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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가정폭력예방교육강사모임

가정폭력 없는 세상 만드는게 꿈…학교 찾아 청소년 의식 바꾸기 앞장

'가정폭력은 신종플루다.''가정폭력은 변비다.'

 

학생들의 재치있는 답이 쏟아져 나왔다. 가정폭력 양성교육과정 강사들이 교육을 마치고 학생들 앞에 선 첫 날, 소통의 벽은 높지 않았다. 지난 10월 4기생들이 탄생됐다. 2007년부터 시작된 교육은 올해 3기와 4기 30명씩 배출, 이들은 도내 학교를 방문해 학생 대상으로 가정폭력 교육을 한다.

 

우리나라 매년 가출하는 청소년은 한해 10만 명. 이들이 유흥가 주변을 헤매거나 PC방을 전전하게 되더라도, 가정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가출은 곧 가정 폭력으로부터 '탈출'이어서다.

 

이런 문제의식을 함께한 이들은 평범한 주부가 대다수. 사회복지학과 상담학을 공부하는 주부부터 어린이집, 학교, 문화현장에서 근무하는 이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지난해부터 학교 교육현장에 나가보니, 아이들이 더 많이 알아요. 하지만 가정 폭력이 범죄라는 인식은 적은 것 같아요. 골든벨이나 스펀지에 나오는 메모판을 이용하거나 표어, 사행시로 재밌는 수업을 지향해요. 좀 더 깊이있는 수업에 대한 갈증도 있지만, 인식의 변화는 무관심에서 싹틀 수 없죠."

 

3일에 걸쳐 진행되는 교육 과정은 폭력 민감성 높이기, 성폭력과 데이트 폭력을 통한 프로그램 설명하기, 비폭력 대화 모델, 현장 강사 시연 등으로 꾸려진다. 교육을 받은 이들은 학교 현장에 나가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들과 수업을 진행한다. 이들은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에게 ○, × 퀴즈를 통해 이야기를 꺼내고, 가정폭력 유형을 설명한다. 특히 가족에게 욕이나 비속어를 사용하는 것도 언어 폭력의 하나임을 분명히 강조한다.

 

가정폭력에 대한 생각의 틀을 깨기 위한 강의이기 때문에 적어도 3회 이상 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철학.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강의는 한번에 그친다. 다만 집단 강의는 아니기 때문에 강사와 보조강사가 15~40여명의 학생들을 상대하고 있다.

 

1998년 가정폭력특별법이 생겨난 후 가정폭력이 상대적으로 줄은 대신 정서적 폭력으로 전환된 상태. 김영수 가정폭력상담소 소장은 "가정폭력 예방교육은 유치원 때부터 이뤄져야 하고, 사법기관에서도 교육의 필요성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소장은 "올해부터 1기 모임을 매달 갖고, 더 나은 교육을 위한 공부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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