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루도서관서 일러스트 전시회 여는 정현주씨
천을 덧대 독특한 문양 등을 바느질로 표현한(텍스타일 기법) 그림책 「너, 나, 우리」(샘터사)를 만든 일러스트 작가 정현주씨가 전주 송천동 책마루어린이도서관에서 독자들을 만났다. 지난 17일 오후 2시 책마루어린이도서관에는 정씨가 만든 작품을 전시하고, 아이들과 함께 헌 옷을 바느질 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카페트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그가 일러스트를 하게 된 것은 사촌오빠 때문.
"작가 지망생이었던 사촌 오빠가 고등학교와 대학시절을 저희 집에서 함께 보냈어요. 오빠는 제게 이 다음에 자신의 글에 그림을 그려 달라는 말을 많이 했죠. 제 사촌 오빠가 동화작가 정채봉씨거든요."
시간이 흘러 사촌 오빠는 작가가 되었고, 정씨는 사촌 오빠의 책인 「꽃그늘 언덕」에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그 책이 인연이 되어 일러스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가 일러스트를 하면서부터 텍스타일 기법을 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물감, 페인트로 하다가 자연스럽게 천이 되고 바느질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엄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바느질을 좋아했어요. 바느질은 중독성이 있거든요.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한 땀 한 땀 놓아가다 보면 완성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죠."
"헌 옷의 닳은 느낌과 그 옷에 얽힌 추억 때문에 좋아한다"는 그는 이번 전시에도 헌 옷으로 만든 작품들을 선보였다.
"처음 카페트를 함께 만든 사람들은 제 가족이었어요. 엄마, 동생, 어린 조카까지 제 아이의 작아진 옷을 덧대 만들었거든요. 이런 저런 추억거리를 끄집어내는 도구가 되면서 재밌는 수다가 이어졌죠. 그런 좋은 추억 때문에 이번 전시에서도 헌 옷으로 카페트를 만들어보자 한 거예요."
덕분에 이곳을 찾은 아이들과 부모들은 헌 옷의 재발견을 하게 됐다.
그는 오는 5월 2권의 새 책 출간을 앞두고 있다. 한 권은 일러스트, 또 다른 한 권은 글과 일러스트가 함께 들어가는 것으로 천자문과 노자에 관련된 책이다.
그는 우리가 만든 그림책이 다른 나라에서도 인정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욕심을 냈다.
볼로냐 라가치 상(좋은 어린이책에 수여되는 상)을 받아보고 싶다는 그는 보편타당한 철학이 실린 그림책을 많이 출간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전시는 2월 7일까지 책마루어린이도서관에서 계속된다.
/김은자 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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