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창(예원예술대 교수)
어느 기업에서나 리더의 역할은 무척 중요하다. 그렇지만 관광산업에서는 더더욱 중요한 것이 리더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리더는 사람이나 동물들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이끄는 사람이다"라고 옥스퍼드 사전에 나와있다. 즉 길을 찾는 것과 그 길로 사람들을 인도 하는 것이 리더에게 주어진 크나큰 과제인 것이다. 관광산업에 있어서 리더의 역할은 첫째, 올바른 길을 찾는 것, 즉 방향에 대한 탁월한 안목을 요구한다. 요즘처럼 경영에 있어 경쟁이 치열하고 의사결정에 대한 선택의 폭이 다양한 환경에서 리더의 역량은 조직의 미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경영에 있어서 리더는 방향만 제시할 뿐만 아니라 종업원들이 목표에 부응하여 자신이 원하는 길로 갈 수 있도록 이끄는 능력, 즉 지도력이나 통솔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나폴레옹은 '리더는 희망이 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모든 관광종사원들의 희망사항으로 불리워지는 인센티브제도는 최고점에 달하는 길로 이끌어야 지도력이나 통솔력은 강해진다. 그래서 미래가 불투명할수록 리더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GE 잭월치는 은퇴하기 전 연봉이 무려 한화로 2천 5백억 원이었다고 한다. 하루에 8억 원에 해당한다. 실로 놀라운 금전적 보상이 아닐 수 없다. 미래를 올바르게 예측하고 구성원들을 통솔하는 능력에 대해 주어지는 금전적 보상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선도하는 리더들이 그만큼 가치를 인정받는 세상이 된 것이다. 경영에 있어 나는 과연 리더라고 생각되는가? 나는 과연 괜찮은 리더라고 생각되는가? 나는 과연 남들이 인정해주고 있는 리더라고 생각되는가? 차세대 경영리더들에게 나는 과연 무엇을 말해줄 수 있는 리더라고 생각되는가? 이런 4가지 차원에서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부하직원들이 자신의 리더십 부재를 지적하며 정면으로 도전해 올 때의 심정, 자신이 그토록 신뢰했던 사람이 말없이 등을 돌릴 때의 심정, 오랜 고민과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좋지 않아 전략부재에 대한 비판의 화살이 어김없이 날아올 때의 심정, 이 모든 심정들이 리더십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상황들이다. 오늘날 관광경영에 있어 리더는 더 이상 지위에 의해 정의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인간적인 매력이나 인품에 의해 결정되지도 않는다. 오히려 비전을 향하여 노력하고 성취해 가는 한 개인의 역량과 성과에 초점이 맞춰진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쓴 스티븐 코비 박사에 의하면 1940년 이전의 리더십은 리더의 개인적인 역량에 의해서 좌우되었던 것 같다. 정직인 시대였으므로 리더십을 평가받는 기회가 그만큼 드물었기 때문에 개인의 성품, 인격, 성실 등 인간적인 됨됨이가 중요했던 시기이다. 얼마나 조직을 위해서 적절한 판단과 의사결정을 했는가 보다는 과연 존경할 만한 인물인가가 평가의 기준이 되었던 시기다. 1940년에서 1990년까지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리더십의 자질로 꼽히게 된 시기다. 즉 외적인 성격과 처세술, 대인관계요령, 카리스마, 이미지 등 자신의 꿈과 비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가가 리더의 핵심요인이었다. 산업이 급격히 발달하고 다양한 기회가 창출되면서 구성원들에게 강한 공감대를 형성시키면서 도전의식을 불어넣는 것이 필요했다. 뜻을 모아 리더가 제시한 방향으로 이끌기만 한다면 어떤 분야에서도 손색없는 결실을 거둘 수가 있었던 때다. 그러기에 리더는 성공의 상징이었고 승리의 대명사였다. 1990년 이후에 와서 리더십에 큰 변화가 왔다. 리더는 더 이상 절대적인 성공의 상징이 아니었다. 성공과 실패의 굴곡을 겪어나가는 모습을 함께 보여줄 수 밖에 없는 무한 경쟁의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조직이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시스템적으로 연계되어 있어 리더의 수평적 이동도 빈번해졌다. 즉 포괄적 리더십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곧 원칙중심의 리더십 시대인 것이다. 원칙중심의 리더십 시대에는 리더의 리더십이 주어진 상황에 얼마나 효과적일 수 있는가에 대한 가능성에 기대를 걸기 마련이다. 이와 같은 세 과정의 리더십이 관광산업에 있어 어떤 작용을 하는가에 더 중요한 뜻이 있다. 관광산업에 있어 원칙중심의 리더십이면 모두 성공한다고 단언하는 것은 금물이다. 아직도 가족단위의 경영은 인간적 됨됨이가 중요하고 독립된 경영이나 중간단위의 경영은 리더의 개인적인 역량이 중요하며 프랜차이즈 경영이나 대규모 경영은 원칙중심의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한 경영자가 관광산업을 이끌어갈 차세대의 리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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