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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전주국제영화제] 올해 마지막으로 떠나는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

"시간 걸려도 원칙과 신념 갖고…내실 다지는 데 더 노력 했어요"

"정말 내 자신이 전주국제영화제와 함께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1회 때 일본 영화 코디네이터로 시작해 올해까지 아홉번째 참여한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46·동국대 교수)는 거의 모든 시간을 전주영화제와 함께 했다. 2003년 4회 때 정식 프로그래머가 됐고, 2007년 8회 때 수석 프로그래머가 됐다. 그 해, 전주에서 만들어진 영화가 처음으로 개막작으로 올라갔으며 한국독립영화에도 경쟁시스템이 도입됐다. 과감했지만, 장기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꼭 필요한 도전이었다.

 

"욕심내지 않았고, 시간이 걸려도 원칙과 신념을 가지고 꾸준히 해나가면 언젠가 우리가 원하는 영화제가 될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10회가 지났다고 해서 몸집을 키우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더 신경 썼습니다."

 

그는 "이번 영화제가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아쉬움도 많다"고 했다.

 

"지난해 필리핀의 새로운 영화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면, 올해는 남미 영화들입니다. 또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의 비중도 커졌습니다. 특히 김동원 감독 회고전은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전주영화제에서 언젠가는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기획이었어요."

 

그는 "전주영화제에서 남미 영화 숫자가 많아졌다는 것은 남미의 신인감독들이 힘있고 새로운 영화들을 만들고 있다는 증거"라며 "새로운 지역의 영화들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주영화제와 같은 생각을 하는 영화들을 선택하다 보니 올해 특히 걸작 다큐멘터들이 많이 프로그래밍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대중성을 위해 관심있게 준비했어요. '애니페스트'라는 섹션을 신설한 것도 애니메이션이 가지고 있는 힘을 영화제가 끌어안고자 하는 노력이죠."

 

정 수석 프로그래머는 무엇보다 '경쟁부문'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지금은 낯선 감독들이지만, 곧 이들이 세계 영화계의 미래를 이끌 감독이 될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처음 프로그래머가 됐을 때, 어려운 상황에 있던 전주영화제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이진 고민이 많았어요. 요즘처럼 영화제가 자리잡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보람도 느끼죠. 물론, 저 혼자 만든 것은 아니지만 전주영화제 프로그램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려주실 때면 정말 뿌듯해요."

 

그는 "누군가가 영화를 보고 조금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면 그것이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전주영화제도 그런 영화제로 만들고 싶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전주영화제를 떠나는 정 수석 프로그래머는 "나중에 죽을 때쯤 전주는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 것 같다"며 "일본에서 공부를 완전히 마무리 못한 아쉬움이 있어 당분간 공부하면서 재충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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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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