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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블루오션을 개척한다] ③산내들 육종농원 허민수대표

풍란 조직배양 시장 개척 적은 면적서 고수익 올려..농가 원하는 품종 개발 박차

산내들육종농원 허민수대표가 농장에서 배양한 풍란을 들어 보이고 있다. (desk@jjan.kr)

▲농업인들 어려운 시기

 

"만나는 사람마다 어렵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그날그날 삶에 충실하면 극복할 힘이 생깁니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풍란 육종 농원을 운영하는 허민수대표(47·산내들육종농원)는 "풍란도 고급 원예인데, 경기가 안좋으니 소비자의 발길이 줄어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면서 "농원을 시작한 후 지금이 제일 힘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1일 1만7천-8천개씩 생산되는 풍란묘는 전국 농가들이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구하기 힘들 정도였으나 판로가 줄면서 일본 수출 물량을 늘릴 계획도 세우고 있다.

 

120여평의 조직배양실에서 연간 60-70만개를 생산해 서울근교 등 전국 재배농가로 직접 풍란묘를 공급하고 있는 산내들육종농원은 가을철 들어 봄에 공급할 풍란 씨 배양작업을 하고 있다.

 

"풍란 자체도 그러려니와 조직배양하는 곳이 거의 없어 적은 면적에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입니다" 물론 허대표처럼 풍란에 관한 풍부한 노하우가 있어야 가능한 일.

 

▲멸종위기 풍란에서 길을 찾다

 

허민수대표는 대학시절 조직배양실 경험을 토대로 졸업후 원예연구소와 제주도 대기업 농장 등에서 5년여를 근무한 후 멸종위기의 풍란을 제대로 배양한다면 부가가치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과감하게 독립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막상 자기사업으로 뛰어들자 만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접촉하는 난 재배농가들마다 풍란의 가치를(길러서 판매하는데 따른) 모르고 있는가 하면 종자를 배양할 씨앗조차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

 

씨앗을 구하기 위해 관상용 소품에 달린 한두개의 씨앗을 소중하게 구하는 등 눈물겨운 투쟁을 시작했다.

 

다행히 93-4년도에 풍란의 가치가 크게 올라 도움이 됐다. 농장을 확장할 무렵, IMF때는 '돈이 된다'며 너도나도 심는 바람에 가격이 하락하는 문제가 생겨 동양란과 양란을 줄이고 풍란에 전념한 허대표는 이후 10여년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풍란박사로 이름을 올렸다.

 

"조직배양에 자신감을 얻어 홈페이지를 만들고 유통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허대표는 "과거에는 데이터없이 배양해 농가들이 실험재배후 인정한 것들만 소화되는 상황이었으나, 이제는 빨리 기르고 우량한 종묘를 대량으로 재배하는 연구가 많이 진행돼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허대표가 농장일을 하면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재배농가들과의 끊임없는 소통. 영양제, 농약, 병충해 등에 대해 서로의 노하우를 전파하고 시장분위기를 파악하며 농가들이 필요한 품종을 개발해 분양하고 있는 것.

 

풍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여러모로 진행중이다. "변이종의 목적은 장삿 속이지만 신품종의 목적은 우량묘, 육종의 발전입니다"

 

이미 시중에 나와있는 품종으로는 경쟁력이 떨어져 교배와 육종을 통해 새로운 품종을 만들고, 농가들이 어떤 품종을 원하는 지를 파악해 보급하고 있다.

 

일본이나 중국, 대만 등 아시아권의 관심을 받고 있는 풍란을 유럽과 미국에 진출시키는 꿈을 최근 꾸고 있는 허대표는 "농업의 폭이 갈수록 좁아지는 만큼 부단한 자기공부를 통해 길을 찾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경쟁력을 찾는 길

 

전세계 시장과 경쟁하려면 쳬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 재교육현장을 찾아다니며 탐구해야 한다는 게 허대표의 생각이다. 본인 자신도 바쁜 시간을 쪼개 대학원 박사과정을 이수중이다.

 

재교육 못지 않게 안타까운게 공교육 문제이다.

 

"몇년전만 해도 대학 전공학과에 연락하면 실습생들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3D업종 기피현상으로 실습생을 구하기 힘들어 외국인들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허대표는 농장관리를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5-7명씩 고용하고 있다. 말도 안통하고 난에 대한 식견이 부족해 애가 탄다. 현장실습으로 그만인 풍란농장조차 전공학생들이 기피하고 있는 현실이 농업의 앞날을 말해주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

 

허대표는 "농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나 영세농들이 시작부터 크게 일을 벌려, 시간이 흐르면 빚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영농기반없이 영농지원금을 덥썩 받아 규모를 키울 경우 농사지어 목돈을 갚기는 힘든만큼 현실에 맞는 규모로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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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섭 chungd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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