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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집아저씨 김영희PD "'양심냉장고' 모두 반대"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출연

"'양심냉장고' 프로그램은 당시 스태프들이 모두 반대했던 프로그램이었어요."

 

'쌀집아저씨'로 유명한 MBC 예능국의 김영희 PD가 1996년 전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던 '양심냉장고' 프로그램의 탄생 비화를 공개했다.

 

김 PD는 8일 방송된 MBC TV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공익 예능 프로그램의 효시 격인 '양심냉장고' 프로그램이 대다수의 반대를 무릅쓰고 진행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당시 '일요일 일요일 밤에(일밤)' 시청률이 2%에 불과해 완전히 새로운 프로그램이 필요했던 상황이었어요. 3개월 동안 회의를 했지만 방송을 열흘 앞두고도 기획을 확정하지 못했어요. 과거 있었던 프로그램의 재구성만 있고 새로운 기획은 없었기 때문이었죠. 고민하다 어느 날 새벽에 집에 돌아가는데, 그날따라 신호등이 보여 정지 신호에 멈춰 섰어요. 평소엔 잘 안 지키거든요. 그런데 신호를 지켜 운전하고 집에 돌아가는데 기분이 무지하게 좋아지는 거예요. '야! 이거다!'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스태프들은 김 PD의 의견에 난색을 표명했다. 잘 보이지도 않는 밤 화면에 연예인도 안 보이고 차만 나오는 프로그램을 누가 보겠느냐는 주장이었다.

 

김 PD는 다시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결국 프로그램을 밀고 나가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던 것. "시청률이 떨어져도 이걸 본 시청자는 즐거워할 것이니 방송 가치가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난관은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MC 이경규와 함께 새벽 늦게까지 촬영했지만, 신호를 지키는 자동차가 없었던 것.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이경규도 "신호위반을 하는 차들을 보며 '안타깝습니다'를 몇 번이나 외치면서도, 신호를 지키는 사람이 있을 것 같지도 않은데 촬영을 계속하는 김영희 PD에게 불만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결국 '반드시 양심을 지키는 사람은 있다'는 김 PD의 확신대로, 당시 경차를 운전하던 장애인이 신호를 지키는 장면이 방송돼 '양심냉장고'는 대대적인 히트를 하게 된다.

 

김 PD는 또 '이경규가 간다' 프로그램에서 당시 야당 총재를 지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사전 약속도 없이 무작정 찾아가 인터뷰를 했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개그맨 이경규는 "김 PD가 큐 사인을 보내면 무작정 뛰어들었다"며 김 PD와 '콤비'로 활약했던 시절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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