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 효과 크지만 투자·판로개척 등 현실적 문제로 좌절
다른 업종과의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이업종 교류가 현실적 어려움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다른 업체와 기술융합을 이뤄 신제품을 만들어도 판로개척과 시설비 투자 등의 문제에 봉착하는 만큼 업계는 더욱 강화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중소기업이업종전북연합회는 15개 이업종교류회로 구성돼 있으며, 350여개 업체가 소속돼 있다. 하지만 이업종 교류의 최고 단계로 일컬어지는 기술융합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 각사의 이해 관계로 인해 일상적 교류 단계에 그치거나 간혹 실제 제품을 만들어도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5년 3개 회사가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으로부터 2000만원의 지원을 받아 태양열을 이용한 냉·온방시스템을 만들었다. (유)임성기공·덕유패널·에너그린은 지난 2003년부터 이업종 기술 교류를 추진, 3년 차에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신제품을 내놓았다. 태양열로 모아진 전기 에너지를 조립식 패널 안에서 열에너지로 전환해 난방비를 1/10로 줄였다. 하지만 이 제품은 대규모 시설투자를 하지 못해 생산단가가 높아지면서 판로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상용화하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있다.
(유)임성기공의 김갑성(62) 대표는 "이업종 기술 교류를 하면 분명 참여기업 모두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대부분 시도를 하지 않는다"면서 "일부는 자사의 고유 기술을 먼저 내세우고, 회사 규모가 달라 2차 투자 등 자금 집행을 위한 의사결정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등 어려움이 있는 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업종 교류에 의한 융합사업은 중진공으로부터 최고 5000만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이업종 기술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진공 전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업체들이 이해관계 때문에 중간에 깨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도내에서 이업종 기술융합으로 신제품을 만들어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이업종전북연합회와 중진공 전북지역본부는 3일 전주월드컵컨벤션센터에서 중소기업의 교류를 강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2009 전북 중소기업 이업종교류 프라자'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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