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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日쿠라쿠 요시유키 사야마이케 박물관 원장

"벽골제는 귀중한 토목유산 살아 숨쉬는 곳"

"4세기 초에 만들어진 김제 벽골제와 7세기 초에 만들어진 일본 사야마저수지는 아버지와 아들, 형과 동생의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야마저수지를 만드는 데 있어 벽골제가 본보기가 된 듯 합니다. 귀중한 토목유산을 배우기 위해 벽골제에 오게 됐습니다."

 

김제 벽골제를 둘러보고 지난 2일 전주를 찾은 일본 오사카 부립 사야마이케(狹山池) 박물관 쿠라쿠 요시유키(工樂 善通) 관장(70)은 "일본의 토목기술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벽골제를 직접 보기 위해 전북에 왔다"고 말했다.

 

사야마저수지는 7세기 초에 만들어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댐식 용수지. 사야마이케박물관은 1400년 역사가 쌓여있는 제방과 물을 빼내는 송수관, 제방의 미끄럼을 방지하는 목제틀 등의 토목유산을 연구하고 계승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는 "전통분야에도 관심이 많아 전통가옥과 전통음식이 남아있는 전주에 방문하게 됐다"며 "역사적인 토목유산인 사야마저수지의 활용방안을 전북에서 얻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쿠라쿠 관장은 2004년 국립중앙박물관에 일본 고고학 및 역사학 관련 장서 1만여권을 기증, 박물관 도서실에 '쿠라쿠 요시유키 문고'가 설치되기도 했다. 나라문화재연구소 매장문화재센터장을 지내는 등 나라문화재연구소에서 평생을 근무한 그를 통해 내년에 열리는 '나라 헤이죠쿄(平城京) 천도 1300년 기념축제'도 들을 수 있었다.

 

"'나라 헤이죠쿄 천도 1300년 기념축제'는 헤이죠쿄 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궁까지 포함해 나라현 전체에서 1년 동안 열리는 행사입니다. 나라가 일본의 수도였다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자부심은 이미 높습니다. 이번 축제를 통해서는 아무래도 관광객을 통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죠."

 

나라 헤이죠쿄는 서기 710년에 완성된 도읍으로, 784년 교토로 천도할 때까지 일본의 수도였다. 쿠라쿠 관장은 "헤이죠쿄는 초석과 기단, 계단 정도가 남아있는 정도였다"며 "헤이죠코의 중심인 태극전인 내년에 완성되는 등 200억엔을 들여 중심건물 중심으로 헤이죠쿄의 일부분을 복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이나 한국은 7~8세기 목조건물이 많아 세월이 흐름 속에서 많이 없어진 반면 유럽은 돌로 만든 건물들이 많아 당시 유적이 그래도 남아있는 편"이라며 "헤이죠쿄 복원에 있어 경복궁 복원 사례가 참고가 됐다"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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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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