년 연속 이어졌던 이 대회 한국인 챔피언의 명맥도 끊겼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김미현(31·KTF)과 유선영(22·휴온스)이 공동3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고 공동6위(7언더파 281타) 김송희(20·휠라코리아), 공동8위(6언더파 282타) 한희원(30·휠라코리아) 등 '톱10' 10명 가운데 절반을 한국 선수가 휩쓸었다는 사실이다.
8만8992 달러의 상금을 받은 김미현은 통산 상금이 803만2222 달러로 불어나 LPGA 투어에서 800만 달러 고지를 돌파한 11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우승자 린들리는 데뷔 14년만에 우승컵을 받아쥐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1995년 LPGA 투어에 발을 디딘 린들리는 우승은 한 번도 없었고 상금랭킹 20위 이내에 진입해본 적도 없었던 그저 그런 선수였다.
2004년 아들, 그리고 2006년에는 딸을 낳느라 두 차례 출산 휴가를 냈던 36세의 린들리는 295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을 일궈내 역전의 한방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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