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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황현희 "웃지 않고 웃겨드리겠습니다"

KBS '개그콘서트-황현희 PD의 소비자 고발' 출연

요즘 KBS에는 '소비자 고발'이 두 개 있다. 1TV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과 이를 패러디한 2TV '개그콘서트'의 '황현희 PD의 소비자고발'이다.

 

'황현희 PD의 소비자고발'은 제목에서 보듯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을 작심하고 비튼 코너.

 

황현희는 '아무리 먹어도 호랑이 힘이 솟아나지 않는 시리얼'을 고발하고, "멜론바는 멜론 맛이 나고 수박바는 수박 맛이 나는데 상어바는 왜 상어바냐"고 따지며 "가히 충격적"이라고 외친다. 또 식빵을 대각선으로 잘라 만든 샌드위치를 들고는 "한 개를 반으로 잘라 두 개로 속여 판다"면서 "음식 가지고 장난치면 응징하겠다"고 경고한다.

 

이영돈 PD보다 더 심각한 진행자 황현희의 표정과 말투가 이 코너의 핵심. 황현희는 시사고발 프로그램 특유의 근엄함으로 진지하게 고발에 나서지만 관객과 시청자들은 웃음을 터뜨린다.

 

"절대 웃지 않는 게 중요해요. 사실 저도 굉장히 웃기지만 관객들이 웃는데 저까지 웃을 필요가 있나요. 공개코미디 무대 위에서 절대 웃지 않는 것이 저만의 스타일이죠."

 

이 코너 이전에도 그는 "조사하면 다 나와"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범죄의 재구성'과 '춤추는 대수사선' 등의 코너에서 '몸개그'와는 차별화한 웃음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쌓아왔다. '황현희 PD의 소비자 고발'도 요즘 흔치 않은 독특한 시사 코미디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몸개그를 하고 싶지만 천성적으로 잘 안되더라고요. 대신 정장을 입은 깔끔한 모습으로 뭔가 생각할 수 있는 시사적인 개그를 하게 됐어요. 요즘은 코미디에서 시사의 맛을 볼 기회가 별로 없잖아요. 가장 존경하는 김형곤, 주병진 선배님처럼 앞으로도 시사를 접목한 개그를 선보이고 싶어요."

 

'황현희 PD의 소비자 고발'에 대해 그는 "겉모습은 멀쩡하지만 사실은 바보 캐릭터"라면서 "PD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특유의 어색하면서도 딱딱하고 진지한 코드가 웃음 포인트"라고 소개했다.

 

코너 준비를 위해 시사프로그램 제작진 못지 않게 준비도 철저하다. 그는 웃음의 재료가 되는 소재 선정을 위해 같이 출연하는 유민상, 안영미와 대형마트를 돌아다니며 직접 '고발' 대상이 되는 아이템을 고른다.

 

코너가 인기를 모으면서 어느새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과 공방을 주고 받을 만큼 성장했다. 시사고발프로그램과 공개코미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최근 방송에서 서로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모은다.

 

이영돈 PD는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황현희의 PD의 소비자 고발'을 소개했다.

 

"저희는 분노를 자아내고 저희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황현희 PD…'는 폭소를 자아냅니다. 못 보신 분들 한번 보시죠. 저도 보면서 배꼽 잡고 웃었습니다."

 

이에 다음 주 황현희가 '개그콘서트'에서 이렇게 맞받는다.

 

"지난주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에서 저희 프로그램이 그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사실 저는 '불만제로'를 패러디했습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누군가에게 웃음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

 

황현희는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이 소비자에게 웃음을 드린다면 저희는 시청자에게 웃음을 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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