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성공, 글로벌 기업 유치에 달렸다…정부 강력한 인센티브 제공 필요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통과라는 하나의 산을 넘었다. 그러나 앞으로 넘어야 산은 적지 않다. 국가산업단지의 차질없는 조성과 예산 확보, 그리고 대규모 식품관련 기업 및 연구소 유치 등의 과제가 남아있다. 이중 글로벌 식품기업 유치문제는 식품클러스터 성공여부를 판가름할 핵심요인이다.
▲ 대기업 유치가 관건
국가식품클러스가 성공 모델로 삼고 있는 것은 네덜란드의 푸드밸리(Food Vally)이다.
푸드밸리는 네덜란드가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차원에서 조성한 식품클러스터로, 현재는 국가경제의 든든한 핵심축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푸드밸리의 연간 생산액은 500억 유로(GDP 10%)에 달한다.
네덜란드의 푸드밸리가 이처럼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네슬레'라는 대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식품산업의 새로운 가치와 도전'이란 보고서에서는 "네덜란드 푸드밸리 성공에는 '네슬레'의 참여가 결정적이었다"면서 "클러스터는 대규모 제조업체 및 전문 연구기관의 참여가 없으면 성공이 불가능하다"며 대기업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식품클러스터의 성공은 얼마나 많은 기업과 연구소가 입주하느냐에 달려 있는 만큼 기업과 연구소의 유치를 위해 보다 강력한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네덜란드의 푸드밸리 처럼 미국(Napa Vally), 덴마크·스웨덴(Oresund Cluster), 일본(식료산업클러스터) 등 주요 선진국들도 식품클러스터를 집중 육성, 부가가치 창출, 고용 확대 및 수출산업화 등을 추구하고 있다.
▲ 기업 및 연구소 유치 목표
농식품부와 전북도가 설정한 목표는 국내·외 식품관련 기업 145개 이상 유치이다. 여기에 글로벌 연구수행 능력을 갖춘 국내·외 민간 연구소 10개를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 정도면 식품클러스터가 원활하게 기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보다 다양한 식품기업군과 연관기업 유치가 세부 방향으로 설정됐다.
한국표준산업분류표를 바탕으로 마련된 방향에서는 식료품 제조업과 음료제조업, 용기·포장 제조업, 음식료 기계제조업, 운송업, 창고업, 폐기물 처리업, 종자산업, 컨설팅, 홍보 등 식품산업 연관기업 등이 주된 유치업종으로 선정됐다.
이와함께 건강기능 식품과 발효식품 등의 업종이 집중 육성품목으로, 육가공 식품과 차류, 음료류, 스넥국수 등의 일반 가공식품과 냉동식품 및 즉석식품은 중점지원 대상으로 포함됐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입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한편 외국인투자유치 결과에 따라 외국인 투자지역지정을 검토키로 했다.
▲ 기업들의 잇단 입주의향
현재 식품관련 기업유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이번 예타 통과이전에 식품관련 기업 115개로부터 투자의향서를 확보했다. 총 364개 기업을 접촉한 결과, 국내에서는 92개 기업이, 해외에서는 23개 기업의 의향서를 보냈다.
특히 이들 업체 가운데 해외 업체들은 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던 기간동안에 잇따라 현지를 방문, 투자방안 등을 모색했다.
스위스 식품관련 기업의 GEO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Vegitalia, 일본의 신명 등 해외 유명 식품기업들이 최근까지 투자 문의차 식품클러스터가 들어설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 기업들도 현지방문을 통해 투자의향을 밝혔다.
이와관련 이한수 익산시장은 "일찍이 식품 클러스터의 시너지 효과를 경험한 선진국 식품기업들과 국내 유수기업들이 국가 식품클러스터의 가능성을 높게 사고 현지를 방문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밝힌 투자의향을 현실화시키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입주기업의 수가 아니라, 중견 식품기업들을 유인할 수 있는 정도의 글로벌 규모를 갖고 있는 기업의 입주여부. 따라서 식품관련 대기업을 어떻게 유치하느냐가 최대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 익산 왕궁축산단지 이전문제
기업 유치 못지 않게 중요한 과제는 익산 왕궁 축산단지 이전문제이다.
익산 왕궁단지 이전문제는 그동안 주로 새만금 수질개선 차원에서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예타 통과로 식품클러스터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됨에 따라 시급히 해결해야 할 식품클러스터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오는 2013년부터 기업들의 입주가 시작되는 것을 감안할 때 조기 해결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점진적 이전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올 연말 확정될 새만금종합실천계획안에서 제시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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