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휠체어 테니스대회 우승한 최영규선수 5년간 공 받아준 동호인에 감사
장애인과 비장애인(동호인)이 코트에서 펼친 화합의 스매싱이 국제 휠체어 테니스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냈다. 장애에 대한 편견이 없는 그 테니스장에는 5년째 서로의 격려와 땀방울이 자리하고 있다.
9일 오전 군산 월명종합경기장 내 테니스장.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건장한 동호인이 6월의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아이스크림 내기 경기를 펼치고 있다. 두 선수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스매싱으로 일관하며 상대방의 허점을 노렸다. 휠체어를 손으로 이동시킨 뒤 라켓으로 다시 공을 넘기는 기량이 일반 선수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상대방을 압도하기도 했다.
5월20일 '부산 코리아 오픈 국제 휠체어 테니스대회'에서 단식 우승과 복식 4강, 같은 달 24일 '대구 국제 대회'에서 복식 우승, 단식 준우승을 각각 차지한 최영규 선수(36·1급 지체)는 경기가 끝난 직후 엄청난 에너지 소모로 녹초가 됐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상대선수에게 훌륭한 연습에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의 뜻을 전하고 있었다.
현 국가대표 상비군인 최 선수(5년 경력)와 6명의 장애인들은 이 테니스장을 찾는 일반 동호인 100여명과 매일 이 같은 방식으로 연습을 진행하고 있고, 동호인들도 격의없이 그들의 구슬땀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 1995년 2월 사고로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최 선수는 "장애판정 후 가장 무서웠던 사회적인 편견과 스트레스가 군산 월명종합경기장 테니스장에서 해소됐다"면서 "공을 던져주고 함께 시합을 갖는 동호인들은 우리의 훌륭한 파트너이며, 인생의 큰 힘"이라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91년 사고를 당한 정갑철 선수(52·1급 지체)도 "장애인 테니스 선수와 일반 동호인들의 하나된 마음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결실로 이어졌다"면서 "테니스를 치고싶은 전국 각지의 장애인들이 라켓만 들고 군산으로 찾아오면, 동호인들은 훌륭한 파트너가 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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