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덕규(부안여성농업인센터장)
지난달 27일 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가 전북여성정책포럼 발대식을 가졌다. 가족 및 보육, 인권, 인적자원, 경제 및 일자리, 성인지정책 및 양성평등교육, 지역협력 및 네트워킹 등 7개 분과 위원장을 위촉하고, 9~14명까지 학자와 여성계 활동가들을 위원들로 위촉했다.
여성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이론과 실천을 통합하고,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지식과 정보를 교류해 현장 중심의 여성정책을 발굴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매월 한번씩 포럼을 분과별로 열되 아카데미, 세미나, 토론회, 학술 행사 등 다양한 형태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설정된 주제는 일과 가족의 양립을 위한 지역사회 역할, 여성이 주체가 되는 지역브랜드 만들기 사업 현황과 발전방안, 로컬푸드혁명의 지역 가능성 탐색, 가족친화정책의 선진사례와 정책개발, 전북여성정책의 현주소와 새로운 비전, 지역여성정책 거버넌스 구축방안, 성별영향평가 추진점검 및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 등이다.
전북여성정책포럼은 그 목적과 계획, 구성에 있어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된다. 현장과 학계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여성계의 오래된 바램이기 때문이다. 포럼에서 논의되고 정리된 과제들이 전라북도의 정책으로 반영된다면 어느 자치단체보다 더 여성이 살기 좋은 지역이 되어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여성정책 과제들에 대한 해답을 포럼이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는 중요도 순으로 정리한 것은 아니고, 마땅히 여성들이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 여겼다.
양성평등사회 구현과 공공보육정책 수립을 큰 기조로 젠더와 가족문제를 결합한 가족정책 수립, 저출산 대책, 괜찮은(?) 여성 일자리 창출, 공공 부문 여성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가정폭력 예방과 피해자 보호에 관한 중·장기 계획 수립, 여성 폭력피해자 지원 및 예방을 위한 정책 마련, 국제결혼 유입 과정에서 여성의 상품화와 인권 침해 방지책, 가족주의적 사회통합 정책이 아닌 성인지적 관점이 들어간 정책 수립, 예산과 정책의 쏠림 현상 조정 등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경제 위기에는 여성 희생자가 늘어나는 만큼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 제안에 전북여성정책포럼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 여권 신장도 중요한 문제지만 여성 실업자, 일하는 엄마 등 생활 현장의 여성이 직접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이 더욱 절실한 과제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여성계가 굵직하고 의미 있는 활동을 해왔지만 사회운동세력이 위기와 기회에 봉착한 만큼, 소수의 의견을 드러내고 논의하는 마당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덩치가 큰 여성단체들이 챙기지 못한 일을 한다는 데 의미가 있고 여기서 여성운동의 새로운 활로를 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은 더 이상 적이 아니다. 남녀가 더불어 우리 사회에 양성평등의 분위기를 확산시킬 때 여성도, 남성도 함께 발전한다. 전북여성정책포럼이 그런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임덕규(부안여성농업인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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