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때 소녀가장 돼..할머니 밑에서 두 동생과 생활
부모님을 모두 유치원때 여의고 홀할머니 밑에서 꿋꿋하게 자라온 여학생이 올 대입에서 서울대에 합격했으나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해야 될 상황에 처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해 김제 덕암고를 졸업한 안선아(19, 사진)씨는 서울대에 응시했다가 낙방의 고배를 마시고 지방국립대 간호학과에 합격했지만 자신의 꿈을 키우기 위해 재수의 길을 택했다.
안 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굴하지 않고 1년여의 피나는 노력끝에 올해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에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다.
겉으로 보기엔 항상 밝고 명랑한 안 씨 이지만 그녀의 가정형편을 들여다 보면 고개가 절로 숙여지는, 정말 어려운 가정형편에 숙연해 지기까지 한다.
안 씨의 아버지는 유치원때 교통 의료사고로 사망했고, 어머니마저 그 후유증으로 병을 얻어 이듬 해 돌아가셨다. 졸지에 고아가 된 안 씨 형제들. 안 씨는 1남2녀 중 첫째.
할머니 밑에서 두 동생과 함께 시골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할머니의 높은 교육열로 시내로 이사와 소녀가장으로 힘들지만 어렵게 공부에 매진했다.
안 씨는 공부뿐만 아니라 다방면으로 많은 능력을 소유, 각종 글짓기대회와 영어·수학 경시대회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을 자랑할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3년 간 실장 및 부실장, 학생회 임원 등을 도맡는 등 리더쉽 또한 특출나 타의 모범이 되고 있다.
두 동생을 건사하며 공부에 매진한 안 씨는 사춘기의 동생들, 노환에 시달리고 있는 할머니 등을 보살피면서도 생명과학에 대한 지식을 쌓아 생체를 연구하고 자연의 생명을 소중히 다루는 학자가 되기 위해 자신의 꿈인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를 지원, 합격했다.
안 씨는 "현재의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꿋꿋히 살아 가겠다"면서 "주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사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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