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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예인회'

예절의 생활화는 마음가짐에서 시작…전북예절원 수료생 모임…예절교육 앞장

한국전례연구원 전라북도예절원(원장 전인주)의 예인회(회장 심원숙·禮仁會)는 황폐해진 정신문화를 바로 세우기 위한 요람이다. 예절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격식의 까다로움이나 불편함 때문에 혹은 올바른 예절을 아는 이들이 드물다는 점 때문에 간과돼왔던 것이 사실.

 

2007년 창단된 예인회는 전북예절원 강좌를 수료한 이들을 대상으로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지켜나가기 위한 이들의 모임이다. 30대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부들이 참여, 현재는 100여 명에 이른다. 경제 보다 정신문화의 뿌리 찾기에 관심을 갖는 40~50대 주부들이 주된 축. 예절의 종류와 실천예절을 배우는 기초반, 복장·음식·부부예절 등을 배우는 중급반, 공통예절을 익히는 고급반, 작명례·성년례·제의례 등을 총괄하는 전문반까지 모두 익힌 이들만이 참여할 수 있다.

 

심원숙 회장은 "요즘 사람들은 교육수준이 높아 박사도 많이 되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지만, 정작 예스러운 태도나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편"이라며 "갈수록 가정의례가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여기게 돼 예절의 생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절은 눈을 떠서 말하는 일부터 시작해 옷 입고, 밥 먹으며, 잠드는 일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도 해당되지 않은 게 없다. 하지만 절을 하고,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 여기면 오산이다. 가장 중요하면서 어려운 것이 언어예절의 생활화. 화가 나더라도 상대방에게'야' 혹은'너'라고 말하지 않으려면, 호칭부터 바꿔 부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렇게 이론을 배우고, 익히는 이들에게 또 하나의 중요한 교육은 사극의 모니터링이다. 회원 김보안씨는 "언어예절을 비롯해 음식·복장예절 등을 보고, 듣고, 익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사극에서 시대적 배경에 맞지 않는 의복을 입는다든가 언어예절을 하는 것을 보게 되면, 해당 작가에게 잘못을 지적해주기도 한다.

 

언론에서 보여주는 세배 시연도 사실과는 잘못된 부분이 많다며 인사를 시작하기 전 공수를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공수는 남자의 경우 왼손이, 여자의 경우 오른손이 위로 오게 하여 마주 잡아 단전 위에 놓는 것. 이어 평절을 할 때 절대로 엉덩이가 들어서도, 팔을 굽혀서도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런 하나하나를 익혀 지난해엔 전주노인복지회관의 요청에 따라 전통혼례를 재현, 호평을 받기도 했다.

 

대다수가 주부들이다 보니 아무래도 돌아서면 잊곤 하는 '까마귀 기억력'에 답답할 때도 많다. 하지만 예절의 생활화는 단박에 되지 않기에 마음가짐부터 우선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에게 예의는 일종의 자유와도 같다. 몸에 익혀 내가 편안하고, 당당한 그러면서도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배려.

 

심 회장은 "전북 경제가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낙후됐다들 하는데, 예절은 전국에서 최고가 아닌가 싶다"며 "예인회가 예절의 선진화로 참 가치를 찾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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