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화로 보는 조선왕실 본향 전주…26일부터 공개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상설전시실 미술실에 대한 유물 교체전시를 연다.
전주박물관은 개관 20주년 기념으로 올해 조선 왕실의 본향 전주의 의미와 위상을 새롭게 하는 전시와 학술심포지엄을 이어갈 계획. 이번 미술실 교체전시에서는 '조선왕실과 서화'라는 주제 아래 경기전의 '일월오봉병(日月五峯屛)'과 왕의 글씨 5점을 26일부터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일월오봉병'은 현재 태조어진 모사본이 모셔진 경기전 봉안실의 어진 뒤편에 놓여있던 것으로, 전주시와 협의해 전주박물관으로 옮겨 전시하게 됐다. '일월오봉병'은 조선시대 왕이나 어진 뒤에 두거나 그 자체로도 왕의 존재를 상징했다. 해와 달, 다섯 봉우리가 그려진 유가의 음양오행론적 우주론과 한국의 오악신앙을 반영하고 있다는 연구도 있다.
왕의 글씨는 5점이 전시되는데, 올해 보물 제1628호로 지정된 '효종어필 칠언시(孝宗御筆 七言詩)'가 공개된다. 이 유물은 효종이 '제어옥후소천(題於屋後小泉)'이라는 시를 행서와 초서로 쓴 것.
그밖에도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른 이듬해인 1393년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평주(현 황해도 평상)에 행차했을 때 쓴 '태조어필'을 비롯해 '인조어필'과 '영조어필', 정조의 어필로 전해지는 예서 병풍이 소개된다.
왕의 그림으로는 정조가 검정 비단 여덟 폭에 금가루를 물과 아교에 섞어 그린 '니금사군자도(泥金四君子圖)'가 전시된다. 조선 후기 초충도(草蟲圖)로 유명했던 상고재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화첩과 조선 후기 남종산수화(南宗山水畵)의 대가 심사정의 산수화도 전시된다.
전주박물관에 기탁돼 보관 중인 보물 2점도 공개된다. 보물 제718호인 '전주이씨 고림군파 종중문서' 중 재산을 분배하는 문서인 화회문기(和會文記), 조선중기 화가 김명국이 그린 보물 제792호 이상길의 초상화가 전시된다.
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 임진아씨는 "지난해 1월 미술실을 재개관한 이후 서화 유물을 보존하고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유물을 소개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전시유물을 교체해 왔다"며 "조선시대부터 근·현대 전북지역 출신 서화가들의 작품들로 이뤄진 '예향, 전북의 서화'에도 박호병, 김희순, 김정회의 작품이 새로 전시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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